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인어 아가씨가 있는 의암댐

智美 아줌마 2010. 12. 23. 08:50

삼악산 등선폭포를 내려와 왼쪽 춘천 방향으로 올라가면 의암댐이 있다. 이제 의암댐으로 간다.

걷다보니 어느 농가의 닭들이 배회를 하고 있다. 애들아 ~ 가지마. 사진 한장 찍자.

오른쪽은 의암대교 춘천가는 새깅이고 왼쪽은 의암댐으로 해서 춘천가는 옛길이다.

옛 도로여서인지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호젓하게 걷기에 안성맞춤이고 . . .

두갈래로 갈라졌던 의암대교가 보인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걷다보니 의암댐이 보인다. 그런데 점점 어두움이 찾아오고 있다.

의암댐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에 있는 소규모 수력발전소로 용량 4만 5000kW(2만 2500kW ×2). 춘천 남서쪽 3km, 북한강 중류에 연장 224m, 높이 17.5m의 중력식 댐(총 저수량 8000만t)을 쌓고 그 물(유효낙차 17.62m)로 발전기 2기를 설치하였다. 원래는 1962년 3월에 민간기업체에서 건설에 착수하였으나 여건의 변동으로 정부시책에 의거, 한국전력이 인수하여 1967년 8월에 1호기를, 11월에 2호기를 각각 준공하였다.

날도 저물어 어두운데 댐 수문 기둥들도 세월에 의해 색이 짙어 어둡다.

댐 수문 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어떤 댐에 가면 일반인들도 건너갈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는데 이곳은 철문이 굳게 닫혀있다.

댐 상류 쪽으로 올라와서 본 모습

 

의암교, 예전엔 이 길을 통해 춘천, 화천을 갔었는데 가는 길에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 아름답고 의암교 건너 조금 가면 인어 아가씨가 강가에 홀로 앉아있다.

의암교 가운데서 본 상류, 어둠이 내리고 물안개도 피어올라 느낌만이 가득하다.

예전엔 자연 그대로 숲 속 바위에 인어아가씨가 있어서 내려가서 보기가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편하게 내려가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오잉? 인어아가씨가 아니라 1971년생이니까 마흔살이 된 중년이네. ㅎㅎㅎ

인어아가씨 있는 곳에서 좀 더 올라가면 오른쪽 피암 구간을 지나 춘천, 화천으로 가는 길이다.

이제 되돌아나와 버스를 타고 강촌역으로 가기 위해 의암교를 건너 오니까 의암교는 어둠에 싸여 불빛만 보인다. 푸른 밤하늘이 넘 멋지다.

강촌역에 도착해 서울 집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면서 강촌교를 바라보니 어둠 속에서 불빛만 물에 비치고 오늘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 갔다.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성북역에서 8시52분 경춘선 기차를 타고 10시에 강촌역에 도착, 도보로 봉화산 구곡폭포, 삼악산 등선폭포, 의암댐을 뚜벅뚜벅 걸어서 추억 속으로 가는 마지막 경춘선 기차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