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꽃지 해변의 하루

智美 아줌마 2010. 11. 13. 21:30

 

1시에 도착하자마자 리솜오션캐슬과 꽃지 해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지만 날씨는 맑아 하늘과 구름, 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줘서 멋진 사진을 담아올 수 있었다.

안면도는 우리 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으로, 태안반도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은 남면반도의 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고랍국, 고려시대에는 안면소·광지향, 조선시대에는 안상면·안하면이라 하였으며, 임진왜란 뒤에 안면소·안면곶이라고 하였다.

안면읍은 본래 곶으로서 육지인 남면과 연륙되어 있었는데, 삼남지역의 세곡을 실어나르는 것이 불편하자 조선 인조 때 지금의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함으로써 섬이 되었다. 현재는 연륙교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꽃지 해변은 백사장 면적은 96㏊, 길이는 3.2㎞, 폭은 300m, 경사는 3도, 안정수면거리는 300m로, 승언리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쯤 떨어져 있는, 안면도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이다.

꽃지 해변의 한낮의 풍경들

5시가 넘으니 서서히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황홀하게 붉게 물드는 저 바다를 보라.

 

 

 

 

 

강렬하게 빛을 토해내던 태양도 서서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바다는 고요를 찾는다.

 붉게 물드는 꽃지 바다 풍경들

다음 날 아침, 서해 바다는 해돋이가 어떻게 보일까하고 내다보니까 수평선 위로 약간 붉은빛이 도는 정도 . . .

물이 빠지고 있어 가져간 햇반 하나 데워서 간단하게 챙겨 먹고 바다로 나가니까 전날 그렇게 불던 바람이 갈 길을 갔는지 포근하니 날씨가 넘 좋다.

멀리 빨간 등대, 하얀배 그리고 할매바위와 할배바위도 아침을 맞고

사람들은 물이 빠진 바닷가를 다니며 미처 파도와 함께 떠나지 못한 조개들을 잡고 있다.

 

내가 누구 ~ 게. 나 찾아봐 ~ 라.

 

할매바위, 할배바위로 가다보니까 물가에 갈매기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지 분주하다.

 

살금살금 다가 가는데도 녀석들 날아가지 않고 있다.

다 날려봐? 아니지, 괜히 평화롭게 있는 녀석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면 안되지 . . .

갈매기들이 우르르 날으는 풍경을 찍고 싶었지만 차마 놀라게 할 수 없어 몇 컷 찍고 말았다.

 빨간 등대, 할매바위와 할배바위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까 할매바위와 할배바위가 한 몸이 되었다.

 다시 또 걸어가니까 이젠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위치가 바뀌었고 빨간 등대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 더 걸어 올라가니까 할매바위 옆으로 빨간 등대가 보이고 처음 보였던 위치와 정반대의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을 보니까 꽃지 해변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여서 내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가보다.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는 통일신라시대 때 있었던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9세기 중엽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었던 안면도에 승언이란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하였다. 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고 부부 사이의 금슬이 매우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금슬을 부러워하며 시기하자, 장군은 바다 위에 있는 2개의 바위섬에 집을 짓고 부인과 떨어져 살기로 하였다. 그러던 중 장군이 먼 곳으로 원정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그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부인은 바위가 되었다. 이후 부인 바위 옆에 또다시 바위가 생겨났고 세상 사람들이 두 바위를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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