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크게 밝다는 함백산

智美 아줌마 2011. 12. 28. 01:39

크게 밝다는 함백산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30분 버스를 타고 고한에 도착하니까 9시20분, 만항재 가는 버스가 9시50분에 있어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나니 기사아저씨 만항마을 출발한다며 빨리 타란다.

도착해서 둘러보니 마을이 참 아름다웠는데 봄, 여름에는 야생화 천지로 야생화 축제도 한다고 하는데 만항재 고개까지 야생화 단지로 조성되어 있어 축제할 무렵 다시 가보고싶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 카드 속의 풍경이 떠오르는 곳인다. 평화로워 보이는 이 풍경

야생화 전시관

포토존 사진에 얼굴이 볼록볼록 얼어있어 사진 속 사람들도 꽁꽁 얼었겠다. ㅎㅎㅎ

마을 어귀에 장승들도 줄지어 서있고 . . .

이 도로를 따라 30분 이상 걸어올라가야 만항재라고 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태백산을 간다는 분 차를 히치하이킹해서 만항재까지 올라갔는데 저 산 봉우리 사이 고개가 만항재이다.

만항마을에서 만항재까지는 굽이굽이 돌아돌아 올라가야 하고 . . .

 

만항재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영월이다

만항재에도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만항마을의 야생화 종류가 많은 것 같다.

 

고갯마루의 산책로

솟대들이 목을 빼고 하늘에 오르려 하고 있지만 언제 올라가려나? 올라갈 수나 있겠니? ㅎㅎㅎ

총탄의 흔적이 있는 비석이 홀로 언덕을 지키고 있는데 무슨 비석인지는 모르겠고

이제 만항재에서 조금 내려가면 함백산 산행 시작이다

산악회의 리본들이 알록달록 많이도 매달렸는데 나무가지가 힘들지 않을까?

오늘 산행 코스는 만항재~함백산 정상~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로 하산한다.

한 고개를 오르는데 초반부터 헥헥

만항재로 오르는 도로, 왼쪽에 만항재 고갯마루가 보인다. 그곳에서 출발을 했다.

앞서 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아자아자!!

 

 

산행 중에 만나는 두문동재까지 남은 거리 표시목

먼저 산행을 시작하던 청소년 백두대간 순례단이 보인다

우리도 그들 뒤를 따라 걷고

 

 

함백산에도 천제단이 있다. 태백산에는 3개가 있었는데 함백산엔 몇 개가 있을까?

함백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진다. 앞이 탁 트여 더 가깝게 보이는데

오른쪽으로는 태백 선수촌, 산행은 가운데 길로 . . .

어라? 1.9km?

 

 속에서 게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는 눈이 살살 녹아있다

함백산 정산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 숨을 더 가쁘게 하고 . . .

 

야호 ~ 올라온 곳을 돌아보니 백두대간 줄기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아, 드디어 정상이 보이다

함백산 정상의 돌탑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에는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은 모두 '크게 밝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척주부에 보면 함백산은 봉우리가 셋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상함백은 두문동재 남쪽에 솟은 은대봉을 말하고 중함백은 은적암 뒷봉우리를이며, 하함백은 지금의 함백산 정상 봉우리이다.

허목의 미수기언에 보면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인데 문수, 대박의 두 봉우리가 있고 우보산, 우검산, 마읍산, 백산등이 다 태백산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함백산은 태백산보다 높지만 태백산의 한 봉우리였던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함백산을 묘범산으로 기록하엿는데 묘범산은 묘고산과 같은 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 여겨 본적암, 심적암, 묘적암, 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MBC와 KBS의 송신탑

 

 

 

강원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함백산은 해발 1,573m,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으로 부근은 국내 유수의 탄전지대이며, 설악산(1,708m) ·태백산(1,567m) 오대산(1,563m)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이다. 북서쪽 사면에는 신라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가 있는데, 이곳에는 정암사 수마노탑(보물 410)과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73)가 있다.

