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 노래비 옆 석상 아래 동전을 넣으면 우리 가곡 "사공의 노래"가 경포호 주변에 울려 퍼진다.
호수(湖水) / 김동명
여보,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깊고 고요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별들은 반딧불처럼 날아와 우리의 가슴속에 빠져주겠지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맑고 그윽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비애(悲哀)도 아름다운 물새처럼 조용히
우리의 마음 속에 깃들여 주겠지
그리고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아름답고 오랜 푸른 침실(寢室)에 누울 수 있다면
어머니는 가만히 영원(永遠)한 자장 노래를 불러
우리를 잠들여 주겠지
여보,
우리 이 저녁에 저 호수(湖水)가으로 가지 않으려오,
황혼(黃昏)같이 화려(華麗)한 방황(彷徨)을 즐기기 위하여
물결이 꼬이거던, 그러나 그대 싫거던
우리는 저 호수(湖水)가에 앉어 발끝만 잠급시다그려.
- 다리품 팔아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니 경포호가 보였다. 그런데 경포호 주변이 많이 바뀐 것 같았다.
조각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곱게 자리 잡고 있고 조형물에 동전을 넣으면 "사공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호수 주변에 울려 퍼진다.
작년 강원도 여행 때 강릉에서 삼척으로 가는 바다열차를 타고 가면서 기차 안에서 이곡을 신청해서 들어었는데 이번에는 경포호에서 듣게 되었다. 울 엄니가 어렸을 때 가르켜 주셨던 노래로 잠시 또 엄니 생각을 하였다.
아, 이곳 경포호에서는 서울에서 혼자 여행 온 남학생을 만났다. 그냥 무작정 왔단다.
그런데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나와 같은 공통점이 있어 둘이 이야기하면서 서로 신기해 하며 혼자하는 여행길에서 잠시나마 같이 활짝 웃게 되었다.
혼자 서울에서 여행온 것과 서울에서 관동대로 유학와 있는 친구가 있는 것과 게다가 5시에 수업이 끝나면 관동대 앞으로 만나러 가기로한 것 . . .
마음같아서는 이것도 인연인데싶어 같이 친구들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었지만 빈털털이 뚜벅이 여행을 하는지라 그냥 생각만하다 접었다.
그래서 그 학생은 선교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는 넘 좋다고 자기도 보러간다고 그리고 가고 난 경포대로 올라갔다.
이 별당 건축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이 1530년(중종 25)에 강원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겉은 소박하고 안쪽은 세련된 조각으로 장식한 별당 건물로, 강릉 지방에서는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다
생각지도 않게 둘러보게 되었는데 별당 건물 한 채가 잘 보존 되어 있었다.
주변 식당 건물과 같이 붙어있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기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건물이 보물이라는 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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