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60년 만에 개방된 생태숲

智美 아줌마 2014. 6. 7. 10:31

바깥으로 한 발짝만 내디뎌도 등에 땀이 차고 팔뚝 살갗이 따가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 몸이 고생할 땐, 눈과 귀라도 호강해야 버틸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녹음과 푸른 강을 찾을 때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더욱 좋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숨겨진 청정 지대'라는 테마로 6월에 가볼 만한 곳 4군데를 추천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인근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지역은 반세기 가까이 세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평화의 댐에서 북한강을 따라 민통선을 거슬러 오르면 상류에 화천 양의대 습지가 더위에 지친 몸을 반긴다. 수달, 사향노루, 산양 등 천연기념물과 각종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데, 운이 좋아 물을 마시러 강변에 나선 동물이라도 발견한다면 마음에 물 한 모금 마신 듯 해갈이 될 것이다. 북녘 땅을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칠성전망대나 수달연구센터를 둘러보며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화천군 종합관광안내소 (033)440-2575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철원 고석정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로 알려졌다. 옥빛 물결이 계곡 사이를 휘감으며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탐관오리를 응징하던 임꺽정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고석정은 철의삼각전적지 안보 견학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철원평화전망대와 철원두루미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60여년 만에 개방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255

눈과 귀가 동시에 시원해지려면 폭포 구경만 한 것이 없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의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골짜기 사이를 누비며 내려오다가 만들어진 천혜의 폭포다. 열목어, 고라니, 금낭화 같은 희귀 동식물은 덤이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양구생태식물원,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광치계곡, 박수근미술관, 국토정중앙천문대, 펀치볼까지 돌아보는 생태 문화 코스도 좋다.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는 자연이 무심하게 빚어낸 걸작품이다. 이맘때면 아침저녁으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비가 내린 뒤라면 절벽에 수십개의 폭포가 생겨 물줄기를 쏟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원선 열차가 북녘으로 달리지 못하고 멈춰선 신탄리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도 볼 수 있다. 해발 832m인 고대산 정상에 서면 철원평야와 북녘 땅이 바라보인다.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관광팀 (031)839-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