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한숨 못자고 이른 새벽 6시 30분 첫 버스를 타고 9시에 도착한 한계령, 가파르게 오르고 올라 도착한 중청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일출을 보려고 밖에 나오니 야속한 날씨는 비를 내리고 있다. 아, 이래저래 야속한 설악산이다 |
설악산 대청봉은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 봉정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 성해응이 지은 《동국명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 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 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
비 안개구름이 온 산봉우리를 뽀얗게 덮어 바로 앞만 겨우 보이는 산길을 따라 대청봉에 오른다
하얀 볼 통신 안테나가 있는 중청봉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청봉 쪽에서 바라 본 중청과 중청대피소
비안개구름이 점점 더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이젠 중청 대피소가 비안개구름에 덮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대청봉 주변이 온통 하얗게 덮혀 산인지 구름솜인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대청봉, 그러나 헉헉대며 올라야 한다. 쉬운 곳이 없다. 없어
드디어 대청봉 접수했다. 이곳에 오겠다고 새벽부터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헉헉대며 올라왔던가?
이제 소청으로 해서 봉정암으로 간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는 점점 하얗게 사방을 덮고 . . .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안개구름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 . .
그저 안개구름 속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내려간다
우리는 소청과 봉정암으로 내려가고 . . .
중청에 비해 협소한 소청 대피소,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에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시든 단풍이지만 나뭇가지에 붙어있어 아쉬운 마음에 한 컷 담았다
햐 ~ 수묵화가 따로 없네.
봉정암 바로 위에 있는 돌탑들
와우 ~ 봉정암 기가막힌 명당자리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이 있는 암자라고 했던가? 천하의 명당이 또 어디에 있을까? 설악산의 기암괴석들이 봉정암을 둘러싸고잇다.
전각들이 있는 곳을 올려다 보면 보는대로 감탄사가 나온다
떨어질 것만 같은 저 바위들이 용케도 몇백년, 아니 수천년을 버티고 있는 것이겠지?
올라가보니까 스님들의 수행처라고 되어 있고 . . .
봉정암의 범종루
큰법당이라고 되어 있는 이 전각은 대웅전으로 불상이 없고 진신사리탑이 보이거나 향하도록 창문을 열어놓고 기도하게 되어있다.
밖에서 살짝 찍었더니 법당 안이 깜깜하다
큰법당에서 내려다 본 종무소
사리탑으로 올라가는 길
윤장대는 불교에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 책장의 일종으로 불교에서는 경전을 넣은 책장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옆에 다라니경 넣는 곳이라고 써있다.
산령각, 다른 사찰에서는 산신각, 삼성각으로 되어 있지만 백담사도 마찮가지지만 산령각으로 되어있다
산령각 내부
사리탑으로 올라가는 길
사리탑,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했다고 해서 불뇌보탑, 또는 불뇌사리보탑이라고 불린다
사라탑에서 내려다 본 봉정암 전경
위에서 내려다 본 사리탑 전경
바위가 왕릉에 있는 석상같이 생겼는데 꼭 다람쥐 얼굴같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오세암으로 가는 길인데 산행지도에는 3시간 코스라고 되어 있지만 아마 나는 5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길이 가파르다고 하는데 . . .
11시 30분에 미역국 공양을 받고 수렴동 계곡으로 내려간다.
단풍은 다 떨어져 낙엽이 깔린 산길
이 넘어부터 가파르게 내려가야되는데
봉정암 오르는 최악의 코스로 연세 드신 분들도 봉정암에 기도하러 올라가시는데 입이 딱 벌어진다
비는 계속 조금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반복하며 내리고 . . .
어쩌다 안개구름이 살짝 비켜가면 기암괴석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 . .
시든 단풍이지만 사진으로는 빛깔이 곱다
저 골짜기에 노란 단풍나무는 뭘까? 잎이 그대로 붙어있는데 은행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 . .
이 골짜기를 내려가면 수렴동 계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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