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때문에 짜증스럽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눈이 침침하고 이물감이 들어 자꾸 눈을 감게 되고
그렇다고 하루종일 눈 감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점점 짜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눈이 어케 되는 것 아녀?
소파에 누워 뒹굴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면 벌떡 일어나 안약 챙겨 넣고 약 챙겨 먹고 . . .
내 눈인데도 내가 어케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한데
문득 이렇게 된 것이 혹시 그 병원에서 문제된 게 아녀?
핀셋인지 뭔지로 결석 떼어낼 때
소독이 제대로 안된 것으로 제거 시술을 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싸가지도 눈때문에 속 끓이고 있는 날보더니
"엄마, 엄마 눈 이렇게 된 게 그 병원에서 감염된 게 아니야?
그 병원 얘기 들으니 그런 생각이 드네." 한다.
"그렇지? 엄마도 그런 생각이 든다.
여직 살아오면서 충혈은 되어도 눈병이라고는 앓아본 적이 없는데
엄마도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어." 했다.
앞서 다닌 안과에 처음 갔을 때
병원인지 장터인지 좁은 공간에 환자들이 북적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젊은 의사들이 진료를 보고
제대로 된 간호사는 있는지 간호조무사는 있는지 . . .
귀때문에 이비인후과 갔다가 옆에 안과가 있기에
검사하러 들어갔는데
정작 물어보러간 것은 별문제가 안된다고 하고는
그 넘의 결석인지 뭐시깽이때문에 눈이 아작이 나버리고
우리 동네서 마땅히 갈만한 안과가 없어 갔더니 후회막급이다.
눈이 이 꼴이라 두번째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먼저 진료본 의사가 아니라 다른 젊은 의사가 진료를 보면서
생뚱맞은 소리를 해서 볼맨소리로 한 소리 했었다.
그리고 환자를 보려면 같은 의사가 봐야지, 뜨내기 의사들도 아니고
이 의사 저 의사가 돌아가며 환자를 보냐고
진료 카드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생뚱맞은 소리나 하고 . . .
아니나 다를까 그 안과는 병원 원장이 따로 있어
젊은 의사들에게 진료를 맞기고 병원장은 진료를 별로 보는 것 같지가 않았는데
어떤 할머니는 병원장 아니면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병원장 계실 때 다시 오마 하고 가셨다
어찌되었건 처방을 받아 약국에 가서 푸념을 했더니 그 안과가 그렇단다.
젊은 의사들이 돌아가며 와서 진료를 본다고 . . .
맞네, 뜨내기 의사들 . . .
거봐, 내가 제대로 표현 했잖아.
요즘 합자해서 병원 차려놓고
체인점처럼 운영하는 병원들이 많은데
광고하고 시설 깔끔하게 해놓으니 사람들이 혹해서
의술에 별 신경 안쓰고 친절하게 잘해준다고 좋아라
그 병원에 갔더니 어쩌고 . . .
저 병원에 갔더니 어쩌고 . . .
난 새로 생긴 병원보다 그 동네에서 오래 진료를 본 병원을 선호를 하는데
울 동네에서 마땅히 갈 안과가 없다하고 갔더니 사단이 나고 말았다.
그 날 그렇게 진료를 받고 약을 사서 돌아오는데
버스 안에서 보니 우리 동네에도 안과가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의사 이름을 걸고 하는 구재형 안과가 . . .
그래서 처방 받은 약을 다 먹고 그 안과를 갔더니
나이 지긋하게 드신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보셨는데
유행성 결막염이란다.
네? 유행성 결막염요?
전 결석 제거하고 안약을 제때 안넣어 염증 생겨서 그런가 했는데요.
무슨 유행성 결막염요? 요즘 눈병 돌아요?
눈병이 돌지는 않아도 유행성 결막염이란다.
그것도 2, 3주 치료해야 낫는다고 . . .
woo ~ c . . .
그 병원이 문제여.
그렇게 이 의사 저 의사 돌아가며 와서 진료를 보는데
진찰 기구들을 제대로 관리 소독이나 하고 진료를 보겠어?
에구 ~ 돌아삐겠다.
살다살다 눈병까지 다 걸리고
그렇잖아도 몸 안좋아 약 먹고 있는데
이 넘의 눈병까지 걸려 사람잡는다.
TV에서 가을 단풍이 어쩌고 하면 귀 쫑긋하며 들으니
우리 싸가지 하는 말
"엄마, 그 눈 다 나아서 가려면 단풍 다 떨어지겠다.
잉잉 . . .
누가 가을 좀 붙잡아줘요.
2012년 10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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