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억새보러 갔다가 억새게 고생한 명성산

智美 아줌마 2011. 10. 9. 01:18

억새보러 갔다가 억새게 고생한 명성산

이른 아침 명성산을 가기위해 7시40분 운천행 버스를 타고 억새보러 간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차가 밀리지 않아 운천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다. 마침 산정호수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기다림없이 바로 산정호수로 갈 수 있었는데 주차장 들어가기도 전에 입구 아래부터 차가 밀려 난리들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산행을 하러 몰려들어가는 저 많은 사람들을 보라. 우리는 명성산에서 이산가족되었다.

팔각정으로 가는 이정표길은 책바위로 가는 등산로인데 산세가 가파르다고해서 우리는 계곡을 따라 등룡폭포 쪽으로 간다. 어차피 올라가면 팔각정에서 만난다

역시 계곡쪽 풍경이 아름답다

와 ~ 성급한 단풍나무는 빨갛게 물들어 있고 . . .

억새를 향해 사람들이 산길을 걷는다.

녹색 표시선따라 한바퀴 돌기로 하고 . . .

발 지압 길이 만들어져 있고 . . .

산책하기에도 괜찮게 길 잘 다듬어져 있다

명성산에는 계곡따라 몇몇 단풍나무들이 물들어 있는데 다른 산봉우리 주변에는 아직 푸른 빛이 물들어 있다. 아, 열흘 더 전에 다녀와서 지금은 제법 곳곳에 붉게 물었을지 모르겠다

딱!! 여기야, 좋구먼 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으려는데 사진 동아리 팀원들이 야 ~ 여기 좋다. 하며 우르르 몰려오더니 먼저 찍고 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폼잡고 찍고 난리부르스를 친다.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사진 찍는 것을 배려할줄을 알아야되는데 에이 ~ ㅉㅉㅉ

 

가을에 다른 나무들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데 이 녀석같이 푸를 청청거리고 있는 녀석도 있다

북한산 노적봉같은 책바위봉이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인다.

비룡폭포, 폭포 이름들이 대부분 龍字가 들어가는 곳이 많다 옛날에는 용이 그렇게 많이 살았나?

 

오우 ~ 원더플 ~ 이쁘구마이 ~

폭포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이 녀석 울음소리가 들려 찾아보니까 나한테 딱!! 걸렸다

등룡폭포는 용이 이 폭포수의 물안개 따라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이중폭포, 쌍용폭포라고도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등룡폭포

 

등룡폭 위에 있는 작은 소

 

계곡물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 . . .

저 사람들 봐라, 인산인해가 따로 있나. 억새보겠다고 기를 쓰고 올라들 간다

 

용담은 곰의 쓸개보다 더 쓰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는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데 쓴 맛이 위장 내에 들어가서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건위·소화의 작용을 나타낸다. 또, 담즙의 분비를 활성화시켜 간장과 담낭의 질환을 치유하기도 하고, 항균효과가 있어서 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드디어 억새밭에 도착을 했다

영지바른 곳에는 하얗게 꽃이 활짝 피었는데 . . .

반대편에는 아직 꽃이 입을 꼬옥 다물고 있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쪽으로 쏠렸다 저쪽으로 쏠렸다 한다

 

 

 

열매까지 달린 이 빨간 잎은 무언고?

 

 

 

 

팔각정,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역시 주말엔 피해 가야혀.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다는 빨간우체통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삼각봉으로 오르는 길

 저 끝 바위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거북이라서 . . .

 내려가서 오른쪽 산봉우리로 넘어간다

 삼각봉 올라가는 바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왼쪽으로는 계곡따라 올라왔던 곳이다

 왼쪽으로는 산정호수가 보인다

 

 앙증맞은 노란 열매가 톡 터지니까 빨간 열매가 뭐시다냐?

 이제 하산 시작

 이 길 따라 내려가는데 구급대원 아저씨가 막아 세운다. 사고자가 생겨 들거에 실려오고 곧 헬기가 떠서 먼지가 일어나니까 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라고 한다. 아까 계곡쪽에서도 어떤 아짐이 다리를 다쳐서 구급대원 아저씨들 올라오셔서 부목하고 들거로 실고 내려갔었다.

그런데 또 사고라니 . . .
뭐시라고요? 이쪽에서는 두번째 사고자가 발생된거라고요? 잠시 후 한 남자가 들거에 실려 구급대원 아저씨들이 힘겹게 들고 올라오신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저 구급대원 아저씨들 가족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구급대원 아저씨들 오늘 세번째 올라오는거라고 했다.

그리고 도와주는 셈치고 이 구간은 지난 비에 많이 훼손이 되어 위험하니까 왔던 길로 되돌아 가라고 했는데 이쪽 코스를 안가봐서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그럼 위험하니까 가능하면 왼쪽으로 바짝 붙어서 내려가라고 일러주신다.

가끔 산에서 저 잘났다고 껑충껑충 뛰어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안전한 길 두고도 자랑삼아 금지된 릿찌구간을 위태위태하게 오르내리는 사람도 있다. 늘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저 사람 가족없나? 보험은 많이 들어 놓았데? 한다.

 와 ~ 진짜 위험해보인다. 자칫 휘청했다가는 굴러떨어지겠다

 이 구간 내려오는데 길이 많이 훼손되고 흙길이라 미끄러워 정말 바둥바둥 매달려서 내려오니 . . .

 또 발이 안전하게 딛어지지 않는 구간이 또 나온다. 발발 떨며 내려왔다

내려오니까 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나무 계단을 내려오니까 책바위길과 자인사 길로 갈라진다. 위로 오르면 책바위, 아래로 내려가면 자인사

자인사 길로 낙찰 봤다

 좀 전에 다친 그 사고자 실으러 헬기가 지나간다. 고생하시는 구급대원 아저씨들 복 많이 받으세요

 자인사 길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돌무더기 너덜구간으로 내려가야 한다

 사진 한컷을 찍으려해도 중심을 잘 잡고 찍어야지 경사가 심해 돌아보는데도 어찔하다

 어느새 산정호수에 노을이 잠기나보다. 그런데 보이는게 이게 다 다.

 

 바위 벼랑이 어쩜 저리 매끈할까?

 

 커텐 주름같은 바위

 저 위에 바위 모양은 푸딩 모양인데 사진이 흐려 느낌이 덜하다

 이제 착한 길이 나왔다. 자인사가 가까이에 있나보다.

 짠 ~ 드디어 자인사 나왔다. 자인사 사진은 작년에 찍어서 올린 사진이 있어 생략하고 왔다

 

 

 이제 산정호수로 내려오니까 어둠이 내리고 있다.

 

 

 

 산봉우리 위가 노을빛에 불타는 것 같다.

 저 산 봉우리 사이로 내려온 것인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촬영했던 "대성참도가"

 너무 늦어 사진 찍기가 어둡다. 그런데 관리를 하지 않아서 엉망이었다 아깝다. 나한테 가서 살면서 관리하면 잘 살텐데, 연락처 가르켜 드릴까요? ㅎㅎㅎ

 

 

 

 

 

 

 

명성산 가는 길은 수유리에서 동송행 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하차, 또는 의정부역에서 138-6번, 138-9번을 타고 운천에서 내려 산정호수행 71번 버스를 타고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