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철원 평야의 얼굴

智美 아줌마 2010. 2. 26. 21:58

 

 

 

 

 

 

 

 

산정호수에서 자인사에 들려 둘러보다보니 점차 위경련이 가라앉아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 철원 고석정까지 가보기로 했다.
산정호수에서 운천 터미널 까지 운행하는 71번 버스를 타고 운천으로 가서
운천 터미널에서 동송행 버스를 탔다.

산정호수 들어갈 때 탔던 버스 기사님이 운천에서 고석정까지 가는 차편가 있다고해서
다행히 편하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운천에서는 없고 동송이나 신철원에 가야 고석정가는 버스가 있단다.

마침 동송행 버스가 와서 동송으로 들어갔는데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걸린 것 같고 동송 터미널에 내리니까
고석정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시간 낭비없이 바로 이동할 수가 있었다.
동송에서 고석정 앞까지 20분 조금 덜 걸린 것 같다.

위의 사진은 고석정 가는 길에 볏단 뭉치를 넘 재미있게 그려 놓아서
고석정 둘러보고 집에 가는 길에 잠깐 가서 사진 몇 컷 찍어야지 하고
버스 기다리는 동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타고 지나갈 때는 얼마 안 되는 거리로 생각했는데
막상 걸어가보니까 가도가도 볏단은 보이지 않았고 30분 정도 걸어서야
드디어 볏단이 보인다.

에구 ~ 다리 아포 . . .
그렇게 해서 몇 컷 담아왔는데
문제는 오늘 새벽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늘 짱구를 4시 30분쯤 깨워 챙겨 보내고나서 5시 넘어서 잠을 자는데
이상하게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사진 정리나할까하고
컴에 연결을 해서 보는데 디카 베터리가 방전되어
베터리를 갈아끼우고 다시 파일을 열어보니까
좀 전에 보던 철원에서 찍은 사진들이 몽땅 사라지고 없었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디카에서 확인을 해보고 컴으로 봐도 강원도 철원 고석정에서 찍은 사진 앞 부분 몇장만 있고
나머니는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아니, 내가 삭제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너무 기가 막혀 황당할 뿐, 하는 수 없이 그냥 자고 일어나
지난 번 의뢰했던 사진복구 회사에 연락을 했다.

전에 의뢰했을 때는 디카 내장 메모리로 용량이 작아 복구 비용을이 2만원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4기가 메모리 카드라 거금 5만원의 복구 비용이 든다는 것이였다.
아이쿠야 ~ 5만원? 생각지도 않은 비용에 기가 팍 꺾였다.
복구하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포기하자니 속상하고 . . .
그래서 4만원에 타협을 보고 의뢰했다.

복구 회사에서 원격제어으로 2시간 넘게 두번 작업해서 사라진 사진을 찾을 수 있었는데
막상 작업 의뢰를 해보니까 4만원의 경비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다.
작품 사진도 아닌 그냥 기록 사진으로 찍은 보잘 것 없는 사진이지만
그렇게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찍고어 사진이기에 거금 들여 찾은 내게는 소중한 사진들이다.
아, 진짜 앞으로는 이 넘의 똑딱이가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말아야될텐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