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오페라 마술피리

智美 아줌마 2016. 3. 16. 14:31

오늘은 오랜만에 음악 공연을 보러 갔다. 1월에 미리 예매해 둔 오페라 마술피리인데 전 곡을 다 부르는 대공연은 아니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 보자 하고 예매를 했다. 티켓 오픈 후, 조기 예매하면 할인이 되는 공연이 있는데 적게는 10%이지만, 많을 때는 50%까지 할인해주는 공연도 가끔 있다. 이번 오페라 마술피리는 조기 예매 할인이 없네. 문화 릴레이도 없고 빨리 65세가 넘어야 반값에 마음껏 공연 보러 다닐 텐데 호적 나이까지 줄었으니 언제 65세가 되나 그래. 그런데 문화뱅크 무료 홈페이지 가입 회원 20% 할인이 있는 게 아닌가. 얼른 문화뱅크에 가서 가입하고 20% 할인받고 예매해 뒀던 공연이 바로 오늘 관람하고 온 오페라 마술피리이다.

 

 

오페라 마술피리 1791년,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모차르트는 당시 빈에서 오페라 공연이 주로 이루어졌던 궁정극장이 아니라 민중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으로 [마술피리(Die Zauberflöte)]를 작곡했다. 황제와 귀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잣거리의 평민들을 관객으로 생각하고 썼다는 뜻이다. 마음을 고양시키는 기품 있는 선율과 가볍고 들뜬 민속적 선율이 혼재하게 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는 모두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화려하고 세련된 정통 희극 오페라들이지만, [마술피리]는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소박한 징슈필(Singspiel,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독일어 노래극)이었다. 음악뿐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상반된 내용의 부조화가 눈에 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 속에 진지하고 고귀한 내용과 일상적이고 익살스런 내용이 뒤섞여 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인사할 때 찰칵!!

 

마술피리의 줄거리는 상당히 길고 복잡하지만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왕자는 마술피리를 받아 들고 여왕의 딸인 공주를 구하러 간다. 갈 때는 공주를 가둔 남자가 악당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여왕이 악당이고 공주를 데리고 있는 남자는 의로운 철학자다. 왕자는 그 철학자 세계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함께 간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고생하며 입단 시험을 치러 통과한다. 짝이 없어 슬퍼하던 파파게노도 자기에게 꼭 어울리는 파파게나를 만나 행복해지고,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진다.

 

 

키메라의 The Lost Opera, 팝페라’의 원조로 통하는 키메라(김홍희)는 1985년 팝페라 음반 ‘더 로스트 오페라’를 히트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아리아 ‘밤의 여왕’을 대중화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노래의 콜로라투라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는 이후 영화 ‘아마데우스’, 소프라노 조수미를 거치며 유행어처럼 친근해지기에 이르렀다. 키메라는 팝페라 장르의 대모격인 성악가로 1986년 니스 카니발의 여왕으로 뽑혔다. 키메라는 한국 출신으로 프랑스에 유학을 갔다가 오페라 아리아를 팝으로 편곡해 부른 ‘로스트 오페라’ 음반이 성공을 거둬 스타가 됐다. 당시에는 새로 생긴 이 장르를 ‘록 오페라’라고 불렀고 키메라는 서구 신화속 전설의 동물이면서 ‘김오페라’의 줄임말 이기도 하다.

 

키메라는 레바논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멜로디는 키메라의 유명세 때문에 유럽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키메라와 멜로디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기사화됐다. 유괴범들은 억만장자 나카시안의 돈을 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멜로디를 납치했다. 당시 납치범들은 230억 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고 딸의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는 등 협박을 서슴지 않지만 키메라 부부는 납치범들이 요구한 금액보다 더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구출작전에 돌입, 이에 딸의 납치사건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납치 11일 만에 프랑스와 스페인 경찰 600여명이 투입됐고, 딸의 귀환이 유럽에 생중계될 정도로 최대 이슈였다. 이 사건은 이후 멜깁슨 주연의 영화 <랜섬>으로 제작되었다. 멜로디가 87년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을 겪은 후 키메라는 “내가 유명해서 멜로디가 납치를 당하게 됐다는 자책감이 많이 들었다”며 스페인에서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고 한다.

 

 

[밤의 여왕 아리아 비교 감상] 01. Elena Mosuc 02. Natalie Dessay 03. Diana Damrau 04. Erika Miklosa 05. Edita Gruberova 06. Sumi Jo 조수미 07. Luciana Serra 08. Cristina Deutekom 09. Marcela Sotelano 10. Clara Polito 11. Mrs. XXXX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가 내 가슴에 끓어 넘치고 내 주위에 죽음과 절망이 타오른다! 자라스트로가 네 손에 의해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 한,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물리치라 영원히, 내 버려라 영원히, 어미와 딸의 관계는 영원히 부서져 버리는 것을, 자라스트로가 네 손에 걸리지 않을 때 들어라! 복수의 신이여 들어라! 이 어미의 맹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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