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날씨가 툭하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다.
추운 것 진짜 싫어싫어.
늦가을부터 추운 겨울을 어케 나려나 하고 걱정을 하고 사는 나인데
올 겨울은 영하 10도 내려가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50년만의 한파 속에서 닷새간 전북 여행을 다니면서도 춥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사정없이 몰아치는 산 정상의 칼바람에 두손을 들기는 했어도
그래도 감기는 걸리지 않고 다녔는데
이 무슨 말도 안되게 집에서 따땃하게 있으면서 감기 걸려 골골하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콜록콜록, 에이치 ~ 훌쩍 . . .
아고 ~ 한가지만 하지 목도 아프고 간간히 기침까지
게다가 콧물은 연신 들락날락 . . .
그런데 어제 저녁에 퇴근해 들어온 우리 싸가지
"엄마, 속이 울렁울렁 하고 토할 것 같아." 하더니
몇번을 토를 하고는 속이 아프다고 밤새 끙끙 앓는다.
활명수를 먹더니 이내 토해버리고 . . .
그래서 새벽 3시쯤 얼마 전에 내가 체기가 있어 사다놓은 약을 다시 먹이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라고 하니까
"왜? 오른쪽으로 누워?"
"엄마 너 가졌을 때 워낙 구토를 심하게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오른쪽 옆으로 누우면 위장이 조금 편안해져서 구토증이 줄어든다고 하셨거든"
그래서인지 그 후로 속은 좀 아프다고하지만 구토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되는데
열까지 나고 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월차를 내고 집에 있는데
뉴스에서 신종플루가 어쩌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혹시 신종플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득 들어 검색을 해보았더니
신종플루는 고열에 감기 몸살같이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요즘에는 토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얼레? 토까지 한다고?
"지혜야, 너 병원 갔다와야겠다. 요즘 신종플루는 구토까지 한다네.
혹시 모르니까 병원 가자." 했더니
"정말?" 하며 부시시 일어난다.
그래서 혼자 가겠다고 해서 병원에 보냈더니
"엄마, 열도 없는거고 그냥 체해서 그런거래." 한다.
다행이다.
그렇게 모녀가 함께 비실비실 골골대고 있는데
퇴근해 돌어온 짱구가 하는 말
"엄마, 누나 오랜만에 아픈 것 같아." 한다.
정말 짱구 말대로 두 아이 키우면서 큰 병치레는 하지 않고 커줘서 다행이다<
2012년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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