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파로호 여행을 계획하고 승차권 예매를 미리 할까하다가
당일 새벽2시에 확인을 했을 때 전 좌석이 거의 남아 있었다.
6시30분 첫차는 조금 이른 것 같아서 두번째 6시50분 버스로 가려고
이른 새벽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까 6시35분 . . .
여유있게 도착했구나 하고는 창구로 가서 화천 6시50분 한사람 표 주세요 하니
뭐시다냐? 매진이란다.
이 뭔 소린겨? 잠자기 전에 확인했을 때 널널하던 좌석이 우째 매진이냐고. . .
창구 직원 왈 "다음 차 8시10분 표를 끊고 앞 차에 좌석 나면 타세요. 한다
이런 ~ 8시10분이면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하는데
이 새벽에 잠도 못자고 나왔는데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만
앞 차에 좌석이 나면 탈 수 있으니까하고 화천행 버스 승강장으로 갔다.
오 마이 갓 ~
화천행 승강장에 버스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림잡아 15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았다.
"아저씨 이 버스 몇시 차예요?" 하니
6시50분 차라고 한다.
아잉 ~ 내가 타려고 했던 버스네. 속상해라
"아저씨 줄 서있는 사람들은 뭐예요?
"춘천갈 사람들 좌석나기 기다리는 대기자예요." 한다.
뭐시라고? 이 사람들이 다?
이 새벽에 뭐하라 춘천을 간다냐?
아직 6시50분 버스 시간이 있으니까 인터넷 예매가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싸가지한테 전화를 했다.
에구 ~ 출발 시간이 다 되어가서인지 예매가 안된다고 . . .
다시 승강장으로 뛰어갔더니 줄 서있던 사람들이 절반은 줄은 것 같았고
또 다른 버스가 와서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아저씨, 이 차는 몇시 차예요?"
"임시 배차라 바로 떠나요. "한다.
오잉? 그럼 이 차를 타야혀. 꼭 타야혀.
슬쩍 둘러보니까 중간 쯤에 줄이 끊긴 것 처럼 사이가 좀 벌어져 있었다.
시침 뚝따고 슬 ~ 쩍 끼어 섰다.
아고고 ~ 좋아라. 새치기해서 나도 임시 배차 버스를 탔다.
그런데 춘천까지 가는 버스다.
춘천에서 화천가는 버스가 자주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춘천까지 가자하고 탔는데
요금이 좀 껄덕지근하다.
춘천까지는 6,700원인데 화천까지는 12,900원 . . .
요금을 배로 주고 춘천을 가자니 조금 아깝다는 생각에
기사 아저씨께 환승이 되냐고 물어보니 터미널 가서 알아보란다.
이른 아침이여서인지 춘천까지 1시간 10분 소요, 8시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자 바로 매표소로 가서 화천행 버스가 몇시에 있어요? 하니
8시20분에 있고 소요시간이 5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다행이다.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니까
그렇게 기다리니다보니 화천행 버스가 왔다.
"아저씨, 저 서울에서 타고 왔는데요. . ."
"버스 타고 계세요."
"아저씨 서울에서 화천까지 표 끊어왔거든요."
"그러니까 버스 타고 기다리시라고요."
에이 ~ 모르겠다.
그렇게 춘천에서 화천까지 40분 소요 9시에 도착을 하였다.
요금은? 그냥 통과 . . .
계획했던 것 보다 빨리 도착한 화천, dg게 추웠다.
너무 추워 턱이 시려 여벌로 가져간 자켓으로 목도리같이 두르고 걷다보니
목은 따뜻한데 엉덩이가 너무 시렸다.
요즘엔 자켓들이 기장이 짧아서 엉덩이 아래 쪽이 추워
목에 두른 자켓으로 랩 스커트같이 허리에 두르니
스타일은 거시기해도 조금은 따뜻하니 괜찮다.
이른 아침 화천 풍경은 수묵화로 그려 놓은 듯 아름답다.
화천 문화 관광 안내소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얻어 마시면서 잠시 몸을 녹이는데
문화 해설사께서
"이곳 화천은 다른 도시보다 해가 훨 늦게 떠요.
산이 많아서 해가 비추려면 11시가 넘어야 됩니다. 한다.
아, 그렇구나. 날씨가 흐린 것이 아니라 그래서 어둑하구나.
그 결에 수묵화같은 아름다운 화천 풍경을 담아 올 수 있었다.
사진방으로 이동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