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의리있는 사람이 좋다

智美 아줌마 2013. 3. 7. 23:00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는 말이 있다.
뭐 꼭 죽는 건 아니지만 . . .
살다보면 그만큼 의리가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

주변 사람들의 진심을 알 수 있는 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라고 한다.
어려운 일 있을 때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손을 내밀면
속된 표현으로 우리는 감동 먹는다.

그리고 말 한 마디가 힘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하듯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평소에 듣던 말도 크게 와 닿기도 하는데
요즘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아직도 내가 참 바보같이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친구 남편이 교통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로 있은 적이 있다.
지금은 예전처럼 100% 온전하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고해서 참 다행이다.

그때 난 그 친구가 어려움을 당해서 걱정도 되고 위로차
안동까지 두번을 내려가 작지만 위로금을 주고
밥도 제대로 못먹을 것 같아 밥도 사먹이고 올라왔었다.

그런데 내가 입원을 했을 때 다른 친구들은 병문을 오겠다고
일이 있어 문병도 못가고 있다고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했지만
정작 그 친구는 지금까지도 전화 한 통, 문자 하나 없다.

그 전에 내가 그 친구한테 다른 친구가 나한테 잘못한 게 있어
너무 화가 나서 그 친구한테 다른 친구 욕을 했는데
그 말을 바로 본인한테 꼰질렸고 그 후 불편한 사이가 되었지만
내가 화가나서 욕을 했기에 바로 후회 되서 나중에 본인한테
너한테 이실직고할 일이 있다며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 후에 그 친구에 대해 더 이상 마음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움에 처해 있어 내가 어떻게 해줄 상황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떠나서 그 먼 곳까지 문병을 다녔는데
아이러니하게 그 친구는 아직도 무소식이다.

그리고 제화업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 취향에 맞게 구두를 생산하여 수출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일본에서 계약 파기를 하는바람에 졸지에 생산된 구두가
처치 곤란한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 여자들 취향에 맞게 디자인된거라 우리나라 여자들한테는
내키지 않은 디자인이여서 국내 소비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본인도 사서 신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재료값만이라도 건지게
싸게 팔아보자 하고는 십시일반 한 두 컬례, 수 십 켤레씩 가지고 가서
주변 사람들한테 팔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하고
몇몇 친구들은 노상에 펼쳐 놓고 팔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야, 그걸 누구한테 신으라고 주냐? 신을 사람 없어."하며 외면 하기도 하고
잘 나갈 때는 뻔질나게 연락하던 친구가 망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발길을 끊는 친구(?)도 있더라는 것이지.

그래도 난 의리있는 사람이 좋다.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힘들어하는 친구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는
그런 의리있는 사람이 좋다.

2013년 3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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