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어질어질하다.
뭐여뭐여? 왜 이런다냐?
밥 먹었으니 개천 한 바퀴나 돌고 오자.
오늘은 누가 따라 갈겨?
꽁주 ~
돌돌이 ~
징검다리 건너러 가자.
징검다리 소리에 다들 화들짝 . . .
오늘도 어제같이 꽁주하고 돌돌이 둘이 나가자.
한 녀석씩 데리고 다닐 때보다 두 녀석을 데리고 나가니까
좀 번거롭고 걸리적 거릴 때도 있는데
다섯 녀석 돌아가며 자주 데리고 나가려면
꽁주와 돌돌이는 같이 데리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아
둘이 데리고 나가니까 다닐만 하다.
두 녀석 머리 빗겨 꽃단장하고
딸랑이 목줄 매고 간이 화장실(휴지+비닐봉지)도 챙기고
나는 기침나니까 마스크 쓰고 덜레덜레 나간다.
아, 날씨 참 좋 ~ 다.
그렇게 기분 좋게 개천을 걸으며
얘들아, 달려달려 ~
기다려, 빨리빨리 뛰어 ~
똥개 훈련 시키듯이 뛰었다 걸었다는 반복하며 걷는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데
요즘 개천이 가물어 녹조가 잔뜩 끼어있어
오늘 구청에서인지 동사무소에서인지
사람들이 나와 녹조 걷어내는 노역을 하고 있기에
에효 ~ 저걸 언제 다 걷어낼꼬 하며 보고 있었다.
"여기 물고기가 있어요."
"이런 곳에서도 물고기가 사네."
"어디? 어디? . . ."
"놔 줘라."
"죽일거예요."
"그걸 왜 죽여? 살여줘."
그래도 살려 주겠지 하고 보고 있는데
이런 ~ 18노무 쉐키를 봤나, 욕이 확 나온다.
바위에다 패데기를 친다.
그리고는 휙 ~ 던져버리는게 아닌가?
"아저씨, 물고기를 놔줘야지 왜 죽여요?"
"왜요?"
"살아있는 물고기를 왜 죽여요?"
"왜요? 죽이면 안돼요?"
"왜요라니요. 그냥 놔줘야지요."
더 얘기하다가는 싸움날 것 같아서 돌아오는데
dg게 열받네.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저렇게 악행을 하고 사니 그렇게밖에 못살지.
에이 ~ 기분 좋게 나가서 한 바퀴 다 돌았는데
마지막에 못볼걸 보고나니 기분 확 잡쳐버렸다.
구청에서 보낸겨? 동사무소에서 보낸겨?
저런 인간은 노역 내보내지말라 할까보다.
물고기가 살 것 같지도 않은 개천에서 물고기가 사는걸 보면
동네 사람들이나 관계 기관에서 볼 때 희소식이 아닌가
예전에 중랑천이 썩어 물고기가 살지 못하던 때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물이 맑아지면서 물고기가 다시 살게 되었다고
방송이고 신문에서 대서 특필을 했었는데
작은 물고기 한 마리지만 자연 보호를 해야 우리의 미래가 풍요롭지 않을까?
2013년 3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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