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가는 길
딱총나무 열매
숲길로 10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주산지가 있는데
도착해 첫눈에 들어온 주산지는 물이 많이 빠져 휭 ~ 한 모습이여서 많이 아쉬웠다
이 비석의 비문에는 당시 축조를 진행한 이공, 성공의 이름과 공사기간,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일장저수(一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一片碣)이라는 글귀인데 뜻을 풀이하면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 라는 뜻이란다.
주산지는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별바위골 끝자락에 있으며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하여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이다.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 저수지 아래의 이전리 마을에서는 해마다 호수 주변을 정리하고, 동제를 지낸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이 유명하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주산지를 있게한 150년 정도 된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그루 가운데 14그루는 하얗게 말라 있고 밑동만 남은 것도 있고 안에서부터 썩어가는 나무도 있다고 한다.
1987년 주산지의 둑을 높이면서 수위가 올라갔고 왕버들이 물 밖에 드러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고사가 서서히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 . .우리들은 물에 잠긴 왕버들을 보면서 멋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왕버들에게는 처참한 생존 투쟁 중인 것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었다.
조상들이 지혜롭게 만들어 놓은 것을 후손들이 망가트린 것이다. 웹상에 돌아다니는 주산지 절경 사진들은 예전 모습이라 요즘엔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어렵다고 한다
밑둥 남은 왕버들
아름다운 자태에 시선이 머물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 . .
이녀석 사람이 다니는데 열심히 먹고있다
물이 빠져 삭막해 보인다.
멀리 문제의 뚝이 보인다. 저 뚝을 높이지만 않았다면 아름다운 주산지를 볼 수 있었을텐데 . . .
주산지 초입의 모습
뚝쪽으로 가보았다.
비가 와서 주산지의 모습은 뿌였기만하다.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버스 종점에서 만난 청개구리 촉감이 너무 보들보들하다.
찜질방 도착해서 고생 많이 한 내발 이뽀 ~ 수고했다고 한컷!! 나 빨간 슬리퍼 신고 다녔어.ㅎㅎㅎ
울진에서 영덕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려고 둘러봐도 딱히 들어가고 싶은 식당이 없어 육개장 메뉴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상차림이 깔끔하니 맛도 괜찮아 간만에 배부르게 먹었다.
여행 중에는 먹거리는 잘 챙겨 먹지 않는 편이다. 식당에 들어가 식사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먹는 시간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일정을 마치고난 후 저녁 식사는 꼭 챙겨 먹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렇게 저녁밥 맛있게 먹고 찜질방으로 가기 위해 식당 가족들한테 물으니 찜질방엔 컴퓨터가 없다고해서 먼저 PC방을 찾아가는데 woo ~ c 뭐냐고 이쪽으로 가라해서 가면 저쪽으로 왔다갔다 30분을 헤매다 마지막으로 물어본 여학생이 가려던 찜질방 부근에 PC방이 있다고 . . .
이구 ~ 등잔 밑이 어둡다고 엉뚱한데 가서 헤매고 그참에 시내 구경을 했지만 그렇게해서 찜찔방 앞에 도착하니 찜질방 입구에 아짐씨들이 나와 앉아있어 찜질방에 PC방이 있냐고 물으니 PC방은 없어도 컴은 있다고 . . . 참나, 알려진 정보들이 많이 없다보니 이런 일도 겪는다.
이번 여행길엔 산행도 있어서 등산화를 신고 나섰는데 그래서 슬리퍼를 챙겨 갔다. 하루 일정을 다 돌고 이동할 때는 슬리퍼를 신고 고생한 발이 편하게 숨을 쉬게 갈아 신고 다녔다. 맨발로 슬리퍼를 신고 PC방 찾느라 30분을 헤매고 다녔더니 발등이 까져서 고생한 내 발도 사진 한 컷 찍어줬다.
그렇게해서 다음날 주산지로 가기위해 진보행 6시40분 첫차를 타고 가려고 5시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미챠 ~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이 들어버려서 잠결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 6시가 넘어 버렸다. 허둥지둥 서둘러 터미널로 가려하니 서울같이 버스가 자주 다니지를 않아 도보로 1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뛰다시피해서 겨우 차시간에 도착했다. 어휴 ~ 숨차 . . . 헥헥
버스에 오르자마자 출발해서 진보에 도착하니 진보터미널 차관리하시는 분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보더니 무조건 차표 빨리 끊어오란다. 영문을 몰라 매표소에서 주산지 표를 구입하고 나니 손으로 가르키면서 저 버스를 타란다. 아저씨 저 주산지갈건데요. 하니 그러니 빨리 타란다. 아니, 내 얼굴에 나 주산지가요.라고 써있나? ㅎㅎㅎ
그런데 그 아저씨가 빨리 챙겨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버스를 탈 수 없었고 다음 9시 차를 타야 했었던 것이다. 내 복장이 산행 복장이여서 주왕산 가는줄 알고 챙기신 것 같다. 영덕에서 진보 도착하니 7시25분이였고 진보에서 주산지 들어가는 버스가 7시30분 발이였으니 버스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었던 것이다.
이제 주왕산 트레킹을 하러 가야한다. 청송에서 10시10분에 버스가 들어오는데 30분 정도 기다려야했지만 주산지에서 만난 노총각이 주왕산까지 태워줘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36살 된 노총각, 서울에서 혼자 여행 왔는데 나와 반대로 이제 강원도 쪽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이렇게 여행길에 만나는 스쳐가는 인연이 있어 외롭지 않다.
※ 찾아가는 길
영덕 → 진보 (6시40분 첫차, 45분 소요, 5,800원)
진보 → 주산지(이전리행 7시30분, 40분 소요, 4,800원)
07:30(주산지) 09:00(주산지) 11:30 12:20 13:30 17:05(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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