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택아이 면회하고 왔다.
12월 15일에 2심 선고를 받고 상고 중이다.
상고를 하면 안양교도소로 이송되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깜박하고 수원으로 갈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서다가
혹시나 하고 법무부에 전화를 해보니까 아이가 수원에서 안양으로 이송되어 있었다.
그 아이 아빠는 형량이 조금이라도 낮춰질 것을 바라고
2심 항소심에서 거금 500만원을 들여 변호인을 선임을 했었다.
무슨 변호인 선임비가 그리도 비싼지 . . .
도대체 아이를 위해 변호인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 . .
어려운 형편에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변호인을 선임했더니
선임하고 나니까 변호인이 하는 말 . . .
변호인 선임해도 형량이 줄지는 않을거라고 . . .
참으로 기가 막히고 분통 터지는 말이 아닌가?
어차피 형량도 줄이지도 못할 바에 큰 돈 들여 변호인을 왜 선임하겠는가?
어려운 사람 등쳐먹는 것도 아니고
끽해야 변호인 접견 서너번 해주고
법정에서 으례적인 변론 한두마디해주고 500만원이라니 . . .
상담할 때는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말을 하더니 . . .
세상 참 ~ 살맛나는 세상이다.
더럽게 살맛나는 세상이다.
그래서 기결이 되면 확정받고 바로 교도소로 이송되어 수감 생활을 해야되기에
매일 면회도 할 수 있게 당분간이라도 미결로 있게 하기 위해서 상고를 한 것이다.
상고는 대법원에서 1심, 2심에서 재판 받은 것을 서류심사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 기각이 되지만 미결로 2, 3개월을 있을 수 있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런 상태에 있는 아이를 보러 안양으로 갔는데
다행히 4호선 범계역에서 내려 버스로 몇 정거장 가지 않아 안양교도소가 있었다.
찬바람이 코끝을 애이게 하는 날씨에 아이를 보러 가는 중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괜히 속상하고 화가 났다.
한 순간 잘못된 행동에 그녀석은 그곳에서 갇혀 뭔 고생이고
나는 그녀석 만나러 평택으로 수원으로 안양으로 찾아다니니 이 또한 뭔 고생인가
그 아이 아빠는 아빠대로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 . .
에효 ~ 가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자꾸 한숨만 나왔다.
그렇게 찾아간 안양교도소 . . .
평택구치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접견을 했는데
수원구치소는 평택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보니
접견 신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고
안양교도소도 접견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렸다.
다니다보니 왜 그렇게 잘못을 하고 수감 중인 사람들이 많은지
그 주변 사람들은 뭔 죄로 그런 사람들 보겠다고 찾아다니는지
참 아이러니한 곳이 그곳인 것 같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살지만
그래도 잘못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을 해야된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살아야된다.
여름이 가고 가을 가고 이제 겨울 . . .
상고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리다보면 안양에서 겨울을 나겠다.
그리고나면 또 어디로 가려는지 . . .
2011년 1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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