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바람만 dg게 맞고 왔다

智美 아줌마 2011. 11. 24. 13:55
오래 전 짱구 아빠가 교동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이니까 한 30년 되었네.
뭐라고 ~ 그 밴딩이하고 산지가 30년이 넘었다고?

아이고 ~ 내 팔자야. 우짜다가 그런 밴딩이를 만나서 내 청춘 할마시가 되어가고 있노.
억울해서 몬살겠다.
그래서 안 살려고도 했지? 아마도 . . . ㅎㅎㅎ

지금 야기하려는 건 그때 교통사고 났을 때
내 허리병이 생겼다는 걸 말하려는 것이다.

요즘에야 병원 입원실에 보호자가 누울 수 있는 보조 침대(?)가 있지만
그때만 해도 일반 사무용 의자나 회의실 접이식 의자가 있어서
환자 간병하려다가 보호자가 생병이 나기 십상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나도 그때 짱구아빠 병간호하느라 병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서른도 안된 젊을 때지만 잠이라도 자려면
의자 서너개 가져와 붙여놓고 잠을 자곤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계속 허리가 잘 아프곤 했고
아이들 출산할 때도 허리를 틀어서 아기를 낳다보니
보기와 달리 허리가 부실한 편이다.

병원 생활을 그때만 했을까?
남들은 한번할까 말까 한 병원 생활을 짱구 아빠는 여섯번, 시엄니는 세번 . . .
그 병수발을 내가 다 했으니까 밴딩이라고 욕할만 하지. ㅎㅎㅎ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이 넘의 허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컴 앞에 몇 십분을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로 아파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글 하나 올리고
사진 몇장 정리하다가 또 누워있고 . . .

그러다보니 평택 아이 면회를 가야되는데 하면서도 2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가야되서 못가고 있다가
아이가 기다릴 것 같아서 바람 불고 춥지만 어제 면회하러 내려갔다.
얼레? 그런데 면회가 안된단다.

뭐시라고요? 면회가 안된다고요?
바람 불고 추운데도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왜 면회가 안된다고라?
이유는 미결수는 하루 한번 면회가 되는데
면회를 벌써 두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뭐여? 누가 왔다갔는데 두번씩이나?
그것도 누가 왔다갔는지는 알려줄 수 없지만 특별히 두번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그 아이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면회하고 기차 타고 내려가려고 수원역으로 가고 있는 중이란다.

너무 속상해서 면회를 가면 간다고 전화를 해주시지 왜 그냥 갔냐고 한소리 했다.
다른 날에는 미리 전화해주고 가더니 일이 꼬이려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았는데
그 아이 아빠가 계시는 곳이 섬이다보니 한번씩 나오려면
비가 많이 오거나 풍랑이 심해 배가 못나갈 때나 시간이 되서 면회를 간다.

어제도 풍랑이 심해 고기잡으러 배가 못나가서 면회를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 아빠도 면회 신청을 하니까 다른 사람(친구)이 먼저 면회를 해서 안된다고 한 것을
섬에서 온 것을 알고 특별히 면회 허가를 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편지 한장 써서 넣어주고 간식 조금 챙겨 넣어주고
바람 dg게 부는 날 면회하러 갔다가 바람만 dg게 맞고 오게 되었다.

2011년 11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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