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청송 제1경 신성계곡, 고택에서의 하룻밤

智美 아줌마 2015. 3. 14. 23:51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드라이브, 고택에서의 하룻밤
객주문학관, 야송미술관에선 교과서 여행도

 

숲 과 계곡, 강 등 청송의 여행지들은 여름에 진가를 발휘하지만 ‘슬로시티’란 이름답게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러 오기에는 겨울도 좋다. 당일로 청송을 둘러볼 수도 있지만 송소고택의 뜨끈한 구들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 또한 청송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에 대게는 1박2일 여정으로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 


청송읍으로 가기 전 길안천을 따라 펼쳐진 신성계곡을 먼저 둘러보자. 청송하면 주왕산이지만 사실 청송1경은 신성계곡이다. 이 코스에서는 신성계곡의 적벽은 물론, 백석탄과 방호정, 길안천을 오롯이 보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구역은 2014년 4월 환경부가 지정한 청송국가지질공원 구역 중 신성지구에 속한다.



	제 1일차 코스 / 1 얼음골.
▲ 1 얼음골.

안동과 청송의 경계지점인 송사삼거리에서부터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백석탄(白石灘)은 약 7,000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빠르게 흐르다 그대로 굳은 것이다. 오로지 물과 바람에 의해 깎이고 깎인 백석탄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 백석탄을 지나 구덕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강변으로 내려가면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바라보며 꼿꼿이 서 있는 남근석을 볼 수 있다.


구덕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신성계곡을 달린다. 이 부근의 기암절벽은 유난히 붉은빛이 돌아 ‘적벽(赤壁)’으로 불린다. 만안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적벽도 더욱 웅장해진다. 이어 절벽 위에서 만나는 방호정(方壺亭)은 조선 광해군 때 방호 조준도가 지은 정자다. 여느 정자들이 주변 풍광만을 따지며 지어진 것과 달리, 방호정은 조준도가 어머니 권씨의 묘를 볼 수 있게 방향과 터를 따져 지었다 하니 그의 효심이 묻어난다.



	 2 백석탄.
▲ 2 백석탄.

방호정을 지나 부남면 대전리로 들어서면 청송자연휴양림에 닿는다. 그림같은 소나무 숲 사이에 통나무집이 들어선 이 휴양림에는 약 4km의 순환등산로가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걸어볼 만하다.


청송자연휴양림에서는 통나무집과 황토방, 숲속의 집 등에서 숙박할 수 있다. 예약은 매월 1일 0시부터 익월 예약을 할 수 있다. 요금 통나무집(8인) 5만4,000(비수기, 주중)/9만 원(성수기, 주말), 황토방(10인) 6만 원/10만 원, 숲속의 집(4~6인) 4만2,000원/7만 원. 문의 054-872-3163, www.csforest.co.kr


청송자연휴양림에서 부동면 방향으로 가면 얼음골로 갈 수 있다. 여름엔 더위를 식혀 주는 더할 나위없는 피서지지만 겨울에는 그다지 볼거리가 없다. 1월에는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대회가 열려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얼음골로 가지 않는다면 휴양림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항일의병기념공원에 이른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의병기념관과 전국 의병들의 이름을 새긴 명각대, 의병 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충의사, 창의루, 효제충선재, 인의예지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의병기념관에는 청송이 의병정신의 산실임을 알려 주는 의병역사와 관련문서, 사료, 무기, 청송지역 의병활동자료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09:00~18:00, 문의 054-870-6550, korea.ub.or.kr



	 3 송소고택. 4 방호정. 5 청송민속박물관. 6 장난끼공화국.
▲ 3 송소고택. 4 방호정. 5 청송민속박물관. 6 장난끼공화국.

다음엔 청송민속박물관으로 간다. 이곳 바로 뒤쪽은 청송사과테마파크인데 137동의 사이트가 구비된 대형캠핑장이자 축제장이다. 1999년에 세워진 민속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내부에는 청송지방에서 절기별로 행하던 세시풍속을 자료와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어 한 번 둘러볼 만하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09:00~18:00, 문의 054-870-6094.


민속박물관까지 둘러봤다면 청송읍으로 넘어가 소헌공원을 둘러보고 송소고택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아니면 주왕산국립공원 방면으로 가 절골과 주산지 등을 둘러보고 청송한옥민예촌에서 묵으면 되겠다. 국립공원 내에는 대전사 등 사찰과 계곡 등도 볼거리지만 청송백자 전시관과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054-874-0101), 청송군 수석·꽃돌 박물관이 생겨 눈을 즐겁게 한다.


