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독수리 타법의 비애

智美 아줌마 2010. 2. 4. 21:10

오늘은 나의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꼬집어 본다.
컴을 하게 된지가 몇 년인가?
아니 그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학창시절 나는 타자를 조금 배웠다.
타자가 뭔지 아시죠?

대학 진학을 못할 경우 취업할 생각에
그때 당시에는 사무직으로 취업하려면
부기, 주산, 타자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취업이 가능했다.

그런데 나는 인문계 학교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를 하였지만
솔직히 공부, 쉬운게 아니죠? ㅎㅎㅎ
공부는 하기 싫고 성적은 학년이 올라 갈 수록 반비례를 하고
대학 진학을 할지는 미지수고 . . .

그 이유는 열살 때부터 혼자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어도 그 마음이 변하지가 않는지라
온통 머릿 속에는 그 아이로 가득 차있으니 뭔 공부가 됐겠는가? ㅋㅋㅋ

그러다보니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친구가 공부 때려치우고 돈벌자는 말에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취업을 하기로 하고는 둘이 타자 학원을 등록하고 배우러 다녔다.

그런데 내 손가락이 이상한지 소질이 없는지
이상하게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터치가 약해 반복해서 쳐야했고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늘지가 않아 몇 달 다니다 포기하고 말았다.

원래 체질적으로 힘 쓰는 일을 잘 못하는데다
운동 쪽은 아예 젬병으로 스포츠에는 아예 관심도 두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특이하게 손으로 만들기, 그리기는 . . . 등의 수공예 분야에서는
아이러니하게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았으니 . . .
당시 미대를 가고싶었으니까.

뭐, 어찌 되었던지 간에 키보드 자판을 치는게 처음은 아니였다.
결혼 전 직장 생활을 할 때 아쉬운대로 타자를 쳤고
게다가 컴을 한지도 몇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독수리 타법을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이런 나를 보고 우리 싸가지는 열손가락으로 자판을 왜 못치냐고
그동안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독수리 타법이냐고
열손가락으로 치는 습관을 들려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칠거냐고 하지만
나 자신이 열손가락으로 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지냈다.

문제는 독수리 타법이지만 제법 빠르게 치다보니
그다지 답답하거나 불편한 것을 별로 안 느끼니까
그냥 독수리 타법을 전전한 것이였다.
우리 싸가지도 빠르다고 인정을 하는 나의 독수리 타법이니까. ㅎㅎㅎ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몇 달 전 부터
글을 올릴 때
태그를 쓰면 가끔오타가 났었다.
오른손 검지로 < 를 먼저 치고 br을 그리고 > 으로 막아 써야 되는데
왼쪽 검지 손가락이 먼저 b 를 치는 바람에 b 이렇게 쓰는 것이였다.

아, 왜이래. 또 오타네. 하면서 수정을 하곤했는데
나이 한 살을 더 먹어서인지 이 같은 오타 실수가 늘 반복이 되다못해
최근 들어서는 글 한번 쓸 때마다 몇번을 반복해서 틀리는 것이였다.
그럴 때마다 도대체 왜 자꾸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틀리는지
아예 습관화가 되어버린 것같아 나 자신이 이해가 안 되었다.

아이구 ~ 또 틀렸네,를 반복 하면서 그럴 때마다 혼잣말로
이 넘의 손가락을 뿌라 버릴까부다. 하고는 중얼거리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 . .
우째서 또 틀리고 또 틀리고를 반복을 하는지 신경질나 미치겠다.
이러다 진짜 왼쪽 검지 손가락을 뿌라 버리는게 아닌지 미친다. 미챠 . . .

이 글을 쓰면서도 몇 번을 틀리고 고치고를 반복을 하고 있는
이 심정이 어떨지 여러분을 아실까? 모르실까?
아, 독수리 타법의 비애 . . .
이 독수리 타법의 비애를 우짤꼬 . . .

2010년 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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