내가 사는 이야기

개 ~ 꿈

智美 아줌마 2012. 6. 6. 20:53

개꿈하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진짜 개도 꿈을 꾸나?
그러게, 개도 꿈을 꾼단다.

우리 집엔 강쥐들이 다섯 마리가 있다보니
가끔 꿈을 꾸는지 낑낑대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뭐라고 중얼대기도 하고 몸을 움찔움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어제 잠이 막 들려는데 갑자기 꽁주가 비명을 지르듯 길게 2번을
어 워 ~ ~ ~ ~ ~ ~ ~ 워~ ~ ~ ~ ~ ~ ~ ~~ ~ ~
어 워 ~ ~ ~ ~ ~ ~ ~ 워~ ~ ~ ~ ~ ~ ~ ~~ ~ ~
깨갱깽깽 하더니 아이가 흐느껴 우는 것처럼 슬프게 훌쩍인다.

잠이 막 들려다 놀라 깨서
꽁주야, 왜그래? 꿈꿨어? 어디 아픈거야? 하며 벌떡 일어나 불을 켜고 보니까
다행히 꿈을 꿨는지 아픈 건 아니였다.

꽁주의 비명(?)소리에 싸가지까지 깨서
"엄마, 개들도 꿈을 꾸나봐. 꽁주 무서운 꿈꿨어? 하며
토닥토닥 등을 두르려 주며 재운다.

작년에 이물질 삼켜 죽게되는 것을 250만원 들여 수술해 살리다보니
행여 아플까봐 늘 조심스럽고 막내여서인지 아직 애기같은 생각이 들어
다른 녀석들보다 더 마음이 쓰인다.

무슨 꿈을 꿨기에 저렇게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고 흐느끼는가
가끔 강쥐들도 말을 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말을 하면 개가 아니라 사람이겠지? ㅎㅎㅎ

동물 중에 포유 동물은 꿈을 꾼다고 한다.
호랑이나 사자, 고양이 등등 다른 동물이 꿈을 꾸거나 말거나
강쥐들이 있다보니 개들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대형 견들은 45분마다 5분 정도 꿈을 꾸고
소형 견들은 10분에 한번씩 1분 정도 짧게 꿈을 꾼다고 하는데
그럼 이 녀석들 자면서 연속적으로 계속 꿈을 꾸는게 아닌가
짧게 짧게 자는 잠에 꿈도 그렇게 자주 꾸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 . . ㅎㅎㅎ

강쥐들이 잘 때 꿈을 꾸면
잠꼬대, 발 떨기, 눈꺼풀 떨기, 눈 반쯤 뜨기, 코 찡긋하기,
불규칙한 호흡, 갑자기 크게 짓기도 한단다.

가끔 이런 유형의 행동을 볼 때면
"애들도 꿈꾸나봐." 했는데 진짜 꿈을 꾼단다.
사람과 마찮가지로 기분 좋은 꿈, 무서운 꿈,  그날 겪었던 일, 과거에 겪었던 일 . . .들을
꾼다고 동물학자들은 추측을 한다고 한다.

으르렁대며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무서운 꿈을
잠꼬대를 하면서 꼬리를 흔든다면 기분 좋은 꿈을 꿀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꿈을 꾸고 있을 때 깨우게 되면
성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니까 깨우지 말고 푹 자게 두라고 한다.

강쥐 키우는 분들 참고 하세요.
글쓰다 쓰다 이젠 개꿈을 다 쓰냐고 할라나? ㅎㅎㅎ



2012년 6월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