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강적을 만났다

智美 아줌마 2012. 1. 7. 14:16
춘천 여행 길에 전철 안에서 체리색 워머를 하나 샀다.
얼마전 함백산, 설악산 등산을 위해 겨울용품을 준비하면서
귀를 덮는 털모자와 워머 한세트와 통으로 된 모자 하나하고
홈쇼핑에서 3만8천인가? 팔기에 주문을 하였다가
주문 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3만8천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취소를 하였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 비슷한 모자와 워머 세트를 만원에 팔고 있다.
빨간 색상은 세트 판매이고 회색과 체리색은 워머만 있어서
체리색 워머만 하나 샀는데
색이 너무 짙은 것 같아 락스에 담궈 색을 좀 탈색을 해서 사용하려고 했다.

그래서 물과 락스를 희석을 해서 담갔는데 색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였다.
어라? 색이 안빠지네. 락스 농도가 너무 묽은가 하고는 더 붓고 또 더 붓고
집에 남은 락스를 다 부어도 색이 빠지지 않는다.

이상하네 락스 한방울만 튀어도 탈색이 되버리는데
야는 어쩌자고 색이 안빠지는겨?
저녁에 아이들이 퇴근해 들어왔을 때
이상하게 색이 안빠진다고 도대체 쟤는 어떻게 염색을 했는데
색이 안빠지냐? 했더니 우리 싸가지 왈
어떻게 염색을 하기는 색이 안빠지게 염색했지. 하며 웃는다.
맞는 말이로고 누가 했는지 염색 참 기가막히게 잘했다.

어제 유한락스를 사다가 워머를 대야에 넣고 원액을 쭈르륵 잠기게 부었다.
원액을 붓는데 지가 안빠지겠어?
그런데 탈색이 되기는커녕 꼼짝 않고 버티고 있다.

강적이다.
살다가 이렇게 강적은 처음 본다.
아니 염색을 어떻게 했기에 락스 원액에도 색이 전혀 탈색이 안되는걸까?
염색 기술이 극에 달했구먼,
우리나라 염색 기술이 이렇게 발전한겨?

야, 대단하네. 그 염색 기술 기네스북에 올라가야 되는 것 아녀?
진짜 강적을 만났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원단자체가 상할까봐 물에 행궈 널면서
짱구한테 락스 원액에 담궈도 색이 안빠진다고 했더니
엄마 색이 안빠지는게 좋은 것 아니예요? 한다.

그렇지, 염색이 안빠져야 좋은 것이지만
엄마는 탈색을 하고싶은데 탈색이 안되니까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그럼 어떻게 하려구요?
엄마가 너무 강적을 만나서 포기했다..

진짜 이렇게 락스 원액에도 염색이 안빠지는게 있다니 믿어집니까?



2012년 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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