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예전과 같이 깡총깡총 뛰기를

智美 아줌마 2011. 1. 29. 22:41

어린 생명을 두고 장삿속으로 돈벌이에 급급한 수의사들 . . .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고 학위 받느라 투자한 돈 뽑으려면 그리해야될지도 모르지만
가끔 강쥐들 데리고 병원에 갈 때 씁쓸할 때가 있다.

어제 병원 다녔왔지만 오늘 오전 꽁주가 비명에 가깝게 앓는 소리를 내더니
얼마나 아픈지 안고있는 내 손가락은 꽉꽉꽉 깨물며 몸부림을 친다.

심탱이는 사나워 가끔 물기도하지만
다른 애들은 순해서 물지를 않는데 오늘 꽁주가 아프다고 울면서
내 손가락을 두번이나 깨물었다.

오래전 돌돌이 형제 중에 생후 2개월된 돈이가 저혈당 쇼크로 하늘나라로 갔다.
인공호흡을 몇차례, 안고 병원으로 뛰기를 몇차례 . . .
마지막에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다가 끝내 가녀린 목숨을 내려놓고 말았는데
꽁주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문득 돈이가 생각나서 자꾸 마음이 불안하고 착찹하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럴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에
집 가까이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지난번 심탱이 잃어버렸을 때 갔던 병원인데
너무 장삿속으로 진료를 보는 것 같아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지만
혹 진찰을 하다가 다른데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증상이 어떠하냐고 묻길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더니
X-레이와 피검사 등을 해봐야겠단다.

일주일 전에 토를 서너번 하더니 그때부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운이 없어서인지
계속 누워있는 시간이 많고 소파 위에 올라올 때 점프를 잘하는데
요즘엔 몇번을 시도를 하다 겨우 올라온다고 했더니

X-레이와 피검사를 하는데 우선 위장, 간장, 췌장을 검사해봐야될 것 같고
뒷다리를 살피더니 점프를 못하는 것은 관절이 다 망가져서 그렇고
입안을 보더니 잇몸이 핏기가 없다고 빈혈이 있어 빈혈 치료도 해야된다고 한다.

참나 . . .
집 가까이에 있어 서너번 간적이 있었지만
너무 병을 만들어 진료를 하는 것 같아서 안 가는데 행여하는 다급한 마음에 갔더니
잔뜩 겁을 주고 있다.

그래서 우선 진료비가 얼마나 되겠냐고 물어보니까
기본적인 것만 먼저 하면 12만5천인데 상태봐서 추가로 더 들지도 모른다고 하기에
다시 오겠다고하고 쌍문역 부근에 있는 다니던 병원으로 다시 데리고 갔다.

그 병원 수의사가 말한 것을 원장선생님께 물어보니까
점프를 못하는 것은 기운이 없는데다 배가 아프니까 예전같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지
다리는 이상없다고, 꽁주는 사람으로치면 아직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장기가 이상이 있거나 병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단지 이물질이나 외부로 부터 질병에 걸려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하신다.

꽁주 처음 병원엘 갔을 때 원장 선생님께서 푸념 섞인 말씀을 하셨다.
주변 동물병원에서 너무 부풀려 진료비를 올려 놓아서
상대적으로 싸게 받다보니 조금 인상을 해야될 것 같다는 . . .
젊은 의사들이 그렇게 부풀려 놓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안되는데 혼자 어찌 해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고 하셨다.

심탱이 생후 한달되어 우리집에 처음 와서부터 다니던 병원이라
병원비 깍아달라고 떼쓰기도 하고
모자라는 진료비는 외상으로 달아놓기도하면서 편하게 다니는 병원이다.
그런데 꽁주가 계속 상태가 안좋으면 개복 수술을 해보자고 하시는데
저 작은 몸에 어케 칼을 댄단말인가

이제 열흘이 되는데 차도는 없고
오늘은 일어서면 후둘후둘 비틀거리기까지 한다.

안되겠다. 대학병원에 가봐야될 것 같다.
밤이 되니까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행여 잘못될까 가슴 졸여진다.
그래서 이 글을 쓰다말고 주섬주섬 챙겨 건대 수의과 동물병원 응급실로 갔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더니 그동안 먹지를 못해서
탈수증과 간 수치가 높다고 입원을 시키란다.
아침에 가서 다시 조형제 검사나 내시경을 해보자고 하는데
이물질이 있으면 검사, 제거하는 비용이 8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에효 ~ 꽁주 녀석 뭘 먹었길래 같이 고생을 하는가말이다.
그래서 입원 시키고 링거 맞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 작은 것을 혼자 떼어놓고 오려니까
자꾸 울먹울먹 목이 매이고 펑펑 울고싶다

2011년 1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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