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달이 뜨는 달기골, 달기 약수터

智美 아줌마 2010. 7. 4. 19:36

 

 조선시대 말까지 청송군 부내면 달기동이었으나, 1914년 부군 통폐합 당시 청송면으로 개칭함과 동시에 행정구역의 변경으로 청송읍 부곡리가 되었다. 또한 약수가 있는 곳은 예부터 ‘달이 뜨는 곳’이라 하여 달기골이라고 불렸다.

 주왕산 트레킹을 마치고 청송군내 빨간 버스를 타고 달기 약수터로 왔다. 버스에 내리니까 약수공원이 아담하게 꾸며져 있고 오래 전 가족 여행 때 와봤지만 느낌이 낯설다.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홍화는 잇꽃이라고도 하고 홍화씨에서 짠 기름에는 리놀산이 많이 들어있어 콜레스톨 과다, 동맥경화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달기 약수는 조선 철종(1849~1863)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낙향하여 부곡리에 자리잡고 살면서 마을사람들과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했다고 전하는데, 현재는 원탕, 상탕·중탕·하탕·신탕 외에도 5개가 더 있다.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같고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으며 빛과 냄새가 없다. 또 약수로 밥을 지으면 밥의 색깔이 푸르며 찰기가 있다. 위장병·신경통·만성부인병·빈혈 등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매년 마을사람들에 의해 하늘에 제사 지내는 달기약수 영천제가 행해진다.

달기 약수에는 산화철이 많아서 대략4~5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기 시작해서 하루가 지나면 제법 황색으로 변하고 일주일 정도 두고 먹어도 괜찮다하고 한다. 욕심같아선 통 하나 사서 약수 떠오고 싶었지만 가당찮은 생각이지 서울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였다면 아마 통 사서 들고 올라갔을거다.

아직 대구 일정이 남아 있어서 아쉬운대로 0.5리터 생수통 4개 담아 배낭에 넣고 메려하니
아이구야 ~ 무거운 배낭이 더 무거워져서 내가 배낭 속으로 딸려 들어가게 생겼다. 미챠 . . . ㅎㅎㅎ
이제 달기 약수터를 끝으로 청송 일정을 마치고 청송 버스 터미널로 나가 대구행 버스를 탈 예정인데 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청송으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하고 버스 기사님이 알려주신 3거리까지 나가려면 20분은 걸어나가야 되는데 어째 비가 온다냐. 또 청송 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나가야하나? 어쩌지 하고는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마침 승용차 한대가 돌아 나온다.

아저씨 삼거리까지 좀 태워 주시겠어요? 하니 흔쾌히 타라고 하신다. 그렇게 염치불구하고 차에 오르니 뒷좌석에 5,6살 되보이는 공주가 타고 있었다. 공주 아빠는 충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데 주말이면 청송 본가에 내려와 부모님의 볼일을 봐주고 올라간다고 했다.

이제 어디로 갈 예정이냐고 묻길래 청송 터미널에서 대구가는 버스를 탈거라고 했더니 그럼 청송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겠단다. 아 ~ 이렇게 고마울 수가 . . .

공주 아빠 덕분에 편히 청송 터미널에 도착해서보니 대구행 버스가 4시10분이라 2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편의점에 가서 간단하게 먹거리를 챙겨 먹고 대구로 간다.
달기 약수터에서 청송 터미널까지는 승용차로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