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민들레가게 기증 물품 갖다 주러 갔다가

智美 아줌마 2018. 9. 18. 02:13

은이가 관리하는 민들레가게에 기증 물품 갖다주러 매장 갔다가

양쪽 손에 보따리 들고 가게 찾는데 30분을 헤매며 진을 빼고

디뮤지엄 오늘, 날씨 어떤가요? 전시회 티켓 직접 만나 두 사람께 전달하고,

우리 꽃님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면회 갔다가 용산 CGV 영화까지 보고 오니

너무 피곤해서 눕고 싶은데 누우러 가는 것 조차도 귀찮다.


한 손엔 옷보따리, 또 한 손엔 그동안 모아 놓은 쇼핑백을 들고

택시 타고 갈까 하다가 전철역에서 가깝다고 해서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걱, 우이동 방면으로 가는 버스려니 하고 탔더니

얼레? 선덕 고등학교 쪽으로 좌회전 하는 버스네. 저 버스 우이동 쪽으로 가는 버스 아니었어?

한 정거장 가서 내리고 다시 버스를 탔더니 어라? 이 버스도 화계역으로 안 가나?


하차 벨을 누르고 기사 아저씨께 우이동 쪽으로 가나요? 화계역으로 가나요? 하니 간다네.

뭐냐? 왜 노선표에는 화계역이 표시가 안 되어있지?

경전철이고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노선표 교체를 하지 않았나?

일단 화계역에 내려 위치를 물어 보니 사거리에 교회 있는 쪽으로 오면 된다고 한다.


이런? 화계역 사거리에 코너 마다 교회가 한 개씩 다 자리하고 있다.

매장에 혼자 있는데 손님이 있어 나오지 못한다며 교회만 끼고 오면 된다는데

아니, 교회가 한 개가 있어야지, 게다가 교회 이름도 모르고 방향도 모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하는 수 없이 양 손에 보따리를 들고 30분을 헤매다 찾아 가니까

전철역에서 조금만 들어오면 보인다는 매장이 250미터 가량 가야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고생하고 물건 건내주고 티켓 주러 동대문을 가는데

온몸에 기운이 쫙 빠지고 고꾸라질 것 같아 눕고 싶지만, 약속도 있고 꽃님이 보러가야 하고

영화 원더풀 고스트를 보기로 해서 피곤해도 가야했다.

그렇게 일정대로 다 돌고 들어왔더니 넘  피곤한데도 누우러 가는 것 조차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