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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와 자매의 길, 일본 규슈 속살 느끼러 올래?

智美 아줌마 2015. 8. 25. 11:54

 

녹색 바다,로 불리는 중앙대다원(中央大茶園)을 거닐 수 있는 규슈 올레 야메 코스.



규슈 올레는 정답다. 으리으리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바다와 산을 벗 삼아 숲과 흙길을 누비고 다니는 길이다. 제주 올레와 많이 닮았다. 제주 방언 ‘올레’를 붙인 이름도 그렇고, 간세다리·화살표 등 길에서 만나는 익숙한 이정표도 우리에겐 반갑다. 무진한 걷는 즐거움, 보는 재미가 여행자를 따라다닌다.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와 자매의 길이다. 2011년 8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면서 규슈 올레는 탄생했다. 2012년 2월 제1호 규슈 올레 다케오(武雄)코스가 개장한 이래, 2015년 9월 현재까지 15개의 길이 조성됐다.
 
규슈 올레는 규슈의 7개 현을 모두 아우른다. 모든 코스를 합치면 장장 177.4㎞에 이른다. 이 대장정에 나선 이가 올 3월까지 12만 명을 넘어섰다. 그 가운데 한국인이 8만 명이 넘는다.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를 본뜬 길이다. 이름만 닮은 게 아니라 성격도 비슷하다. 비포장도로를 중심으로 길이 조성된 것만 봐도 그렇다. 아스팔트 깔린 길보다 흙길을 걷는 일이 잦고, 도심보다 규슈의 자연을 마주할 때가 흔하다. 이를테면 고원을 넘는 길, 차밭을 가로지르는 길, 협곡을 누비는 길을 걷는 여행이 규슈 올레다. 다른 점도 있다. 제주 올레는 제주도를 한 바퀴 순환하는 둘레 길 형태를 띠는 반면, 규슈 올레는 다른 지역과 이어지지 못하고 한 지역 안에서 시작했다가 끝난다. 한 번에 종주하기는 힘들지만, 하나씩 정복해 가는 즐거움은 되레 크다.
 
따로 떨어진 길이고, 코스마다 재미가 서로 다르니 여행자에겐 행복한 고민이 남는다. 이번달 Jtravel은 규슈 올레 필수 8개 코스를 전한다. 난이도와 특성을 고려해 15개 코스 가운데 선별해 골랐다. 전 코스 완전 정복을 꿈꾸기보다는 한 곳 한 곳을 깊이 여행해 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길은 열려 있다. 당장 떠나 보시라. 어느새 가을의 문턱. 걷기 좋은 계절이다.  




규슈 올레의 즐거움은 걷는 자의 몫이다.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기자. 코스와 코스를 2~3개 묶어 여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래 걷기 좋은 트레킹화와 물은 필수다.


녹나무가 손짓하고 온천이 품어주는 … │ 다케오 코스


 

소도시의 정취를 벗삼아 걸을 수 있는 다케오 코스.


 



제1호 규슈 올레. 최고의 인기 코스로 꼽히며, 교통도 편리하다. 후쿠오카(福岡)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기차역 바로 앞에서 올레길이 시작한다. 걷는 재미도 다양하다. 다케오(武雄) 시의 명소를 두루두루 거친 뒤 명성 자자한 다케오 온천으로 향한다. 길은 대나무 숲을 지나고, 사찰을 들렀다가, 호수를 끼고 돈 다음, 산을 올라 다케오 시를 전망한 뒤, 거대한 녹나무를 둘러보고, 시내를 가로질러 온천 누각 앞에서 끝난다.
 
다케오 온천 역에서 출발하면 이내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들어간다. 공원 뒷산 구간은 다케오 시가 올레길을 조성하며 찾아낸 옛 오솔길인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굵은 대나무가 수두룩하다. 400년 내력의 이케노우치 호수를 끼고 돌면 A코스와 B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막바지에 ‘깔딱 고개’를 넘어야 하는 A코스가 난이도는 높아도 건져 갈 것은 더 많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케오 시의 전경이 시원하거니와, 산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작은 저수지에서 그림 같은 사진도 담아 갈 수 있다.
 
