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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잃게 하는 풍광에 신선이 놀고가다…군산 선유도

智美 아줌마 2015. 8. 25. 12:06

<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낙조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서 본 낙조 장면. 2015.8.8 kan@yna.co.kr
곱디고운 유리알 백사장에 낙조 일품…해양레포츠.하이킹도 가능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서해에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63개 섬이 모인 고군산군도가 자리하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16개 유인도와 47개 무인도가 무리를 이룬다.

이 가운데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 군산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가량 배를 달리면 가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선유도(仙遊島)다.

<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전경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전경. 2015.8.8 kan@yna.co.kr
2.13㎢의 면적에 해안선이 13㎞에 달하는 선유도는 경치와 풍광이 하도 아름다워 '신선이 놀고 갔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선유도는 유리알처럼 곱디고운 백사장이 십리가 넘는다.

섬들을 연결한 다리에서 낙조와 야경, 섬을 휘도는 구불길에서 하이킹, 등산, 갯벌체험, 스카이라인, 해양스포츠도 즐기는 곳이다.

◇ 선유8경과 명사십리 해수욕장 = 뭐니뭐니해도 선유도의 자랑은 선유8경과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선유8경의 으뜸은 선유도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펼쳐진 명사십리다. 백사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와 맨발로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다.

<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스카이라인 체험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내 스카이라인 체험 장면. 2015.8.8 kan@yna.co.kr
명사십리 옆에는 돌산인 망주봉과 망주폭포가 있다.

선유도의 일몰 낙조, 3개 무인도 사이로 돌아오는 고깃배, 장자도 밤 바다의 고깃배 불빛, 춤을 추는 듯한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 월영봉(199m) 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의 모래톱도 선유8경에 속한다.

선유도에서 놓쳐서 안 될 것은 해넘이다. 고군산군도의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일몰은 화려하고 장엄하다.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선유대교나 그 아래의 해안도로는 물론 망주봉,대장봉, 선유봉에서 보는 일몰과 낙조가 일품이다.

천연 해안사구의 선유도해수욕장은 금빛 모래백사장을 넓게 펼치고 100m를 넘게 물에 들어가도 그 깊이가 어른 허리도 안 돼 물놀이가 안전하다.

이곳에서 20분 거리에 둥글둥글하고 조그마한 조약돌로 이뤄진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동글해진 검은 돌이 파도와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청아하고 경쾌하다.

<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2015.8.8 kan@yna.co.kr
◇ 이색 바다 하강체험 =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해 바다를 횡단하는 공중 하강체험시설인 '선유스카이라인'이 지난달 운영을 시작해 신종 해양레포츠로 인기가 높다.

스카이라인의 출발 높이는 45m로 해수욕장 내 솔섬까지 700m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2분 정도 바다를 가로지르며 맘껏 소리를 지르면 더위와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 갯벌과 해양스포츠 체험 = 시원한 파도 속 물놀이도 재미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갯벌생물을 보고 만지는 추억도 좋다. 고군산군도의 갯벌은 무공해 반찬거리를 맘껏 주는 인심이 후한 곳이다.

선유도해수욕장 갯벌에서 많이 나는 맛조개는 송송 뚫린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고개를 내민다.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도 잡는다.

바다낚시,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체험도 찜통더위를 날려준다.

<길따라 멋따라> 군산 선유도 갯벌체험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해수욕장에서의 갯벌 체험 장면. 2015.8.8 kan@yna.co.kr
◇ 자전거 하이킹 = 선유도는 넓은 도로가 없어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선유도와 이웃 섬들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없고 대여료도 하루 1만원을 넘지 않아 자전거 한 대면 작은 다리로 연결한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선유도∼무녀도∼장자도 간 9.3km는 최고의 하이킹 코스로 꼽힌다.

◇바가지요금 '걱정마' = 군산시, 소비자단체, 선유도 번영회는 숙박, 음식, 주류, 음료수 등의 가격을 협정해 일괄적으로 적용한다. 당연히 바가지요금이 없다.

◇선유도에 가려면 =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오전 9시를 시작으로 1∼2시간 간격으로 총 5회 운항한다. 성수기는 최대 5회가 추가된다. 쾌속선으로 50분, 고속선은 1시간 20분이 걸린다. 다만, 기상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운항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문의는 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 ☎ 063-472-2711~2, 월명여객선 ☎ 063-462-4000, 한림해운 ☎ 063-461-8000.

k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