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짱구는 여행 중

智美 아줌마 2012. 2. 19. 23:44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에서 여행온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일정 지역만 생각하고 그곳으로 가자하고 출발해서 온다.

그러다보니 여행지에 와서는 정작 어디를 가야 되는지를
그곳에 와서 정보를 얻으려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냥 홀가분하게 발길 닿는대로 가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여행은 나홀로 미지를 향해 가는 여행으로
가끔 나도 계획성 없이 내가 운전해가면서
무작정 핸들이 움직이는대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여행은  내생에 불가능한 여행이라
늘 계획성 있게 일정을 짜서 다니는 여행을 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가끔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하고싶을 때가 있다.

어제 짱구가 친구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 하는 말이
"엄마, 친구들이 바다 보러가자는데 어디로 가야 바다를 볼 수 있어?"

"바다를 보러가려면 서해, 동해, 남해 어디든 다 바다가 있지만
너희들이 바다보러 가기에는 정동진이 가장 낫지.
기차역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니까.
가족 여행 갔을 때도 정동진 갔고 누나랑 짱아 데리고
엄마랑 여행 다닐 때도 정동진 갔었지."

"그래요? 그럼 친구들한테 정동진 얘기 해볼까?" 하더니
다음날에는
"엄마, 친구들이 속초 가고싶다는데, 가서 오징어 순대 먹고싶다고 . . ."
"속초도 바닷가 지역이니까 속초도 괜찮지.
오징어 순대 맛은 그냥 그렇던데 한마리 가격이 만원 좀 넘을걸."

그런데 그 다음 날에는
"엄마, 춘천으로 갔다가 속초로 가자고해서
새벽 5시에 7호선 도봉산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춘천부터 가는데 그 새벽에 만날 필요가 뭐 있어?
친구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한다.

그래서 춘천 당일 가볼만한 곳과 속초에서 가볼만한 곳
춘천에서 속초로 가는 버스 시간표, 찜질방 위치를 메모 해서 챙겨 주었다.
친구들이 일정을 제대로 짜지 않았을 경우
엄마가 짜준 것 참고로 해서 다니라고 . . ."

가끔 여행지에서 짱구 또래 아이들을 만나곤 하는데
어떤 아이는 혼자서 오기도하고 어떤 아이들은 친구들이랑 오기도 하고
그런 아이들 보면 대견해 보여서 남의 자식이지만 뭐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짱구를 보내놓고 별일 없이 잘 다니고 있는지 . . .
신분이 아직은 군인이라 내심 조금 걱정도 된다.
강원도 지역은 아무래도 전방이다보니 군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라
아무래도 검열도 타 지역보다 더 많을 것 같아서 . . .

저녁에 돌아온다고 하니까 기다려봐야지.
무사귀환을 바라며 . . .

2012년 2월19일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지 맞은겨?  (0) 2012.02.29
이런 ~ 나쁜 년, 못된 년  (0) 2012.02.25
모녀가 쌍으로 골골   (0) 2012.02.16
이쁘게 보내렸더니   (0) 2012.02.11
아팠던 날의 오해   (0)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