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차일피일 자꾸 미뤄져 이번엔 무작정 떠나기로 하고 6월30일 새벽에 일어나까 비가 오고 있었다. 다행히 강원도 쪽엔 비소식이 없기에 짐을 챙겨 출발을 하였는데 안타깝게 6시30분 첫차를 놓치고 두번째 차로 떠나게 되었다.
시간을 맞춘다고 서둘렀지만 강변역에 도착하니 6시 28분, 티켓팅하러 뛰어갔으나 차는 떠나고 . . .
6시30분 버스는 시간이 10분 더 소요되지만 원통, 한계령, 오색을 거쳐 양양으로 가기에 타려고 했던 것인데 할 수 없이 7시 10분 양양 직통을 타고 낙산으로 향했다.
낙산에 내려 둘러보니 작년의 모습 그대로 나를 반긴다.
사철채송화, 솔잎채송화, 송엽국이라고도 한다. 여행 중 자주 접하던 꽃으로 채송화와 같은 이름이지만 채송화는 석류풀과로 한해살이 풀이고 사철채송화는 쇠비름과로 겨울에도 죽지 않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사철채송화와 더불어 여행 중 내내 함께하던 접시꽃이다. 홑꽃잎만 봤는데 곁꽃잎은 처음 본 것 같다.
도종환님의 접시꽃 당신이 당신이였습니까?
결혼 2년만에 죽은 아내를 그리며 쓴 시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접시꽃 당신"
낙산 해변이다. 피서철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야호 ~ 파도야, 내가 왔다. 엄니 ~ 나왔어. 엄니 좋아하는 바나나우유 사가지고 . . .
낙산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낙산비치호텔과 멀리 의상대 소나무가 보인다.
빨간 등대 방파제와 파도가 3단을 이루고 . . .
어떤 모델이 지나갔나? 일자걸음이네.
방파제를 따라 빨간 등대로 . . .
등대는 막연한 그리움을 안겨준다.
낙산사의 해수관음상이 보이고 아래 포구가 평화로워 보인다.
용바위라고 하는데 바위에 관한 자료는 눈에 띄지 않는다.
파도가 잔잔하여 물결이 오선지를 그리고 . . .
의상대 밑 바닷가 쪽으로 가보았다
바위에 앉아 엄니, 아베께 바나나우유를 드리고 잠시 엄니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 . .
바닷가에서 바로 낙산사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너무 작은 꽃, 그래도 나를 봐달라는 듯 분홍빛으로 살랑살랑 흔든다.
용바위와 방파제가 내려다보이고
수국도 한창 보랏빛을 토해내고 있다. 수국은 토질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이 식물이다.
여느 약숫물받이에는 용이나 거북이 모양이 많은데 이곳엔 특이하게 가루라가 지키고 있다.
가루라는 독수리와 비슷하고 날개는 봉황의 날개와 같으며 한번 날개를 펴면 360리나 펼쳐진다는 인도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이다.
당연히 길에서 길을 묻겠지? 어디서 길을 묻나? ㅎㅎㅎ
의상대
홍련암 내려가는 길
해당화, 이번 여행길에 해당화 꽃향기가 그렇게 향기롭고 좋은지 처음으로 해당화 향기에 흠뻑 취해보았다. 아마 눈을 감고 해당화 옆을 지나가도 금방 알게 될 만큼 . . .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저녁놀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무늬 지네 모래마저 금같은 바닷가에서 . . . 어릴 적 많이 불렀던 노래
예로부터 해당화 향이 좋아 향수와 화장품의 원료로 쓰였고 뿌리는 식용 염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노화방지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고 한방에서는 매괴화라 부르며 위장병, 간, 월경불순, 치통에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 자생지, 군락지가 많이 사라져간다고 . . .
바닷가에 홀로 그님을 기다리나 접시꽃 당신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이 입산을 하는 도중에 돌다리 위에서 색깔이 파란 이상한 새를 보고 이를 쫓아갔다. 그러자 새는 석굴 속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의상은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석굴 앞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나체로 정좌하여 지성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7일 7야를 보내자 깊은 바다 속에서 홍련(붉은 빛깔의 연꽃)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의상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소원을 기원하니 만사가 뜻대로 성취되어 무상대도를 얻었으므로 이곳에 홍련암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때늦은 영산홍
낙산사 올라가는 길
※ 양양 낙산 가는 길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서 07:10분 버스를 타고 낙산까지 3시간 소요, 요금은 16,700원
작년에 낙산사 가람 사진을 찍어와서 이번엔 해변 풍경 사진을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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