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셋째 날 - 태하 황토구미 해안산책로 |
태하 황토구미. 해안산책로 - 태하등대.향목전망대 - 현포항.노인봉, 공암(코끼리 바위) - 예림원
태하 모노레일 대기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바로 위에 있는 황토구미 소라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간다.
날씨는 또 비가 오려는지 꾸물꾸물 . . .
다녀보니까 햇빛이 작렬한 날보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걸어 다니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파란 바다, 하늘 풍경이 흐리멍텅하니 사진이 이쁘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풍랑이 심해 다니지 못하는 게 아니니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소라 계단 옆 벼랑에 길을 붙여 만들어 놓아서
중국 황산을 연상케 하는데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못가겠다고 절절매며 되돌아 내려오고
나도 걸어 올라가다가 배낭이 높다보니 옆 바위에 걸려 휘청하면
식은 땀이 쫘 ~ 악 나곤 했다.
아, 그런데 올라가 보니 그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여행사를 통해서 온 사람들은
가이드가 10, 20분 시간 주고 둘러보고 오라고 해서
산책로를 여유있게 감상하며 걷지도 못하고
계단 입구에서 기념 사진만 찍고들 간다.
다른 여행지에서도 마찮가지여서
힘은 들지만 이렇게 울릉도 일주 트레킹을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여행인지 다니는 내내 흐뭇하다.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본 황토구미 소라계단
먹거리 파는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어 미관상 좀 거시기 하다
황토구미 황토벽, 손으로 만지면 빨갛게 묻어난다
강원도 삼척의 어느 사또가 관기를 데리고 뱃놀이를 나갔다가 갑작스런 돌풍을 만나 울릉도에 닿게 되었다. 그 당시 울릉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당연히 식량을 조달할 수 없어 모두가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다. 이리저리 먹을 것을 구하려고 헤맸으나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가 허기에 지쳐 있었는데, 그중 누군가가 황토를 발견하고 궁한 나머지 “이 흙이라도 먹어야지.”하면서 입에 조금 넣어 씹어 보았더니 그런 대로 먹을 만하였다. 결국 이 흙을 먹고 모두가 목숨을 연명했는데, 그 흙을 먹어 본 사람들은 그 맛이 모두가 다르다고 해서 이곳을 ‘황토구미(黃土九味)’라고 불렀다는 다른 설도 있다. (※ 예전엔 울릉도가 강원도 삼척 관할이였음.)
소라 계단을 배경으로 한 컷 찍고 해안 산책로로 올라간다
울릉도는 어디를 가든 물빛이 에매랄드빛이다.
자, 이제 올라가볼까나?
흐미 ~ 배낭이 튀어나온 바위에 걸릴 때마다 십년감수!!
드디어 다 올라가니까 바위들이 멋지다. 울릉도와 제주도는 같은 화산섬이지만 용암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섬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울릉도나 제주도는 모두 하나의 암체가 아니고 둘 다 여러번의 분출을 거쳤으며 제주도의 주 암석은 현무암이지만, 한라산 정상부, 산방산 등은 조면암이고 울릉도는 다른 암석도 분포하지만 현무암보다는 점성이 크고 유동성이 작은 주 암석이 조면암, 안산암이다.
산책로 위에서 바라본 태하마을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 여행 중에 일본으로 가는 태풍 영향을 받았다.
화산이 솟았느냐? 용암이 분출해서 굳었느냐?
다시 산책로를 가기 위해 이 계단을 올라간다
땅채송화, 갯채송화 또는 각시기린초라고도 한다
이제 산책로를 걸어볼까나?
바위를 만지면 까칠까칠하고 거칠다. 넘어졌다가는 상처 대박일겨. ㅎㅎㅎ
물가에 새 머리?
길 위에 새 머리?
사진으로 느낌이 안오는데 수직으로 깊은 골
수면과 닿은 곳을 따라 들어가면 어떻게 생겼을까? 멀리 뻗어 있겠지?
위 정자가 있네. 가다가 보면 나오겠지?
이런 곳에 길을 만들어 놓다니 대단하다. 여러분의 수고에 우리가 편히 다닐 수 있어 감사하다
왔던 길을 돌아보니 산책로 정말 길다
아, 물빛 이뻐 다시 한 컷!!
얼룩이 염소를 봤나? 아기 염소가 어미 찾느라 어찌나 매앰매앰 거리는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마음이 짠해서 한참을 지켜 봤는데 위로 앞서 가던 어미가 매앰매앰 부르면서 찾아 내려와 데리고 간다. 하잖은 짐승도 어미를 부르고 새끼를 부르며 찾고 찾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식 버리고 가는 사람들은 뭔가?를 이야기 했다.
어라? 이제 숲으로 올라가네
갯까치수영은 갯까치수염·갯좁쌀풀·해변진주초라고도 한다. 바닷가에서 자란다
해국, 10월에 울릉도에서는 해국 축제를 한다
아래서 보였던 그 정자인데 아쉽게 시멘트로 만들었는데 앉을 의자가 없는 게 아쉬웠다.
정자에서 산책로가 내려다 보이고
절경에서 인증 샷!! 어아쿠야 ~ 배낭 무게에 뒤로 벌러덩 하겠다. ㅎㅎㅎ
길이 우째 또 이렇게 생겼남? 수풀을 헤치고 헤치고 내려가니까
아, 바로 산책로 내려가는구나
태하마을과 태하항도 한번 더 찍고
이제 해안 산책로를 다 둘러봤으니 소라 계단으로 내려가서 태하등대로 올라간다.
태하 등대로 올라가기 위해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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