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신을 나타내는 이름이 있다.
음양오행의 이치나 작명법에 맞추어 이름을 짓거나
그냥 부르기 쉽게 이름을 짓기도 한다.
내이름은 金貞愛이다.
조금 높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나이 때부터 나는 내이름이 싫었다.
그래서 엄니한테 내이름 왜 이런 이름을 지었냐고 따기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요즘 내이름이 진짜 더 싫다.
내 주변에 성명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몇달 전 그 사람과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내이름이 안좋단다.
실제 내 나이를 모르는 그 사람은 그동안 나를 보고 내 성격과 글을 보면
내 나이가 몇일거라고 예측이 된다고 하면서
실제 나이를 딱 찍는데 정콕을 찔리는 듯 뜨끔하였었다.
그리고 내 이름 사주를 보면 내가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아
살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많고 방랑벽이 있어
늘 먼곳으로 마음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재물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살아왔으나
말년이 좋으려면 이름을 바꿔야 된다고 . . .
이구 ~ 점쟁이도 아니고 우찌 그리 꼭 찍어 말하는지 . . .
그래서 실제 내나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떠보느라 호적 나이에서 실제 나이까지
내이름이 어느 나이와 가장 잘 맞고 가장 나쁜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이런 ~
실제 내 나이와 내이름이 가장 나쁜 것으로 얘기하고
그중에 그래도 가장 나은 나이가 56년 원숭이 띠라고 말을 했다.
우씨 ~ 그래서 내 인생이 요리조리 자꾸 꼬이나?
이참에 이름을 바꿔?
괜히 바보같은 생각을 하는거 아냐?
혼자 이렇게 저렇게 머리 속 복잡하게 생각에 생각 꼬리를 물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니 딱히 급한 것도 아니고
나자신이 어케되는 것도 아니니 지나치게 되었는데
요즘 다시 내이름이 정말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소파에 누워있다가 뜬금없는 소리로 우리딸한테
엄마 이름 바꿀까? 했다.
딸의 대답 "바꿔." 참내 . . . ㅎㅎㅎ
그런데 이름을 바꾸려면 우선 좋은 이름을 받으려면 던이 들지
법원에 쫓아 다녀야지
또 법원에다 뭐라하고 이름을 바꾼다고 사유를 쓰냔말이지.
할일 디지게 없어 누워 뒹굴거리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내이름을 지어 주신 아버지한테 혼잣말로
"아베 하늘에서 좋은 이름 하나 지어 선몽해 주소."
미쳐 ~ 심심해 디지는갑다. 그쟈? ㅎㅎㅎ
그래서 하는 말이다.
앞으로 貞愛야 ~ 하고 내이름 부르지 마라.
싫은게, 알았지? 아니면 좋은 이름 하나 지어주던지 . . . ㅎㅎㅎ
지금 이름 빠꿀 던이 없어 바로 못바꾸니까.
그러니 이제 부터 사감샘으로 불러다오.
아님 걍 사감아 ~ 부르든지 . . .
그래도 주변에서 사감이라는 칭호를 붙여준게 40년 가까이 되니
제 2의 이름이나 마찮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중학교 때 이 호칭이 붙게 되었는데
학창시절을 거쳐 사회에서, 불과 10 여년 전에도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사감선생님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연상이 된다고
그렇게 호칭을 붙이곤 했었다.
나쁘게 생각하면 막말로 성질 까칠하고 지랄맞은거지 뭐, 안그러냐?
그렇다고 대답하면 나한테 주 ~ 겄 ~ 어.
심심해서 웃자고 한말이다.
에효 ~ 날씨도 좋은데 나갈걸 그랬나보다.
괜히 방콕에서 콕하고 있으면서 주리를 튼다.
2009년 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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