다케오 코스는 온천 올레이기도 하다. 다케오 시는 1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오 온천을 끼고 있다. 하여 올레길을 걸은 뒤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식의 1박 2일 여행이 가능하다. 1910년 문을 열었다는 료칸 교토야(京都屋)도 다케오 온천 지구의 명소다.


우리의 가슴 시린 역사의 길 │ 가라쓰 코스

 

가라쓰 코스의 해안길.


 



가라쓰(唐津)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조성한 도시다. 가라쓰 코스에서 절반이 넘는 구간이 침략 기지였던 히젠 나고야(肥前 名護屋) 성터 안팎을 넘나든다. 왜군의 야욕과 우리의 가슴 시린 역사가 이 길에 서려 있다. 역사를 빼고 봐도 가라쓰 코스는 꽤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코스는 히젠 나고야 성터 안팎을 에두르는 구간과, 성터에서 내려와 북쪽 하도미사키(波戶岬) 해수욕장까지 이르는 해안 구간으로 나뉜다. 두 구간 모두 길이 순하다. 5㎞ 남짓한 성터 구간은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공원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다. 코스 막바지 5㎞ 남짓한 해안 구간은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져 더 수월하다. 전체적으로 흙길이 많아 발의 피로도 적은 편이다.
 
해안 구간의 풍경도 빼어나다. 언덕에는 해묵은 해송이 서 있고, 길은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바위가 긴 막대기처럼 서 있는 주상절리 지형을 두루 보며 걷는다.
 
가라쓰 코스 시작점에서 두 시간쯤 걸으면 히젠 나고야 성터에서 가장 높은 곳인 천수대에 다다른다. 해발고도가 100m도 안되는 낮은 언덕이지만, 여기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이 일품이다. 가라쓰 코스 막바지에 의외의 보석이 숨어 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실내 포장마차촌이 있는데, 여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손수 딴 소라를 구워서 판다. 힘차게 걸은 뒤 먹는 소라는 향도 맛도 일품이다. 500엔.


향기로운 녹색 바다를 건너다 │ 우레시노 코스


 

기리시마ㆍ묘켄 코스는 울창한 숲을 지난다.


 



다케오 옆 동네인 우레시노(嬉野) 역시 도심 올레이자 온천 올레이다. 우레시노에는 일본 전체에서 인정하는 고급 료칸이 여럿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다녀갔다는 와라쿠엔(和樂園), 일본 천황이 들렀다는 온천 리조트 와타야벳소(和多屋別莊) 등 소문 자자한 료칸이 즐비하다. 걷는 길은 다케오 코스보다 거칠고 투박한 편이다.
 
우레시노는 녹차로 유명한 마을이다. 우레시노 녹차는 일본 차 품평회에서 5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우레시노 올레도 차밭을 가로지른다. 니시요시다 다원, 보즈바루 파일럿 다원 등이다. 우레시노의 차밭은 산비탈에 기대어 있어 숲과 차밭이 어울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우레시노 사람은 이 거대한 녹차 단지를 ‘미도리노 우미’, 즉 녹색 바다라고 부른다. 광활한 차밭 사이를 원 없이 걸어 다니며, 산속에 파묻힌 고급 료칸을 통과하고, 시내에 들어와서는 여러 양조장을 지난다.
 
일본의 사케 고장은 주로 추운 북쪽 지방에 몰려 있는데, 규슈에서는 예외적으로 사가현이 사케로 이름을 얻었다. 사가현 중에서도 우레시노가 사케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맛 좋은 사케 덕분인지 동네는 작아도 의외로 우레시노에는 ‘나이트 투어’가 발달돼 있다. 한낮에는 걷고, 저녁에는 온천과 술집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울창한 숲에 숨겨진 ‘료마의 산책길’ │ 기리시마·묘켄 코스


 

차밭을 가로지르는 우레시노 코스.


