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아우가 저녁에 신유를 보러간다고, 아우 친구가 신유에 꽂혀있다고 . . .
그런데 신유가 뭐다냐?
난 가수라고 되어있어도 신유가 뭐지? 새로 하는 영화인가? 하고는 검색을 해보았다.
흐미 ~ 신유가 가수였어?
얼레 신유의 아버지가 신웅?
신웅은 또 누구다냐?
신웅도 가순겨?
나 ~ 참, 나 사오정이네, 사오정 . . .
레인보우 아우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써놨는데도
신유가 뭐지? 영화 제목인가? 하고 검색을 했으니
미차부러 ~ ㅎㅎㅎ
가요 무식이 여기서 또 티가 난다.
몇년전 친구 딸이 탈렌트 안문숙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4시를 잡아라"
공개방송 티켓 신청을 했는데 방청권이 왔다고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솔직히 가요방송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가고싶지는 않았지만
친구가 가자고하니까 친구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다.
그 친구는 흥과 끼가 조금이 있는 친구라 그런 장소에 가면 재미있어하지만
난 흥이나 끼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 장소에 가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어찌되었건 공개방송에 가게 되었는데
아줌마들 아저씨들 신이나서 난리들이다.
소리를 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고 앞으로 뛰어나가고 플렌카드를 흔들고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다.
아이고 ~ 내가 왜 따라왔던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던 중 박머시깽이가 나온다고 하니까 더 난리들이다.
박머시깽이가 누군지 이름이 기억이 안나니까
잠시 검색하고 오겠다.
검색 중 . . .
박상철이다.ㅎㅎㅎ
박상철이 누구인지 듣도 보지도 못한 가수가 나온다는데
방청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고 난리도 아니다.
도대체 박상철이 누구여? 누군데 저 난리들인겨?
안문숙씨가 "박상철씨가 무조건을 불러드리겠습니다 ~"
말이 떨어지자 손뼉을 치고 따라 부르고 난리인데
난 입 뻥긋도 못하고 저런 노래도 있었어?
그런데 난 처음 듣는 가수고 노래인데 사람들은 다 아네.
"내가 필요할 할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든지 달려갈게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거야, 무조건 달려갈거야"
가사도 참 유치찬란하다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신이 나고 재미있을까?
즐거운 열기가 가득한 장소에서 나는 생뚱맞은 생각에 빠져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저 사람들과같이 흥겹지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묻는다.
"넌 이런 거 좋아하지 않으니까 재미없지?"
"내가 모르니까 그래, 난 저런 가수가 있는지 저런 노래가 있는지도 첨 알았어."
"뭐? 이 노래를 모른다고? 처음 들어본다고?"
"응, 나 가요무식이잖아. 특히 트로트는 더 몰라.'
그 친구는 흥이나서 노래를 따라부르다가도 흘깃 내 눈치를 본다.
그런데 어쩌라고요, 난 저사람들같이 저렇게 안되는데 어쩌라고 . . .
그렇다. 난 유흥가무쪽에도 젬병이다.
흥도 없고 끼도 없고 . . .
어려서부터 그런 건 저속하다는 생각을 하고 컸다.
그래서인지 저런 행동을 한다는 건 나 자신한테 용납이 안되는 것이였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학창시절 MT 가서 부르는 통기타 노래나 매스게임이 전부였다.
세월이 흘러 나이도 먹을만큼 먹으면 사람이 변한다는데
이 부분만큼은 변하지가 않으니 연구대상이다.
어떤 때는 나도 미친 듯이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렇게 해보고싶을 때도 있는데
막상 그런 장소에 가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선천적으로 나는 그런 건 타고나지 않았나보다.
어무이 ~ 아부지 ~
나도 저 사람들같이 재미있게 즐기며 살 수 있게 흥이나 끼 좀 있게 만들지 그랬소 ~!
2011년 11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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