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움의 詩

부르기만해도 눈물나는 이름

智美 아줌마 2011. 3. 25. 04:39


    부르기만해도 눈물나는 이름

    엄니,
    엄니라는 글자만 봐도
    엄니라고 부르기만해도
    울컥 목이 메어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서른아홉 청춘에 생떼같은 남편 여의고
    올망졸망 살점 떼어 낳은 네 자식 새끼 앞에 두고
    차마 남편 따라 가지못해
    시름에 겨워도 버티고 버텨 살아 온 세월들

    행여 자식 새끼 기 죽을까
    행여 자식 새끼 배 골을까
    당신 몸 피 멍이 드는줄도 모르고

    머리에 이고 지고
    백리 길 천리 길 마다 않고
    발가락 마디마다 물집이 잡혀

    절둑절둑 끌며 다녀도
    편하게 다리 펴고 잠 한숨 제대로 못주무시고
    날 밝기 전 자식 새끼 먹일 밥을 짓는다.

    제비 새끼마냥 주는 밥 낼름 받아 먹으며
    어미 심정 아랑곳 않고 투정을 부리고
    그래도 아비 없는 자식 새끼 가여워
    토닥토닥 품어 안는다.

    세월이 흘러 검은 머리 파뿌리되고
    가녀린 육신이 병들어가도
    자식 새끼 걱정할까 말도 못하고
    저승길 재촉하여 먼길 떠나가셨다.

    이젠, 다 큰 자식 새끼지만
    그래도 차마,
    차마, 이승에 두고 가자니 애가 끓는구나.

    살아온 일평생 되돌아봐도
    호강한 날 몇 날이 있었던가
    그래도 자식 새끼 다 키워 놓았으니
    아비 만나 할 말있다네.

    엄니, 나의 엄니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어 가슴이 아프다.

    2011년 3월 25일 金貞愛(wjddo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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