 



기리시마(霧島) 시 신카와게이고쿠(新川溪) 온천 지구에 속한 아담한 온천 마을 묘켄(妙見)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코스다. 기리시마는 온천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기리시마에만 2700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 기리시마는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인 기리시마야쿠(霧島屋久) 국립공원 덕분이다. 온천도 온천이거니와, 기리시마를 병풍처럼 둘러싼 기리시마다케(霧島岳)의 웅장한 매력도 한몫한다. 기리시마다케의 웅장한 자락 가장자리에 기리시마·묘켄 코스가 나있다. 길은 묘켄 온천 거리에서 시작한다. 숲으로 들어 10분쯤 걸으면 높이 36m, 폭22m의 이누카이노타키 폭포가 드러난다. 언덕을 내려오면 높이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목이 개울을 따라 울창한 숲을 이룬 것이 장관이다. 삼·편백 나무·일본 잎갈나무(낙엽송)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7㎞ 지점의 와케 신사부터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신사 뒤로 길이 이어지는데, 이 산속에 ‘료마의 산책길’이 있다. 메이지 유신이 낳은 일본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1836∼1867)의 이름을 딴 길이다. 기리시마·묘켄 코스는 규슈 올레 15개 코스 중에서 공항과 가장 가까운 코스다. 출발점인 묘켄 거리까지는 가고시마(鹿兒島) 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다.





일본 창건 신화의 무대 관통 │ 다카치호 코스



 

 

다카치호 협곡.

 

다카치호(高千穗) 코스는 지루할 틈이 없다. 고즈넉한 신사, 거대한 협곡, 울창한 삼나무 숲, 드넓은 녹차밭을 길에서 만날 수 있다. 다카치호는 규슈 내륙 안쪽의 오지 마을. 올레길은 아소산 남동쪽 기슭 산간 지역을 지난다.
 
다카치호 코스는 일본 창건 신화의 무대를 관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먼저 시선을 빼앗는 장소도 다카치호 신사다. 약 2000년 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신사는 주변으로 거대한 삼나무가 늘어서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부 삼나무’라고 불리는 800년 묵은 삼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이 나무들 사이를 연인이 손을 잡고 세 번을 돌면 애정이 식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신사를 나서면 다카치호 협곡 길이 2㎞ 정도 이어진다. 다카치호 협곡은 12만년 전과 9만년 전 아소(阿蘇) 산의 분화로 형성된 주상절리다. 깊이 100m는 족히 될 법한 까마득한 협곡인데, 가파른 절벽 아래로 파란 강물이 줄기차게 흐르며 멋진 그림을 만들어 준다. 강물 위를 다니는 보트도 있다. 보트 요금 30분 1500엔(3인 기준). 협곡을 나와 장대 같은 거목이 우거진 숲을 지나면 산골 마을 마루오노(丸小野)가 나온다. 11ha 면적의 산비탈을 일궈 녹차를 재배하고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농로 지나니 오솔길 · 산골 정겨움 한가득 │ 오쿠분고 코스

 

오쿠분고 코스 오카 산성 터.


 



걷기 여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오쿠분고(奧豊後) 코스는 아소(阿蘇) 산과 구주(九重) 산을 잇는 거친 산자락 안에 들어앉아 있다. 일본의 두메산골, 때 묻지 않은 마을을 누비는 코스다. 산골에 들어선 무인 기차 역인 JR 아사지(朝地) 역 앞에서 길이 시작한다. 길은 산길을 돌고 돌아 분고다케다(豊後竹田) 역 앞에서 끝난다. 산골에 박힌 두 간이역을 잇는 트레일인 셈이다. 관광 안내소 노릇을 겸하는 아사지 역과 분고다케다 역에는 기념품과 그간 오쿠분고 코스를 걸은 사람들의 기념사진으로 빼곡하다.
 
오쿠분고 코스의 주인공은 길 자체다. 전체 코스의 70% 이상이 흙길이어서 부담없이 걷기 좋다. 논밭 사이로 난 농로와 오붓한 오솔길을 지나 후코지(普光寺)에 들면, 규슈 최대의 마애석불을 발견할 수 있다. 사찰 뒤편 절벽에 높이 11.3m의 석불이 자리 잡고 있다.
 
