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길냥이 밥 주러 나갔다기

智美 아줌마 2018. 9. 25. 01:31

얇은 남방 걸치고 길냥이 밥 갖다 놓으러 버스 정거장 쪽으로 나가는데

온몸이 추워서 덜덜덜 밤에 나올 때는 캐시미어 점퍼라도 걸치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런데 또 뭐냐? 가끔 잘 마주치는 사람이 또 부근에서 담배 피며 서 있네요.


볼 때마다 길냥이 밥그릇이 있는 화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스마트폰을 보는데

주변을 배회하며 빨리 피고 들어가기를 기다렸건만,

이런 ~ 피고 있던 걸 다 피고도 3개비를 더 피고 늘 같은 모습으로 스마트폰까지 들여다 봅니다.

다른 날 같으면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만, 오늘은 추우니까 곧 가겠지 하고 기다렸더니

10분이면 다녀올 것을 40분이 걸려 집에 들어왔네요.

담배꽁초 버리지 말라고 경고문까지 부착해 놓았지만, 경고문이 무색하게 화단 앞에는 담배꽁초가 늡니다.

제발 빨리 좀 들어가기를 기다리며 왔다 갔다 배회하면서 보름달을 찍어 봤습니다.


보름달 구경 안 하신 분들 이 시간에 달 보러 나가 보라 하면 안 나가시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