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보게된 일입니다.
외곽으로 나가거니 지방도로를 지나 다닐 때
도로가 많이 막힐 때나 신호대기 중일 때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가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과일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에 가족 여행 다닐 때 그런 도로에서 바나나를 팔기에 한송이 산 적이 있었어요.
그 장사꾼의 손에 제법 큰 송이의 바나나를 들고 다니면서
이런 바나나가 얼마이니 사라고 . . .
여행 중이라 간식거리로 먹는다고 한송이를 샀는데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차 안으로 넣어주길래
아무런 의심없이 그냥 받고 하나씩 따먹으려고 보니까
그 크기가 훨 작은 바나나였어요.
으이그 ~ 속았네, 하며 다음 부터는 저렇게 파는 물건 사지말자하고 지났쳤지요.
그런데 문제는 파인애플이였어요.
의정부 어느 식당에서 동생들이랑 저녁 식사를 하는데
파인애플을 팔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식사하고 있는 테이블로 와서 파인애플 한쪽을 잘라주면서
맛보고 사라고 권하기에 "맛있다'하며 동생이 하나를 사서 잘라 먹었는데
에효 ~ 맛본 것은 달고 맛있었지만
우리가 산 것은 맹탕이고 신맛이 강해 입안이 애릴 정도 였어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목격하게 된 현장 . . .
나한테 딱! 걸렸어.
외출하고 돌아오면서 버스에서 막 내리니까
바로 앞에 파인애플을 파는 트럭이 있었는데
차 뒤에서 파인애플의 잘린 단면에 분무기로 무얼 막 뿌리는거예요.
뭘까? 하다가 뇌리에 휙 스치는 것이 있었지요.
그때 식당에서 동생들과 먹었던 파인애플 . . .
그러니까 결론은 맛이 없는 파인애플에다
맛보기를 줄 때 설탕물을 뿌린 파인애플을 얇게 잘라주고
맛있는거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거죠
설탕물이 뿌려진 파인애플 조각을 먹은 우리는 맛있다고 하면서
파인애플을 산 것이 아닐까라고 추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아니, 당도를 높이기 위해 설탕보다 신화당을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그 장사꾼 양심은 있는지 그렇게 분무기로 무얼 열심히 뿌리고는
그 앞 식당으로 들어가려다 저하고 눈이 딱 마주쳤지요.
그 순간 멈칫하더니 트럭 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저를 피하는 것입니다.
다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 별 수단을 다 쓰는 것이겠지만
사람을 속이고 먹는 것으로 장난친다는게 내심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양심껏 파는 선의의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순간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고 하니
우리들은 그런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사지 말아야겠습니다.
2009년 10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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