어느 루트를 선택하든 저녁식사는 달기약수에서 하자. 약수로 만든 닭백숙과 닭불고기가 별미다. 청송읍에서 주왕산 가는 길 주왕산관광호텔 옆의 솔기온천에서 온천을 즐겨도 좋다.


달기약수 부근의 ‘장난끼공화국 중앙청’은 옛 월외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장난끼공화국은 지역문화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청송군 등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와 ㈜남이섬 등으로 구성된 관광연대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공예품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체험을 할 수 있고 2층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어 재개장 여부를 미리 문의해야 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54-870-6536.



	제 2일차 코스

이튿날은 청송 북부 쪽을 둘러본다. 파천면 신기리로 가서 300년 된 신기리 느티나무를 보고 되돌아 나와 청송한지장을 둘러본다. 7대째 가업을 잇는 경북무형문화재 제23호 이자성 한지장이 공방을 운영하면서 삶기, 씻기, 말리기, 다리기 등 12가지 과정을 거쳐 전통한지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054-872-2489.


한지장을 지나 31번국도를 달려 목계솔밭을 지나면 객주문학관이 보인다. 2014년 6월 10일 개관한 객주문학관은 ‘길 위의 작가’로 불리는 김주영(76) 선생의 소설 <객주>를 테마로 한 전시관이다. 옛 진보제일고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객주문학관은 3층짜리 건물 한 동과 체육관, 부대시설 건물  총 세 동으로 이뤄졌다.


문학관 내부에는 소설 <객주>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다양한 모형과 자료로 전시해 놓았고, 김주영 작가의 육필 원고와 그가 직접 찍은 오일장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전시관인 만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최첨단 시설이 자랑이다. 2014년 말까지 진보시장 옆에 객주문학마을을 완공하고 객주문학관과 객주문학마을을 잇는 ‘객주문학길’과 함께 객주테마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09:00~18:00, 문의 054-873-8011.



	1 객주문학관. 2 달기약수. 3 청량대운도전시관.
▲ 1 객주문학관. 2 달기약수. 3 청량대운도전시관.

문학관 맞은편에는 청송옹기가 있는데, 2대째 옹기제작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경북무형문화재 제25호 이무남(76) 옹기장의 작업장이자 체험관이다. 미리 예약하면 옹기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문의 054-874-3362. 


이제 군립야송미술관으로 간다. 옛 신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야송미술관은 청송군 출신 동양화가 야송 이원좌 선생의 작품 36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6개월에 걸쳐 그린 ‘무릉하운도’와 서울 정도 600년 기념작 ‘주왕운수도’는 우리 역사 이래 최대의 그림으로 손꼽히며 유명세를 치렀다.


미술관 앞에는 ‘청량대운도전시관’이 자리하는데, 이원좌 선생이 1992년 4월부터 10월까지 180일 동안에 걸쳐 완성한 길이 46m, 높이 6.7m의 초대형 작품 ‘청량대운도’가 건물 내부 벽면 전체에 걸쳐 자리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미술관, 전시관 모두 관람료 무료. 문의 054-870-6536. 


야송미술관까지 모두 구경하고 부근의 신촌약수까지 둘러봤다면 이틀째 일정도 끝이다. 신촌약수 또한 달기약수와 마찬가지로 ‘쇠 맛’이 나는 물이다. 달기약수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부근에 닭백숙이나 닭불고기 등을 내는 식당들이 꽤 있다.


청송에서는 산악스포츠를 즐길 만한 곳도 있다. 청송읍과 달기약수탕 사이에는 산악마라톤코스와 산악자전거코스가 있고, 방광산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얼음골에서 여름에는 드라이툴링, 겨울에는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다.



	청송 위치도

INFORMATION


교통


■대중교통


서울 동서울버스터미널(1688-5979)에서 청송까지 하루 6회(06:30, 08:40, 10:20, 12:00, 15:10, 16:40) 시외버스가 다닌다. 요금 성인 기준 2만2,400원, 약 4시간 10분. 주왕산터미널까지는 2만4,000원. 약 4시간 30분. 문의 청송시외버스터미널 054-873-2036, 주왕산버스터미널 873-2907.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청송까지 하루 2회(07:40, 13:20) 시외버스 운행. 요금 성인 기준 1만8,100원, 약 3시간 10분. 주왕산터미널까지는 2만 원, 약 3시간 40분.


■자가용


서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으로 나와 34번국도(안동 방면)를 타고 진보를 거쳐 31번국도를 따라 청송으로 온다. 서울에서 약 4시간, 춘천 기준 약 3시간 소요.


부산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으로 나와 35번국도(안동 방면)를 타고 현서→68번 지방도→현동→31번국도→청송 방향으로 접근한다. 약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