내려오면서 한 컷 더!!

 

저 앞에 보이는 산들을 다 넘어야 한다. 설마? 설마가 사람 잡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며

 

 

 

 

돌아보니 함백산 정상이 저 멀리에 . . .

 

 

 

얼레? 어느새 봉우리 하나를 또 넘어왔네

 

요 부분도 조금 벅벅대던 등산로

맨 뒤에 희미하게 정상의 송신탑이 보이는데, 워메 ~ 많이도 넘어왔다

뽀드득 뽀드득 또 전진을 한다.

 

바람과 태양의 작품

상함백이였다는 은대봉 정상비석이 앙증맞게 앉아있고 . . .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단풍은 채 물들기도 전에 오그라들었고 . . .

끝도 없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봉우리들, 저 봉우리들을 다 넘어야 하산할 수 있다.흐미 ~

 

 

설마 저 봉우리들도? 가운데 둥글게 보이는 봉우리만 넘으면 된다

드디어 앞을 막고 있는 봉우리들이 없다

굽이굽이 도로가 나있었는데 그 길을 다 내려가야 하는 마지막 관문인 것을 몰랐으니 . . . d g s ~

마지막으로 내려온 봉우리를 돌아보고

앞서 내려가는 옥영이도 한 컷 찍고 . . .

 

드디어 두문동재에 도착하니 이 고개를 넘으면 태백이란다.

위에서 보이던 도로, 이 도로를 내려가야 고한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데 걸어내려가려면 1시간은 넘게 걸리다고, 뭐시라고? 아이고 ~ 4시 50분인데 1시간을 더 걸어내려가 버스를 타고 고한역으로 간다면 자칫 6시39분 기차 시간을 놓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에야디야 ~ 난리났네, 난리났어. 그래서 어떤 사람이 도로와 도로 사이를 가로질러 내려간 것이 보이기에 경사가 가파라 따라 내려가기가 망설여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발자국을 따라 내려가는데 눈이 푹푹 빠져 엄마를 몇번 부르며 내려오니까 30분 걸렸다. 다시 또 걸어 내려와 두문동재 터널입구에서 버스 정거장으로 이동 . . .

그런데 길만 건너면 바로 버스 정거장인데 5시50분 태백에서 고한으로 가는 버스가 멈칫하더니 휭하니 가버리고 다음 버스는 6시10분, 고한역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면 시간 계산이 나오겠지만 역의 위치를 알아둔다는게 깜박해버려서 하는 수 없이 고한 택시조합에 전화를 걸었다.

차를 보내줄 것을 말하면서 옥영이와 요금에 대해 말했더니 그 교환원 봐라 바빠 죽겠는데 통화 중에 상의를 한다며 차를 보내줄 수 없다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인심 참 고약하다. 카지노 드나드는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가 우째 고따위로 전화를 끊어버리는겨, 우씨 ~

이제 히치하이킹을 하든 택시가 오든 버스가 오든 우리를 태워주겠다는 차가 있으면 아무 것이나 타자하고 손을 흔드니 터널에서 막 빠져나오는 차들은 총알같이 지나가버리고 그렇게 차를 기다리는데 택시 한 대가 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와중에도 서울뇬들이라고 요금 바가지 씌울까봐 고한역을 모른다는 티를 내지 않고 가다보니 4천원 요금에서 고한역 앞에 도착한다. ㅎㅎㅎ

고한역에 도착하니까 6시10분, 아이젠이며 스틱, 장비들을 챙기고 햄버거와 커피 한잔으로 요기도 하고 여유있게 쉬다가 청량리행 기차를 타고 서울로 go go go . .

 

 

 

정상을 코 앞에 두고 한 컷!!

함백산 정상에서 인증 샷 하기도 힘들만큼 칼바람이 대단했다. 옥영이 기념 촬영이고 뭐고 빨리 자리를 떠야겠다고 줄행랑을 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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