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이 모였다.
시끌시끌 정신이 없다.
뭔 쓸데없는 말들이 저리도 많은지 . . .
나이 쉰하고도 몇을 더 보태는 나이에
올 신학기에 대학 3학년 편입을 한 아줌마가 있다.
학업을 못마친게 늘 한이되고 친구들 만날 때나 사람들 만날 때 컴플렉스 같이
자신감을 자꾸 상실하게 하기도 해서 이번 학기에 복학을 하겠다고
남편한데 말했더니 쾌히 승락을 해주었다고한다.
그것도 강릉에 있는 관동대학교을 . . .
강릉에 작은 원룸을 얻어 그곳에서 강의있는 날은 생활하면서
서울 개포동 집으로 왔다갔다한다고 한다.
얘, 니 신랑 수상하다 얘, 안그러니?
우리 나이에 남자들은 가정으로 귀소하고
여자들은 밖으로 나간다는데 남자가 마눌 밖으로 내보내는게 이상하지 않니?
우리 나이에 보통 남자들 마눌 밖으로 나돌아 다닐까봐 바가지 긁는다고 하는데 . . .
안그러니 얘들아?
그래 얘, 니 남편 수상해, 그렇게 생각 않드니?
재미있다고 갈깔대며 그 아줌마를 놀려댄다.
한쪽에서 또 한마디 한다.
우리 남편은 장기 출장도 안가나 몰라,
다른 집 남편들은 출장도 자주 간다는데 . . .
여기저기서 응수를 한다.
그러게 우리 남편도 며칠이라도 출장이라는 걸 좀 가봤으면 좋겠다 얘.
허구헌날 같이 붙어사니 미칠지경이야.
그때 한쪽에서 너희들도 그동안 떨어져서 살았으면 그런 말들 안할거야.
우리는 젊었을 때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지금 붙어사니까 넘 좋아.
어머머 그래도 그렇지, 우리 나이에 남편들 귀찮은 존재 아니니?
맞아, 맞아 돈만 벌어다 주면 되지. 안그러니?
맞다면서 깔깔대며 박장대소를 한다.
아니 툭하면 목욕탕은 왜 같이 가자고하니?
목욕탕에 가도 남탕, 여탕 따로 따로 들어가는데 . . .
같이 안간다면 삐져요, 또 . . .
젊었을 땐 맨날 12시 땡해야 집에 들어오더니
요즘엔 왜 칼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저녁 모임있어 나가면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하고 . . .
그러면 일부러 더 늦게 들어간다니까.
부부동반 모임이나 여행은 왜 자기 맘대로 약속해 놓고 안간다면 화내고 . . .
왜, 내 스케즐은 물어도 안보고 자기 맘대로 약속을 하냐구?
나는 약속도 없는 여자니? 게다가 남편하고 모임이나 여행가는거 재미있니?
하나도 재미없고, 재미없어하는 마눌 왜 데리고 다니려는지 모르겠어.
야 ~ 이렇게 우리들끼리 모여야 재미있지, 안그러니?
맞아 맞아, 지금 얼마나 재미있니?
이렇게 웃고 떠들면 스트레스가 확 ~ 풀리는데
재미없게 남편하고 무 ~ 슨 . . .
맞다면서 맞장구들을 치며 너도나도 한마디씩들 한다.
행복한 여자들의 수다들이다.
나는 친구들의 수다들을 들으면서 내면에는 힘든 부분이 왜 없겠냐만은
그래도 저렇게 자랑같은 불만들이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사는게 다들 넉넉하니까 여유 속에서 나오는 투정들이다.
오늘 하루 귀가 따갑도록 친구들의 수다에 묻혀 있다 돌아왔다
2009년 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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