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금 캐러 간 황금산

智美 아줌마 2011. 5. 3. 23:26

금 캐러 간 황금산

이런 ~ 황금산 트레킹을 하는 날인데 늦잠을 자고말았다.
허겁지겁 출근들 시키랴, 나 챙기며 나서랴,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센트럴시티발 서산행 9시 20분 버스를 예매를 해두었는데 아차하면 놓치게 생겨서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전철을 타고 환승을 해서 도착한 센트럴시티 . . .
아고 ~ 9시 14분, 뛰어, 뛰어야 했다.
숨이 차 헉헉 대며 티켓팅을 하고 서산행 버스에 오르니 9시 19분, 숨 한번 크게 쉬고나니까
버스 문이 닫히고 출발을 한다. 에구에구 ~ 살았다.

서산 터미널에서 30여분 가서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 오른쪽에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보인다.

황금산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에 위치, 해발 129.7m로 아주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여러 종류의 야생화와 해안 절벽의 기암괴석이 멋진 곳, 코끼리바위가 고향을 그리워하 듯 서해 바다를 향해 망부석이 되어있고 올망졸망 몽돌들이 파도의 손짓에 자르륵자르륵 응답하는 바다를 끼고 있는 황금산은 찾는사람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는 곳이다.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출발해서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왔다

오른쪽 등산로로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 왼쪽 방향 황금산사 쪽으로 시작해 오르기로 했다.

이 길로 계속 올라가도 되지만 하산을 이곳으로 하기로 하고 . . .

닦겨지지 않은 돌산길로 오르려니까 경사가 장난 아니다.

흐드러지게 피지 않았지만 산 속에 핀 진달래는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황금산에서 제일 먼저 만난 각시붓꽃, 이름이 입 안에서 뱅뱅되더니 집에 돌아오면서 아, 그 꽃?

각시붓꽃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필 때의 잎은 꽃대와 길이가 비슷하다가 30cm 가까이 잎이 자란다.

파라솔 같이 생긴 잎이 눈에 띄는데 단풍잎일까? 아시는 분 ~

얘는 또 뭐냐고? 열매은 아닌데 혹? 병들어 생긴 혹인가?

주변에 또 있네. 이쁘긴한데 나무가 아파서 생긴 혹이 어쩌나 . . .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잉잉 이게 바다야? 하늘이야? 황사때문에 뿌연 바다, 뿌연 하늘 . . .

30분 정도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황금산사가 보인다

황금산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풍년이나 풍어,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고 하는데 왜정 때부터 퇴락하여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66년에 삼성종합화학 주식회사의 일부 도움을 받아 서산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짓고 매년 봄철에 재향을 지낸다고 한다.

황금산사 뒤에 황금산의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있다.

무슨 꽃이 피려는지 아주 작은 꽃망울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코끼리 바위와 굴금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조금 내려와 돌아보니 연둣빛 새순들이 하늘하늘 이쁜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양지꽃이다. 뱀딸기꽃과 거의 흡사해서 구분이 잘 안가는데 뱀딸기꽃은 열매를 맺어 받쳐있어야되기 때문에 꽃받침이 양지꽃보다 크다. 그래서 양지꽃과 뱀딸기꽃을 구분하려면 꽃받침 크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양지꽃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잎과 줄기는 위장의 소화력을 높이고, 뿌리는 지혈제로 쓰인다

하얀 산벚꽃

 

황금산에는 개별꽃이 눈에 많이 띈다. 도대체 내 머리가 돌머리가 된 것 같다. 알앗던 꽃이름도 막상 꽃을 보면 생각이 안나고 입 안에서만 뱅뱅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에구 ~ 이 돌머리 . . .

개별꽃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들별꽃이라고도 한다. 어린 줄기와 잎을 식용하며 한방에서 위장약으로 쓴다.

고깔제비꽃이다. 의외로 제비꽃 종류가 많은데 이곳 황금산에서 3종류의 제비꽃을 보게 되었다

고깔제비꽃은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꼬깔제비꽃이라고도 한다. 꽃이 필 무렵에는 양쪽 잎의 밑쪽이 안으로 말려서 고깔처럼 된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종기를 치료하는 데 쓴다.

아직 어린 새 잎사귀들이 노오란 꽃이 핀 것 같이노오란 물결을 이루고 . . .

이정표가 있는 이곳에서 방향이 갈라지는데 나는 굴금 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 휭한 느낌이 들지만 그런대로 걷는 느낌은 괜찮다.

 

전에 북한산 원통사에 오르는 산길에서 처음 현호색을 보게 되었는데 돌틈 사이에서 배쭉 얼굴을 내밀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현호색은 현호색과의 다년초로 화관 뒤쪽은 꿀주머니로 되며 앞쪽은 넓게 퍼져 있다. 한방에서는 덩이줄기를 정혈제 ·진경제 및 진통제로 쓴다

야생화를 쫓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 . .

멀리서 볼 때는 인동초인가? 했는데 가까이 가서보니까 수수꽃다리같이 생겼는데 수수꽃다리는 아니고 무슨 꽃일까 궁금하니 뒷꼭지가 자꾸 꽃으로 당긴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다음에 계신 꽃박사님께 여쭈어보니까 분꽃나무 꽃이라고 알려주신다. 어찌 되었든지 간에 인동과의 같은 과이다.

분꽃나무는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분화목이라고도 한다. 꽃에 향기가 있고 9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데 열매는 식용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도시내의 공원수로도 매우 좋다.

