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걱정도 팔자다

智美 아줌마 2011. 9. 26. 13:31
그동안 날씨가 더워 음식이 상할까봐 짱구 도시락을 싸주지 않다가
이제 찬바람이 나서 이번 주부터 도시락을 싸주려고 생각하고
오늘 도시락을 싸줬다니
이런 ~ 짱구 녀석 여름내 도시락을 안가지고 다니다보니 도시락 챙기는걸 잊었는지
가고나서 보니까 도시락 가방이 현관 앞에 그냥 있었다.

마침 짱구아빠가 나갈 채비를 하기에

"짱구 도시락 안가져 갔는데 가면서 들렸다 전해주고 갈래" 하니
"안가져 갔으면 굶겠지." 한다.
"새끼 밥 굶는게 낫겠어?" 하니
"아니, 안가져갔으면 사먹겠지." 한다.

그러길래 갖다주든 말든 알아서 하겠지 하고 방으로 들어와
바람방에 글 몇개 더 올린다고 여기저기 들락거리는데
나가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까 도시락 가방이 없다.

그렇게 갖다줄 걸 그냥 알었어 하면 될걸 꼭 그렇게 쓴소리를 섞어야 되냐고 . . .
내가 달리 벤딩이 갈쿠리라고 하겠어?
에이  . . .
그래서 짱구한테 전화를 하니까 이녀석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짱구아빠 근처 가서 전화할텐데 이 녀석 뭐하는데 전화를 안받아 . . .
혹 사무실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나해서 검색하니까
마침 저장이 되어있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에구 ~ 동대장님이 전화를 받으시네.
" 안녕하세요. 저 지현이 엄만데요.  지현이 자리에 있음 좀 바꿔 주실 수 있나요?" 하니
처음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인지 동대장님 놀라
"무슨 일 있으세요? 하신다.

"아뇨, 도시락을 안가져가서 아빠가 나가는 길에 갖다준다고 가져가서요."
"지금 지현이가 회의 중이라서 지현이한테 전해주겠습니다. " 하신다.
거참 오랜만에 도시락 싸줬더니 왜 안가져가서는 . . .

짱구아빠 말대로 사먹든 알아서 하게 둘걸 그랬나 싶고
싼 도시락 그냥 두기도 그렇고 . . .
나도 참 걱정도 팔자야.
이젠 좀 벗어나도될텐데 참 그게 잘 안된다.

2011년 9월26일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참 많이 흘렀다  (0) 2011.10.01
제 눈에 안경이라고 했나?  (0) 2011.09.27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0) 2011.09.21
나, 대한민국에서 얼굴 팔렸나?  (0) 2011.09.16
편의점 알바  (0) 201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