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든 설이든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종 병이 다 생긴 이 시대에 살지만, 이젠 나에게는 그런 병에 들지 않게 되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내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젊은 날에 마음고생으로부터 벗어나 명절이 되어도 어른이 안 계시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으나 그래도 다른 집 같이 북적대는 명절을 보낼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추석날 아침, 짱구와 밴댕이는 성묘 가고 싸가지는 운동 가고 난 최태지의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 보러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으로 갔다.
최태지 님의 명성은 익히 잘 알려졌고 또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개최한다는 것 또한 유명하지만, 본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하며 갔는데 여느 발레 공연같이 전 막을 보는 게 아니라 작품 일부를 보여주는 단막 공연이라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느낌은 적었다. 그래도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솔직히 최태지 님께서 작품 해설을 해주셨으나 그분의 어눌한 발음에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특히나 정확한 발음으로 듣기에도 어려운 발레 용어가 아닌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분이라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국내 활동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되지 않은 점이 못내 아쉬웠다.
국립극장으로 올라가는 무지개 길
최태지의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 무대
최태지 님은 아이 둘을 낳은 국내 최초 현역 엄마 발레리나, '해설이 있는 발레'와 '찾아가는 발레' 첫 시도, 발레 무용수 '스타마케팅'의 선구자, 아직도 깨지지 않는 최연소(37세) 국립단체장 기록까지. 그에게는 발레계의 수많은 '최초' 수식어가 붙는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명예예술감독(56세) 얘기다. 젊은 나이에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수장을 맡아 발레 대중화를 몰고온 명장으로 꼽힌다
■ 최태지 프로필
△56세 △일본 교토 출생 △일본 가이타니 발레단 단원 △일본 분카가쿠인대학 불문학과 △프랑스 프랑게티 발레 아카데미 △미국 조프리 발레스쿨 △1983년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 △3대 국립발레단 단장 및 예술감독 △'해설이 있는 발레' 국내 최초 시작 △로잔느 국제 발레콩쿠르 심사위원 △자서전 '나는 인생의 프리마로 춤춘다' 출간 △모스크바국제발레콩쿠르 심사위원 △정동극장 극장장 △브누아 드 라당스 심사위원 △5대 국립발레단 단장 및 예술감독 △모스크바국제발레콩쿠르 심사위원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 최고지도자상, 러시아 문화부 장관 감사장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승급콩쿠르 외부 심사위원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좌교수 △모스크바국제발레콩쿠르 심사위원 △한국춤평론가협회 특별상, 한국발레협회 대상 △아시아문화개발원 이사 △국립발레단 명예예술감독(현)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선임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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