빨간 분꽃 봉우리 너머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야 ~ 바다다. ㅎㅎㅎ

에구 ~ 이 넘의 황사가 바다도 하늘도 다 뿌연 안개 속 같다

 

오른쪽 바위 부분에 해식동굴이 있는데 물이 차서 가까이 들어가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바위 색이 참 특이하다

예전에 이곳 돌들이 참 예뻤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다보니 하나 둘 다 가져가서 예쁜 돌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법으로 규제를 해야될 것 같다.

이제 이 언덕을 올라 간다. 산길이라 제법 가파르고 바다를 내려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없이 아름다운 곳인데 정말 많이 아쉬운 날이였지만

이렇게 예쁜 산길을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아, 색이 너무 이쁘다. 머지 않아 진초록으로 물들겠지.

아, 바다 . . . 뿌연 바다 . . .

오른쪽 길은 올라왔던 길이고 왼쪽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고 되어 있었지만 내려가보았는데 벼랑 끝에 한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있었지만 더 이상 위험해 보여 되돌아 올라왔다.

내려왔던 길이 이정표에는 등산로 끝길로 되어 있었다. 마루에 군인 두명이 앉아 있어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군인들을 보면 왠지 미안하고 마음이 짠하다. 엄마한테 전화 한 통씩 하라고 핸폰을 건내주니까 어제 통화했다고 괜찮다고 사양을 한다.
엄마한테 전화할 수 있으면 자주하라고 같이 살아도 그리운게 자식이라고 . . .

이제 코끼리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울퉁불퉁 돌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이다. 저 바위 넘어로 가서 해변 끝으로 나가려했는데 . . .

골짜기 마다 돌들이 다 다르다

물이 차서 코끼리 코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 군초소가 있는데 군인에게 물어보니 넘어로 가야 잘 보인다고 알려줬다.

코끼리 목인지, 몸통인지, 엉덩이인지 언덕을 넘어가면 . . .

와 ~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물이 빠지면 코끼리 코만큼 더 아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어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여행이 되었다.

 

이 바위에 오를 수 있게 밧줄이 매어 있어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통과 . . .

 수직으로 된 벼랑 위를 올려다보니 . . .

벼랑 아래에는 작은 해식 동굴이 있다

저곳 바위 사이로 올라가 넘어간다

 

언덕에 올라 돌아보니 줄 타고 올라가보려 했던 바위가 옆면에는 제법 넓다

 

작은 돌 위로 올라가 넘어간다.

올라왔던 곳을 돌아보고  저 바위 벼랑으로 사람들은 넘어가던데 아쉽다

다시 저 앞 쪽의 뽀죽 솟은 바위 쪽으로 간다.

넘어가니까 또 다른 모습이 . . .

바위 끝을 딛고 이동해서 쭈욱 가보았다

바위들이 멋지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 . .

위험해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물이 빠졌을 때는 조금 위험해도 해안 쪽으로 돌 수 있던데 . . .

넘어 왔던 곳을 보니 코끼리 바위 쪽이 보이지 않는다. 제법 넘어 온 것 같다.

 

삼각봉 바위 뒤로 코끼리바위 이마(?)가 보인다

물이 빠졌을 때는 더 멋있을 것 같은 해변

 

이곳의 돌은 메주덩이같이 생겼다. 같은 지역인데도 골짜기마다 돌들의 생긴 모습이 다 달라 참 신기하다

원추리인가? 했더니 참나리 잎이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어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잘 자라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다시 처음 도착했던 코끼리바위 쪽으로 다시 넘어와 왼쪽 끝으로 가니까 이쪽 방향에서도 코끼리 코가 보였다

 

몽돌들이 자르륵자르륵 파도에 밀려 이쁜 소리를 낸다.

미쳤어, 미쳤어. 저 가파른 곳을 올라가다 포기하고 내려왔다. 경사가 높고 작은돌과 흙으로 되어있어 발을 딛을 때마다 미끄러지지만 보이는 곳이 끝이려니 하고 올라갔더니 오 마이갓 ~ 올라간 만큼 아니 더 올라가야될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저 곳을 말하기를 올라가는데 80m 내려가는데 70m라고 한 것이 생각나서 되돌아 내려오는데 절절 매면서 내려왔더니 옴몸이 다 쑤시는 느낌이였다. ㅎㅎㅎ

그래도 골짜구니 위에서 한 컷 담고 . . .

코끼리바위도 한 컷 담고 내려왔다.

생강나무 꽃이다. 산수유와 비슷해서 가끔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강나무는 나무 줄기에 바짝 붙어서 꽃이 달리고 산수유는 꽃목이 산수유보다 길게 달린다.

줄딸기 꽃이다. 찔레꽃같아서 가까이에 가서 보니까 찔레꽃이 아니였다. 그래서 꽃박사님께 분꽃나무와 줄딸기 꽃 사진을 보내드려서 알게된 꽃이다.

줄딸기는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덩굴식물로 덩굴딸기라고도 하며, 열매는 7∼8월에 붉게 익으며 먹을 수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연둣빛 잎새들이 하늘빛을 연둣빛으로 물들게 한다.

남산제비꽃이다. 잎이 신기하게 코스모스 잎같이 생겼다. 꽃 따로 잎 따로 서로 무관하게 보인다

남산제비꽃은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측막태화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은 주로 산지에서 자란다. 한방과 민간에서 고한 ·간기능 촉진 ·태독 ·감기 등에 약제로 쓴다.

나무 구멍 속에 물이 차 있었는데 꽃이나 물고기를 넣어주고 싶었다. ㅎㅎㅎ

이제 이곳으로 내려가면 출발하던 주차장이 나온다.

오랜만에 본 제비꽃이다. 바이올렛, 오랑캐꽃이라고도 하는 제비꽃인데 요즘에는 예전같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소나무 터널길이 이쁘다. 이제 다 내려 온 것 같다.

황금산 입구의 벌천포구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