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고인 웅덩이가 그림을 그려 놓은 듯 . . .
대전사 관람을 마치고 주왕산 트레킹을 시작한다.
주왕산 국립공원에서는 주왕산 다이어트 산행이라는 타이틀로 산행 코스별로 칼로리 소모량을 산출해 다이어트 칼로리 지도를 만들어 놓았다.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하는 주왕산(721m)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 또는 주방산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왔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해서 붙여진 석병산이 주왕산 산세가 어울리는데 다른 나라 왕의 이름을 붙인 것은 단지 주왕이 기거했다는 그 이유 뿐이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에 물이 많지 않아 휑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자연 그대로였는데 편하게 다닐 수 있게 길을 다 닦아 놓았다.
아들바위라는 표지판이 있던데 이 바위가 맞는지 . . .
자하교
만화봉과 연화봉
만화봉
연꽃 모양의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는 신라 37대 왕인 선덕여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29대 왕)의 6대 손인 김주원을 38대 왕으로 추대하였으나 홍수로 알천이 범람하여 갈 수 없게되자 주왕산으로 들어가 궁을 건립하였으나 산위에는 샘이 없어 계곡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여 후에 이곳을 급수대라고 하였다고 한다.
시루봉교
사람의 얼굴을 닮은 시루봉 머리가 보인다
병풍바위와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옆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에서 도를 닦고 잇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는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았다고 한다
학소교
학소대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는데 사냥꾼이 백학을 쏘아 죽게 되자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며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 자취를 감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지금도 학의 보금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제 제1폭포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
예전엔 이런 설치물들이 없는 자연 그대로였는데
주왕산의 절경이 이 협곡이 아닐런지 . . .
세월에 흔적
폭포 맨 하단 부위가 보인다.
1폭포, 오래 전 폭포 물가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지금은 내려갈 수 없다
바위 벼랑에 집 한채, 말벌집이다.
와 ~ 다시 봐도 장관이다.
구룡소와 선녀탕
선녀가 목욕이라도 하고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더니 선녀탕이란다
구룡소
구룡소 위의 모습
돌아보니 고운 물빛이 . . .
이제 제2폭포로 간다
전면을 보면 5각형 집모양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제2,3폭포로 간다.
먼저 2폭포로 . . .
저 좁은 길을 돌아가면
탁 트인 곳이 나온다.
시원한 냉기와 물안개가 피어나 시원하다
제2폭포가 보인다
수량이 적어 폭포의 장관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물에 비친 내그림자 가운데 올챙이 한마리
물안개가 피어 자연 다큐의 한 장면같이 신비롭다
제3폭포로 가는 길
제3폭포는 계단을 돌아 내려가야하는데 빗바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래 제3 폭포와 전망대
수량이 많으면 웅장하겠다
계단을 올라가 제3폭포 상부로 간다.
전망대에 구명튜브가? 가끔 사람이 빠지나?
상부의 제3폭포는 더 멋있다. 물이 많이 내려왔다면 환상적이였겠다.
왼쪽에 구멍이 3개가 나란히 있는데 어떻게 이런 구멍이 생겼을까? 신기하다
위에서 내려다본 폭포줄기
이제 주왕산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나간다.
왔던 폭포 아래 길로 가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니
내려가다보니 숲 사이로 제3폭포가 살 ~ 짝 보인다
망개나무꽃
단풍잎이 넘 예쁘다.
협곡을 지나 . . .
학소교에서 두갈래로 나뉘어 갈 수 있는데 오른쪽은 올라왔던 길이라 왼쪽 산길로 간다
이곳을 지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넘 시원해 잠시 서서 땀을 식히며 둘러보니
골짜기에서 산등성이로 불어 올가는 바람을 곡풍이라고 한다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아, 이곳이 골바람이 부는 곳이구나
병풍바위가 보인다
쓰러진 나무에도 하얀 버섯이 자라고 있다
나무 뿌리가 줄줄이 뻗어나와 있다
전망대가?
주왕산에 들어올 때는 골짜기 건너 편 길로 걸어 들어가서 연화봉, 병풍바위 아래로 지나갔는데 이곳에서는 마주 보인다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오마나~ 사람이 엎어져 있는 것 같다.
산길로 걷더보니 주왕암에 도착했다.
주왕암은 안절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하는 대전사의 부속암자이다. 919년(태조 2)에 눌옹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했다는 설과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 은거하였던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름 지었다 한다.
하산 길에 잠시 자하교에서 쉬려고 배낭을 내려 놓으려는데
에그머니 ~ 집없는 민달팽이가 배낭에 압사될뻔 했다
셀카로 찍은 사진이 포즈도 취하기 전에 찰칵!!
주왕산에 대한 기억은 참 많다.
처음 기암을 비롯해 많은 봉우리들을 보는 순간 얼마나 황홀했는지 . . .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도 있구나를 생각했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이번에 세번째로 방문하면서
참 많이 변했구나를 느끼게 했다.
누구나 편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게 길을 잘 닦아놔서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동행할 수도 있고
쉬엄쉬엄 산책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주왕산으로 들어가니
처음 보는 곳은 아니지만 자연은 늘 새로운 모습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절경에 푹 빠져 걷다보니 등산화 속에 있는 발이 불편한 것 같다.
벗어서 다시 신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뿐 . . .
그러다보니 점점 발이 불편하다.
아침에 등산화를 신으면서 발가락이 편하게 신겨지지가 않았는지
신경이 쓰이지만 그냥 강행을 하였다. 미련탱이다.
그런데 점점 더 불편해져서 내려오는 길에 자하교에서 잠시 쉬면서
슬리퍼로 바꿔 신으니 발이 살겠단다. ㅎㅎㅎ
문제는 오른쪽 발가락 3개가 물집이 생겼다는 것 . . .
아고 ~ 아파라. 보고나니 더 아픈 것 같다.
아직 내일 대구 갓바위 일정도 남아 있는데 어쩐다냐.
신발과 양말을 벗어 다시 신을 걸, 후회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터덜터덜 주왕산 휴게소로 내려와 늦은 끼니를 간단하게 떼우고
달기약수터로 갈 버스를 기다리니 빨간 버스가 들어온다.
여행사 버스가 이 시간에도 들어오네 하고 있으니
매점 할머니 차 들어왔는데 안 타냐고 물으신다.
차 왔어요? 언제요? 하니
저기 빨간버스 들어와 있잖아요. 하신다.
미챠 ~ 여행사 버스가 아니고 청송군내 버스인 것을 . . . ㅎㅎㅎ
주왕산에서 달기약수터가는 버스는 2시30분 차가 약수터까지 들어간다.
이제 청송 마지막 일정 달기 약수터로 go go go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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