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시, 비선대를 지나 비선대탐방센터에서부터 본격적인 마등령 산행이 시작된다.
마등령(1,220m)은 말의 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로 설악산 내에 위치하여 대청봉과 함께 준봉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어떤 무리들은 대청봉을 간다며 왼쪽으로 우루루 몰려가고 나는 마등령을 향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가파른 돌길을 오르기 전에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하고 갈까 바위에 걸터 앉으니까
어느새 다람쥐 녀석이 내옆에 다가와 앉아 혼자 먹지말고 같이 먹자며 눈짓을 한다.
다람쥐와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얼레? 저 사람들 좀 봐라 등짐들이 장난 아니다.
돌계단이 참 이쁘게 다듬어져 있다. 길을 닦으신 분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어메 ~ 저 멋진 봉우리들은 뭔가? 그 유명한 공룡능선이 아닌가? 마등령길이 계속 공룡능선을 보며 오르게 되는구나. 넘 멋있다.
마등령과 금강굴의 갈림길이다. 마등령을 오르는 시간이 어찌될지 몰라 금강굴을 패스하였는데 빼어난 경관을 놓친 것 같아 다음에 속초 여행 때 꼭 가봐야겠다.
장군봉에 아까 다람쥐와 쉬고 있을 때 지나가던 등짐꾼들이 벌써 암벽을 타고 있었다.
에구 ~ 저 봉우리에서 사망 사고가 있었다네.
올라갈 수록 공룡 능선의 다양한 모습에 감탄사가 연신 나오고 하늘도 점점 파래진다.
왼쪽 아래 우뚝 솟은 암봉이 유선대인 것 같다. 선녀들이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노닐다가 유선대 정상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점점 공룡능선 봉우리들이 아래로 내려가고 오르는 곳에 따라 산세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대청봉이라고 한다. 나도 대청봉에 가보고싶다. 희망사항
이 큰 바위 를 끼고 넘어 가니까
공룡능선 봉우리들이 또 다른 방향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 . .
깔딱깔딱 또 넘어가니 . . .
아이고 ~ 이제 0.7km 왔어? 에구에구 ~ 힘들어, 너무 힘들어 설악산이 얄밉기까지 했다.
비선대에서 마등령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고한다. 내가 알았나 아무 것도 모르고 올라갔지. ㅎㅎㅎ
이 바위를 넘어오니까 . . .
에효 ~ 내리막길이다. 이제 숨 좀 돌리자
숨 좀 돌리자하니 바로 철계단이 나온다.
설악산같이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금마타리
오른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주왕산 시루봉같이 생겼는데 세존봉이 맞나?
이 바위길을 넘으니 . . .
또 다른 공룡능선 모습
에구 ~ 길이 조금 착해졌다. 잠시지만 . . .
이젠 더 착해진 길이다. 아고 ~ 숨 좀 돌리며 가자.
이 나무를 넘고 . . .
에효 ~ 이제 비선대에서 마등령 중간쯤 온 것 같다.
누가 쪼아놓은 것 같이 작은 돌들이 산자락에 쫘 깔려있다. 이곳을 지나서 간다.
올라갈 수록 장관이다. 멋져부러 ~
뽀죽산만 보이더니 이젠 처음으로 둥글둥글한 봉우리가 보인다.
어느새 시간이 11시 30분이 지나가고 있다. 많이 숨차지 않게 천천히 오르니까 시간은 좀 걸려도 산행은 덜 힘든 것 같다. 산꾼들은 벌써 마등령에 오르고도 남았을거다. ㅎㅎㅎ
해발 700~1800m의 산 중턱 이상에서 자라는 꽃개회나무
얼마나 작은 단풍잎인지 . . .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빨간 단풍, 접사 랜즈가 아니여서 촛점 맞추기가 넘 힘들어 여러번 촬영끝에 . .
이제 이 사이를 넘어가면 . . .
철계단 길이 나오고 . . .
다시 철계단을 오르면 마등령 정상에 거의 다다른다.
에구~ 힘들어 마등령이 바로 저기다. 아자아자!!
그래도 멋진 풍경보며 천천히 오르다보니 마등령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설악산, 큰 산이다보니 솔직히 북한산같이 암릉을 타야되는 구간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체력만 따라준다면 나같은 초보자도 천천히 오르면 대청봉도 무난하게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올라서면 앞이 탁 트여 시원하다.
다시 내려가 철계단을 오른다.
왼쪽 엄지 손가락같이 뽀죽 솟은 암봉이 세존봉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고 . . .
또 오르면. . .
마등령 정상에서 오세암으로 내려가기 전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샷 . . .
에효 ~ 비선대에서 마등령 길이 가파라서 오르기는 힘들지만 공룡능선과 대청봉쪽 풍경을 보면서 오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제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 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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