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외암 민속마을

智美 아줌마 2013. 10. 23. 23:30

1시간 정도 120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외암 민속 마을 입구, 이 주택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야 된다.

어떤 집 담장 너머로 뻗은 모과 나무 가지에 커다란 모과가 주렁주렁

가자니아 태양국

버스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오니까 주차장 앞에 도착, 건너에 외암마을이 보인다.

징검다리와 아래 나무 다리는 건너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매표소로 내려가면서 한 컷씩 담고 . . .

매표소 건물 앞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데 입장료는 2천원이다.

다리 건너자마자 코스모스가 객을 맞이하는데 기와집과 초가집과 잘 어우러진다.

우선 왼쪽을 시작으로 한 바퀴 돌기 시작 . . .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 숲 쉼터가 있어 잠시 머물러도 좋을 것 같고 관람객들이 곳곳에 앉아 쉬고 있다.

 

옛 마을이 잘 보존 되어 있는 곳에는 돌담이 있어 더 아름다운데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게 참 신기하다.

연인이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나도 부탁해서 한 컷!!

 

원래 외암마을의 주인은 평택 진씨였다. 지금도 참봉 진한평의 묘가 외암 마을 남쪽으로 약 500m의 거리인 구릉의 골말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 이 마을의 주인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묘소의 남쪽에 집터와 연못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곳이 진참봉의 집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날 외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의 절반이 예안이씨다. 시작은 평택진씨 참봉 진한평의 사위인 이사종이다. 당시 진한평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 있었는데, 예안이씨 이사종이 진한평의 장녀와 혼인하면서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혼례를 치르는 곳인가본데 예식이 없나보다. 용인 민속촌에 갔을 때는 예식이 있어 구경 잘 했는데 . . .

사진 정리가 늦어 어느 댁인지 기억이 안 나니까 그냥 설명없이 올린다.

 

 

어릴 때 시골집이 생각나는 부엌

서민층 가옥

 

마을 앞 개울에 오리가 자맥질을 한다. 물고기를 잡았을까?

 

구석구석 돌아 본다.

 

 

 

 

 

 

 

 

 

 

 

 

 

외암마을에는 돌담이 예쁘다는 소문이 자자 . . .

 

 

 

 

송화댁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이간 선생의 사당

 

 

 

붉은인동

 

 

 

 

 

 

 

 

 

 

 

 

 

600년된 느티나무

 

 

구경 잘하고 코스모스 풍경을 몇 컷 더 담으려 하는 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다. 별 생각 없이 갔는데 변기 바닥이 빨간게 뭐여? 웬 피?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느티나무를 찍는데 또 화장실이 급한 게 아닌가? 오늘 별 달리 먹은 게 없는데 왜 그런 겨? 예민한 장 때문에 여행 중에는 아무거나 잘 먹지 않고 밥을 사 먹어도 된장찌개나 사 먹는데 왜 이런 겨? 하고 급히 또 화장실을 갔더니 오 마이 갓!! 먼저보다 훨씬 많은 양의 출혈로 변기 1/3 정도가 검붉다. 왜 이러나? 내심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그 후로는 괜찮아서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잊고 있었다.

 

그런데 온양온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내려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중에 서울역을 지날 때부터 몸이 점점 이상해진다. 전철 타면서 멀미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러지? 어지럽고 식은땀이 줄줄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손과 몸이 차가워지는 게 점점 정신까지 흐려진다.

전철 안을 둘러보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나? 도와 달라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참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 하고 가는데 청량리역을 지날 때부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곧 쓰러질 것 같았지만 낯선 동네에서 내리면 더 난감한 일에 부닥칠까 봐 창동역까지 참고 갔다.

 

그래도 창동역에서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고 그 지역은 내가 잘 아니까 창동역에서 내렸는데 밖으로 나가는 계단을 올라가려니까 걸을 수가 없다. 겨우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데 또 화장실이 급하다. 급해도 뛰어갈 수도 없고 걷기도 힘든 상황이라 겨우겨우 화장실까지 갔는데 변기에 채 앉기도 전에 쏟아져 나오는 검붉은 피가 변기 가득 찰 정도로 쏟고 나서야  멈춘다.

 

여행 중이라 준비해간 속옷도 있고 물휴지도 있어 대충 닦고 갈아입는데 술 취한 사람같이 정신도 흐려지고 몸이 비틀비틀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뒷사람이 보면 놀랄까 봐 화장실 바닥이며 변기까지 깨끗하게 닦아 놓고 나오는데 집으로 가야 하는지 병원으로 가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울대 병원 담담의사 선생님께 전화 했더니 세미나가 있어 외국에 나가 계셔서 연결이 안 되었다.

 

어떻게 하지?  하다가 단골 약국에 전화를 했더니 장 출혈이라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일러준다. 여행 잘 하고 돌아오다가 뭔 난리인지 그래서 바로 응급실로 가서 갖은 검사 다 하고 수혈을 두 번이나 받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으며 산다.  아산 여행은 그래서 피 쏟아 d질뻔한 여행이 되었고 덕분에 겨우내 방콕 신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