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화류 비련 극 홍도

智美 아줌마 2015. 8. 7. 23:00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이글이글 사람은 쪄 죽이려는 듯 강렬한 더위에 정말 사람 dg게 한다.

환경 파괴로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는데

아, 정말 예언자의 말대로 이 지구의 종말이 예견한 것처럼 다가올 것인가?

에구  ~  내가 더위 먹었나? 뭔 고차원적인 생각을? ㅎㅎㅎ

 

요즘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지만, 더위 속에 다니다 보면 전보다 몸도 쉬 지치는 것 같아

체력 소모가 많은 산행이나 여행보다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다니자고

오늘은 예술의 전당 "화류 비련 극 홍도"를 관람하러 갔다.

 

공연장을 가면 뜻밖에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지만,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는 거에 비하면

여전히 관람 예절은 "아니올시다"인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화류 비련 극 홍도

“사랑을 팔고 사는 꽃 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갈 길을 너는 지켜라.”

 

가요 ‘홍도야 울지 마라’는 1939년 동양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제가로 

애절한 선율과 가슴 아리게 하는 가사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데 

당시 공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파극으로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예술의 전당 CJ토월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오잉? 뭐지? 아무것도 없는 저 하얀 무대는? 처음 보는 무대가 낯선지 주변에서도 수군수군

늘 공연을 보러 가면 휘영 찬란하게 꾸며진 무대만 보다가 장식 하나 없는 하얀 무대가 생소했다.

 

공연 시작하면 위에서 뭔가 내려오지 않을까?

하얀 무대가 어쩌고 했지만, 설마 저 상태에서?

그런데 하얀 무대를 배우들이 오르내리고 돌면서 극이 진행되었는데

하얀 무대가 극의 흐름을 더 잘 느끼게 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관람하라는 취지겠지만,

늘 화려한 무대만 보다가 모던한 무대를 봐서인지 솔직히 난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책 읽는 듯한 대사 그리고 공연 중에 관객들이 웃는다.

왜 웃지? 저렇게 웃을 정도로 재미있나?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내가 문제가 있지. 감정에 너무 인색한 거야. 내가 . .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다 보니 극이 끝나는데 마지막 휘날레 무대가 장관이었다.

하얀 무대에 쏟아져 내리는 붉은 꽃잎들, 관객들이 탄성을 지른다.

아, 역시 예술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증 샷을 하려니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나만 좋으면 돼" 주의 사람들로  포기하고 다른 홍보물과 같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한 컷 담았다.

빨간 등 하나만 달랑, 테이블 같은 저 무대를 배우들이 오르락 내리락 빙빙 돌며 연기를 한다.

마지막 휘날레 장면, 빨간 꽃잎이 마구마구 쏟아져 내린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