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현포항과 노인봉, 공암(코끼리 바위)

智美 아줌마 2012. 6. 22. 02:25

현포항과 노인봉, 공암(코끼리 바위)

 

 태하 등대에서 내려와 잠시 쉬면서 점심 먹거리를 챙기려다 시간을 보니까
얼레? 태하에서 향목령 넘어가는 버스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참외 가져간 것 깎아 먹으려다가 손에 든 채로
헐레벌떡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니 정시에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가 향목령을 굽이굽이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때마침 공사까지 하고 있어서 가슴이 조마조마 . . .
향목령을 걸어 오르기에는 산길이 너무 높고 가팔라서
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가기로 했다.

15분 정도 갔을까? 고개를 넘으니까 현포 전망대가 보이기에 기사 아저씨께 내려달라 하고는
얼른 짐 챙겨 내려서 보니 그 풍경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 . .
잠시 전망대에서 쉬면서 점심 요기를 하고 길 따라 현포항으로 내려간다

옛날 경상북도 경주시 근처에 현동(玄洞)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서 고기잡이하는 일이 주업이었는데,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면 정처 없이 떠다니다가 무인도였던 울릉도에 도착하여 며칠 동안 묵고 돌아가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현동마을 사람들은 상의를 하여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몇 가구가 울릉도에 닻을 내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움막을 짓고 밭을 개간하고 배를 손질하며 사는 동안 마을 이름을 짓게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원래 현동이라는 마을에서 왔으니 현동의 ‘현(玄)’ 자와 자갈밭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포전의 ‘포(圃)’ 자를 붙여서 ‘현포(玄圃)’라고 하였다(울릉문화 수록)

 현포 전망대

 현포 전망대에서 본 현포항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옆구리에 태하등대 향목 전망대에서 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보인다

 이른 아침에 내린 비는 그쳤지만 아직 안개 구름이 퍼져 있어 뿌옇다

 노인봉 위에 송곳봉이 구름 안으로 숨어 있다. 얼른 모습을 보여줘 ~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앞으로 삼척에서 울릉도 입도할 여객선이 들어올지 모른다는데 . . .

 저 멀리 공암 코끼리 바위

 

 울릉도 산딸기는 다른 지역의 산딸기보다 알이 큰데 빨갛게 익어갈 때 따먹으면 신맛이 적고 더 달다고 한다. 성인봉 산행 때 만난 울릉도 도민 아가씨가 알려줬다

 참새지? 그녀석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도 날아가지 않기에 어디 다쳤나 하고 보려니까 후두둑 날아가 버린다. 나, 깜박 속은겨? ㅎㅎㅎ

 울릉도에는 마가목 나무가 많아 이동할 때마다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를 볼 수 있다

 도로가 굽이굽이 꼬불꼬불해서 이런 볼록 거울이 많이 눈에 띄는데 셀카로 한 컷!!

 울릉도 파도는 물빛이 너무 고와서 한 컷 한 컷이 그림이 된다

 

 현포 전망대에서 바다로 내려오니까  태하 등대, 향목 전망대, 대풍감이 다 보이네. 날씨가 맑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여행 내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포항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한 울릉도 근해의 어업전진기지이다. 도동항에서 약 20km, 저동항에서 약 18km 떨어져 있다. 1971년 12월 21일 항구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현포항을 근거지로 하는 어업인구는 2003년 현재 약 20가구, 50명으로 어선들이 잡는 주요어종은 오징어이다. 멀리 앞바다로는 공암(코끼리바위)이 떠 있고, 뾰족하게 솟은 송곳산과 노인봉이 배경처럼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방파재를 따라 빨간 등대로 간다.

 

 갈매기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쌍쌍이 앉아 있네. 싱글은 부러울겨 ~

 코끼리 바위 공암이 보인다. 뒤에 작은 바위는 코끼리 똥이라는데 덩치답게 많이도 쌌다. ㅎㅎㅎ

 

 아, 볼 수록 참 멋진 풍경이다

 노인봉은 높이 199m로, 봉우리 전체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벽 봉우리에 가로로 굵은 결이 있는데 그 모습이 노인의 주름살처럼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제 다시 가던 길을 가자

 

 현포 테마 박물관이라고 되어 있어 들어갔더니 건강식품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다

 현포항의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노인봉의 뒷태, 그리고 현포 목교

 목교를 건너 정자에서 배낭도 내리고 신발도 벗고 안방마냥 편하게 쉬다보니 여독이 스르르 ~

 

 

 납작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쓰러질 것도 같은데 꿋꿋하게 잘도 버티고 서있다

 현포마을 뒤로 보이는 대풍감

 공암과 얼굴바위, 마귀할멈의 얼굴같이 코가 뽀족하니 재미있게 생겼다.

 파도여 슬퍼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공암(코끼리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