오쿠분고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8.1㎞ 지점의 오카(岡) 산성 터이다. 삼나무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을 1㎞ 남짓 올라야 하는데, 오쿠분고 코스 중에서 그나마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오카 산성 터는 돌담에 이끼가 잔뜩 낀 옛 산성 자리다. 1185년에 세워진 오카 산성은 에도막부(江戶幕府) 시대까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고 한다. 일본 국민가요 ‘황성의 달’의 배경도 바로 오카 산성이다. 산성에 오르면 멀리 아소산이 보인다.


광활한 고원에 펼쳐진 길 │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

 

고코노에ㆍ야마나미 코스는 광활한 고원을 가로지른다.


 



고코노에·야마나미(九重·連山)는 한국 산악회에 ‘구주연 산’이라는 호칭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코스를 이해하려면 구주(九重) 산(1791m)을 먼저 알아야 한다. 구주 산과 아소 산 두 봉우리를 이루는 산악 지형이 규슈 최대의 산악 국립공원인 아소구주(阿蘇九重) 국립공원이다. 구주 산 북쪽에 명성 높은 온천 마을 유후인(由布院)이 있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도 아소구주 국립공원 안에 있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는 구주 산을 떠받치는 한다(飯田) 고원에 난 길이다. 고원을 오르는 길이 아니라, 고원을 가로지르는 산책길에 가깝다. 길을 걷다 보면 구주 산 마루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원에 펼쳐진 길이어서 시작 지점도 특별하다.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다리로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에서 길이 시작한다. 높이 173m의 계곡 위로 길이 390m의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신도(震動) 폭포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는 농장을 따라서 걷기도 하고, 농장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광활한 억새밭을 걷기도 한다. 농장에 들러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을 맛볼 수도 있다. 막바지에 있는 초자바루·다데와라 습원은 2005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일본 최대 규모의 습지다. 학술 연구 목적으로도 방문자가 많은 곳이다.


삼나무 숲길 걷고 온천욕에 빠지다 │ 벳푸 코스

 

유후다케를 마주보며 걷는 벳푸 코스.


 



일본 하면 온천이고, 온천 하면 벳푸(別府)다. 벳푸는 일본에서도 온천수 하루 용출량 1위를 자랑하는 고장이다. 하나 벳푸 코스는 온천과는 무관하다. 명성 자자한 온천 명소가 아니라 숨겨진 길을 따라 걷는다.
 
벳푸는 해안 도시다. 벳푸 만을 따라 도시와 바다가 맞닿아 있다. 해안 도시 벳푸의 후방을 병풍처럼 포위한 산악 지형이 츠루미다케(鶴見岳·1375m) 자락이다. 그 기슭에 규슈 올레 벳푸 코스가 있다. 벳푸 코스는 원점 회귀가 가능한 길이다. 아소구주(阿蘇九重) 국립공원 안에 있는 해발고도 600m 시다카(志高) 호수가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시다카 호수을 벗어나 숲을 통과하면 들판 너머로 거대한 봉우리가 위용을 드러낸다. 해발 1584m의 유후다케(由布岳)다. 벳푸 코스를 걷는 내내 유후다케가 따라다닌다.
 
벳푸 코스는 낙엽 길과 흙길이 많다.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긴 해도 발이 편해서 고생이 덜하다. 아타고(愛宕) 신사로 가는 길에는 키 높은 삼나무 숲을 지난다. 삼나무 가지가 하늘을 메우다시피 덮어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걸을 수 있다. 벳푸는 교통·숙박·식당 등 편의 시설이 잘 돼 있어 온천 관광을 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름난 온천은 역사가 어지간하면 100년을 헤아리고 천 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다. 일본 천황이나 유명한 무사의 일화가 전해오는 온천도 있다. 또다른 온천 명소 유후인 하고도 가깝다.


●여행 정보=규슈올레닷컴(kyushuolle.com)이나 규슈관광추진기구(welcomekyushu.or.kr)를 통해 규슈 올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스에 따라 후쿠오카·사가·오이타·가고시마 공항 항공편이나, 부산과 하카타·시모노세키항을 오가는 배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여행박사 (tourbaksa.com, 070-7017-2100)·엔타비(ntabi.kr, 051-466-4602) 등에서 규슈 올레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