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입구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까 꽃은 지고 많이 없지만 노란 아이리스가 반긴다. 무지개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리스는 영국붓꽃, 독일붓꽃, 스페인붓꽃, 네덜란드붓꽃으로 나뉘는데 독일붓꽃은 뿌리줄기종, 나머지 3계통은 비늘줄기종에 속한다. 물가에 자라는 아이리스는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북아프리카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2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4종이 있다.
묵동교 아래로 내려가니까 개천 주변으로 공원을 잘 꾸며 놓아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싸온 먹거리를 먹는 소풍객이 여러 팀이 있었다.
먼저 다리를 건너 가본다.
고가 아래 개천에 하늘이 비치고 . . .
어? 저게 뭐지? 하고 부지런히 가보니까 물이 나오는 구슬이였다. 가동 시간을 정해 놓고 물줄기를 뿜어낸다고 . . .
아직 봄인데 단풍이 붉게 물들어 넘 예쁘다.
붓꽃은 계손, 수창포, 창포붓꽃이라고도 하는데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아이리스는 쌍떡잎 식물 목련목이고 붓꽃은 외떡잎 식물 백합목이다.
흰붓꽃은 흔히 볼 수 없는 귀하신 몸인데 몇 송이가 피었다 지고 있고 유일하게 요 녀석만 아직 생생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분홍 천일홍은 처음 본다. 천일홍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꽃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천일홍이라고 부른다
계란꽃이라고도 하는 개망초는 1910년대 일제치하에 들어가면서 유독 여기저기 많이도 돋아났다고 해서 '망할 망(亡)' 자를 넣어서 망할 놈의 '개망초'가 되었다. 개망초는 또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미국으로 끌려와 오랫동안 비참한 노예생활을 했던 흑인들의 꽃으로도 유명하다. 고향을 잊지 못하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기구한 운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 공원 쪽을 보기 위해 건너는데 피라미들이 떼로 몰려 다닌다.
계단인가? 중간에 물고기와 바위섬을 만들어 놓은 것 보니 물이 흐르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중랑구에서 많이 신경을 쓴 것 같다.
건너 와서 봐도 알록달록 단풍이 예쁘다. 이쪽에도 돌구슬이 있다. 물줄기는 언제 뿜어낼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나도 자전거 타고 싶다.
멀리서 봤을 때는 나팔꽃인가 하고 갔더니 메꽃이였다. 메꽃은 봄에 땅속줄기와 어린 순을 식용한다. 식물 전체를 이뇨, 강장,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어 방광염, 당뇨병, 고혈압 등에 사용한다. 열매를 잘 맺지 않는다고 한다.
토끼풀은 유럽 원산이며 목초로 심던 것이 번져나와 귀화식물로 야생화하였다. 잎이 4개 달린 것은 희망, 신앙, 애정, 행복을 나타내며 유럽에서는 이것을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다. 6월 24일 또는 그 전날밤에 뜯은 4잎 토끼풀은 악마를 물리친다고 믿어왔다
기린초인가 했더니 잎을 보니까 돌나물인 것 같다. 돌나물은 옛날 환난을 당해 불타 버린 절터에 목이 달아난 무두불(無頭佛)과 돌담 돌무더기 바위틈에 피었다고 한다. 유달리 돌을 좋아하는 돌나물이 무두불의 전신을 에워싸고 머리 부분으로 수북이 뭉쳐 피어, 마치 부처님 전신에 황금 갑옷을 입힌 듯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심 깊은 어느 중생이 불갑초(佛甲草)란 이름을 사주했다고 전한다.
장갑을 챙겨오지 않아 사진을 계속 찍으니까 손등이 뜨겁고 까맣게 탈까봐 냅킨과 빕스 컵씌우게로 장갑 대용으로 양 손에 끼고 다녔다.
물에 비친 풍경은 어떤 것이 되어도 참 멋있다. 몇 년 전 수묵화 같았던 화천 여행길의 물반영이 생각난다. 이른 아침 물반영이 참 멋있었다.
사진 찍으며 왔다갔다하는데 재두루미 한 쌍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몇 컷 찍게 해주고는 푸드득 날아가버렸다. 재두루미는 트란스바이칼리아지방, 중국, 칸카호반, 우수리지방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지낸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03호로 되어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얘들은 겨울나고 다른 곳으로 안 갔네. 세종시에서도 5월에 재두루미가 18마리가 있다고 뉴스에 나오더니 얘들도 가지 않았나 보다. 왜 우리나라가 좋아서 못간겨? 아님 길을 몰라 못간겨?
재두루미 쫒아 다니는데 물소리가? 돌구슬에서 물줄기가 뿜어 나온다. 달려달려 돌구슬 쪽으로 . . .
이쪽에서 찍고 . . .
건너 가서도 찍고 . . .
이제 장미 보러 뚝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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