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지현이는 짱구입니다.
태어 났을 때 짱구 머리로 태어나서 붙여진 또 하나의 이름이지요.
지현이라는 이름보다 늘 짱구~ 하고 부른답니다.
이름을 짱구라고 불러서인지
이엄마를 기얌을 시키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이들 키우다보면 크고 작은 일로 놀라게 되는 경우가
어디 한 두번만 되겠습니까만은
오늘은 우리 짱구의 못말리는 취미 생활(?)을 얘기하려합니다.
어느 날부터 짱구가 자기 방에서 꼼짝을 않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도 별달리 신경을 쓰지않았는데
가끔 책을 읽을 때 방에서 꼼짝 않고 책을 보는 경우가 있어 그러려니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딸 지혜가 외출하고 들어 온 나에게
"엄마, 짱구 거미 사온 거 알아?"
"뭔 거미?"
"짱구 애완 거미 사와서 장농 속에 감춰 놨어" 합니다.
"뭔 거미를 . . ." 하며 짱구방을 수색(?)하니
아니 세상에 주먹만한 시커먼 거미를 사다가 장농 속에 감춰 놓은 겁니다.
"어마야~ 징그럽게 이게 뭐여? 아니 이녀석 뭐 이런 걸 사다놨냐?"
"타란툴라" 라는 애완 거미라고 합니다.
학교 갔다 온 짱구 왈
"키우고 싶어서 용돈 모아서 샀는데 엄마한테 말하면 안된다고 할거아니야.
그래서 몰래 사왔는데 엄마 그냥 키우게 해줘. 응 엄마" 하고 떼를 씁니다.
"얼마 주고 샀는데?" 하니
"4만원"
"뭐? 4만원씩이나 주고 거미를 사?"
내가 미쳐요. 예쁜 것도 아니고 저 징그러운 것을 왜 키우고 싶냐고요.
그런데 거미 한 마리만 문제가 아닙니다.
그후 며칠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청계천에 친구랑 거미 먹이 사러 갔다올게." 합니다.
별 생각 안하고 "그래" 했는데
세상에나 거미 먹이감으로
귀뚜라미 70여 마리에다 애벌레 20여 마리를 사온 것입니다.
아이고 ~ 내가 미쳐요. 미칩니다.
"짱구 ~ 몇 마리만 사야지 집을 동물 천하를 만들 셈이야?"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엄마, 생각보다 좀 많은 것 같지?" 합니다.
그런데 귀뚜라미들이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하더라구요.
인공 부화를 해서 태어난 것이라서 그런지 . . .
그후 또 청계천에 가서 귀뚜라미 10여 마리를 사다놨습니다.
가끔씩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듣기 좋다는 생각이 들곤하지만,
거미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리 좋은 마음이 아닙니다.
그리고 며칠 전 짱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친구가 거미 산다고 해서 같이 갔다 올게." 합니다.
"어디로 사러 가는데? 하니
"5호선 타고 공항쪽에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돼." 합니다.
"그 먼데를 어떻게 가? 길 잃어 버리면 어떻하려구?"
"약도 있어. 엄마. 갔다 올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 짱구, 친구 거미만 사러간 게 아닙니다.
또 작은 거미 한마리를 더 사온 것입니다.
"짱구 너 진짜 우리집을 동물 천하로 만들 작정이니?"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집에는 강쥐들이 네마리가 있습니다.
강쥐들만 있나요?
타란툴란지 뭐시겡인지 왕거미에다 작은 거미, 귀뚜라미, 애벌레,
간간히 보이는 바퀴벌레, 파리, 모기 . . .
동물 천하가 따로 있나요?
우리집이 동물 천하입니다.
에고 ~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은 집 있나요?
거미 스트레스 받는다고 자기 방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고는
거미들 월동 준비를 해야되니까 전기 방석을 사달라고 합니다.
어제는 컴에 앉아서 한참을 궁시렁대며 뭘 열심히 검색을 하더니만
"엄마, 토요일에 청계천 마라톤 대회 친구들이랑 참석하기로 했는데
참가비 1만원만 송금 좀 해주세요." 합니다.
아니, 이번에는 또 뭔 마라톤입니까?
"짱구, 준비도 없이 뭔 마라톤을 해? 갑자기 달리기 하면 안되는 것 알아? 몰라?"
"에이 ~ 엄마 걱정 안해도 돼. 그냥 걷기하면 되잖아." 합니다.
정말 우리 짱구는 못말립니다.
타란툴라는 거미목 늑대거미과의 절지동물로 이탈리아·에스파냐 등의 남유럽 여러 나라에 분포하며 이름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 타란토에서 유래한다.
이탈리아에서는 1370년부터 이 거미에 물리면 걸린다고 여겨지는 병이 알려져 왔는데, 이것을 타란티즘이라 하고 병에 걸린 사람을 타란타티라고 불렀다.
증세는 물린 곳이 통증과 함께 붓고 심장이 울렁거리는데 심하면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고 토하다가 우울증처럼 되어 죽는다고 한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오직 타란텔라라는 춤을 추면서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고 한다.
이 현상은 50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나중에는 에스파냐에서도 유행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체는 분명하지 않다.
이 거미 외에도 타란툴라라고 불리는 전혀 다른 목의 거미가 있다. 한편 레블롱큰땅거미(Theraphosa leblondi)는 거미강 무편목 타란툴라과에 속하는 대형 거미인데, 아프리카와 남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2008년 10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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