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강원도 양구엘 다녔왔다.
전날밤 12시에 출발을 했는데,
운전하는 친구를 포함해서 초행길이다보니
게다가 깜깜한 밤인데다 강원도 길이 여간 꾸불꾸불하지않은가.
서로들 " 이정표 잘봐"
"운전 잘해 임마!"
" 야! 초상집 가다가 초상 치른덴다. 뉴스에 안나게 잘해.
해서해서 물어가며 양구 장례식장을 찾아가니
새벽 3시30분이 넘어서 도착했다.
상주인 친구는 이 밤에 찾아온 친구들을 놀라하며 반기었다.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님께선 부부애가 남다르셨다고.
일흔 여섯에 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어머님께서 병수발을 정말 정성껏 하셨단다.
서로들 잠시라도 눈에 안보시면 서로들 찾으시고
한시라도 떨어지시다 만나면 보고싶었다고
두분다 눈시울을 적시곤 하셨단다.
밭에 나가 김을 매다가도 간간이 들여다보고
가까이 있는것을 확인하고
주무실때도 잠결에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할까봐서
두분 손목에 끈을 묶으고 주셨다고,
그런 분들인데 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두고 어떻게 가셨을까?
남은 어머님은 앞으로 어찌 홀로 계실까?
모두들 걱정을 하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훤히 날이 새더라.
참으로 애뜻한 부부애지 않은가.
우리들을 반성하게하고 가슴 찡한 문상을 다녀왔다.
2004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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