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횡성 풍수원 성당

智美 아줌마 2009. 12. 28. 17:49

 횡성 풍수원 천주교회은 강원도유형문화재 제69호이며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1097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1907년 신자들의 손에 의해 직접 지어진 본 성당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재하며, 1920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성체현양대회 때면 전국에서 1,500여 명이 넘는 신도들이 이 교회로 찾아온다.

또한 이 교회 본당 옆에 위치한 구 사제관은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된 벽돌조 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2005년 등록문화재 163호로 지정되었다

 1801년(순조 1) 신유교난,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1871년(고종 8) 신미양요 등으로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지면서부터 풍수원에 신자들이 모여들어 살기 시작하였다.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이주한 그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면서 점차 신자촌을 이루어나갔고, 이로써 풍수원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 되었다.

그러던 중 1886년(고종 23) 조불수호통상조약의 체결로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자 당시 조선 교구장이었던 주교 뮈텔은 함경도 안변에서 전교하던 프랑스인 신부 르메르를 풍수원에 파견하여 본당을 창설하였다. 초대 신부로 부임한 그는 1890년(고종 27) 초가 사랑방에서 한국의 네번째 천주교회를 창설하게 된 것이다

 

 

 

 

 성당 내부, 옛날 모습 그대로 바닥에 앉아 미사를 드린다

 

 구 사제관 건물은 1912년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풍수원성당 뒤쪽 측면의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풍수원성당 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수 고난을 따라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돌계단을 따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의 과정을 돌비석에 그림으로 새겼다

 신자들에게는 묵상의 길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호젓하고 운치있는 산책길이다

 곳곳에 신부님들의 묘가 있다

 바닥에 박힌 돌구슬은 묵주를 상징한다고 한다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초록의 싹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여기저기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들어 놓았는데 여름에는 도란도란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면 참 좋겠다

 칭칭나무 숲길

 

 

 아침 시간이라 태양이 먹구름 속에서 빛을 토해낸다

 

 

 

 

 

MBC드라마 "러브레터" 촬영지로도 알려진 풍수원 성당은 고난과 박해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워 보였다.
강원도 경기도 일대 성당들이 풍수원 성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하니 선조들의 신앙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 아름다운 풍수원은 축복의 땅, 평화의 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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