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군화의 위대함

智美 아줌마 2011. 6. 22. 23:21
엄마, 나 집에 오다가 자동차 바퀴에 발 끼었어.
뭐? 어쩌다가? 괜찮아? 병원엔 갔어?

놀라서 숨넘어가 듯 짱구한테 물으니
괜찮아요, 새끼 발가락이 빨갛게 되긴했는데
그다지 아프지는 않아요.
군화가 얼마나 튼튼한데요. 군화때문에 안 다친거예요.

어디 봐, 괜찮은가 보게 . . .
새끼 발가락이 빨갛게 되어있었다.

병원에 가보자, 괜찮은가 확인해봐야지.
새끼 발가락이든 엄지 발가락이든
발가락이 다치면 제대로 걷기도 달리기도 힘들어지는데 . . .

자고나면 괜찮을거예요.
내일 아프면 병원에 가보죠뭐.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랬어?
몰라요. 그냥 걸어오는데 승합차가 지나가면서 그랬어요.

현관에 벗어놓은 군화를 살펴보면서 눌러보니까
단단해서 발을 보호한 것 같았다.
정말 큰일날뻔했다.

군용물품 비리가 어쩌고저쩌고 해도
대한민국 군화가 우리 짱구 발을 살렸다

2011년 6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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