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잘 놀고 잘 먹던 우리 꽁주가
갑자기 토를 하기 시작했다.
"꽁주, 너 이 녀석 먹을게 없어서 솜을 먹었어?"
토한 것을 보니까 개바구니 방석에 들어있는 캐시미어솜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서너번 더 토를 하더니 먹지도 않고 널부러져 있고
간간히 앓는 소리까지 내며 누워 있기만 한다.
밤새 꽁주때문에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엘 데리고 갔더니 체했단다.
그런데 그 후로 모든 음식을 다 거부하고 아무 것도 먹지를 않는다.
그 좋아하는 고기도 안 먹고 과일도 안 먹고
아삭아삭 씹어 먹던 당근도 안 먹고 모든 음식들을 다 거부하고
가끔 물이나 조금씩 먹더니 지난 토요일에 겨우 사료 불린 것 조금 먹더니
그 후로 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기운이 없어 누워있기만한다.
오줌은 누는데 먹은 것이 없어서인지 똥을 누는 것을 볼 수가 없고
똥을 누지 못하니까 속이 불편해서 먹지를 않으려고 하는가싶어
월요일에 다시 병원에 가서 관장을 시켜달라고 하니까
동물들한테는 관장을 안시킨다고 주사와 약만 처방을 해주고는
정 걱정이 되면 관장약 사다가 함 해보라신다.
그래서 관장약을 사와 관장을 시켰는데
관장약만 흘러나오고 . . .
그러다 어제 엄지손가락만한 것 두덩어리는 누는 것이였다.
아, 이제 됐다싶었는데 그래도 음식은 통 먹으려 하지 않고
걱정되는 마음에 젖병에 생과일을 짠 과일즙과 우유를 강제로 먹이고
그동안 잘 먹던 고기와 간식들을 줘봐도 외면하고 먹지를 않는다.
에구 ~ 일주일을 굶다시피하니까 토실토실하던 살이 다 빠지고
통통하던 엉덩이는 골반뼈가 만져지고
식구들 오면 그렇게 좋아라 깡총깡총 뛰던 녀석이 겨우 일어나 꼬리만 친다.
다른 녀석들 때문에 특히 심탱이 때문에 밥을 그냥 담아놓을 수가 없어서
사료 약간 불린 것과 소고기 볶은 것을 마루에 놓고
꽁주 혼자 있게해서 먹고싶을 때 먹으라고 뒀는데 이 시간까지도 먹지 않고 있다.
짱아와 돌돌이가 하루종일 먹지 않고 굶을 때가 가끔 있었지만
그래도 고기나 간식을 주면 얼른 와서 먹었는데
꽁주는 어떻게된게 모든 음식을 다 먹지 않으려하고
음식을 주려하면 다른 곳으로 피해버린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 . .
저러다 원기 떨어져 건강이 상하지나 않을지 . . .
그동안 다른 녀석들 특별하게 잔병치레를 하지 않고 잘 커줬는데 . . .
꽁주 녀석, 언제 전과 같이 잘 먹고 깡총깡총 재롱을 부리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까
미숙아로 태어나 매시간마다 우유 먹여가며 키운 꽁주인데
말못하는 짐승이라 오늘도 속만 탄다.
2011년 1월26일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사귀기를 (0) | 2011.01.31 |
---|---|
예전과 같이 깡총깡총 뛰기를 (0) | 2011.01.29 |
저 넘의 개귀신을 우짜면 좋노 (0) | 2011.01.21 |
나는 돌아다녀야해 (0) | 2011.01.21 |
그게 x x 한 년이지 (0) | 2011.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