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이름만 예쁜 설악산 오색 길

智美 아줌마 2012. 5. 20. 02:13

이름만 예쁜 설악산 오색 길

 

 

아침에 양양 낙산을 갈 때 지나가면서 보니까 오색엔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텅텅 비어 있었는데 낮에 가니까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설악산 산행하는 차도 있지만 오색 약수에 들리는 여행사 버스들도 있다.

발을 담그고 쉬라는 족탕?

요즘엔 패랭이꽃의 품종이 다양해서 어린 시절 엄니가 좋하시던 패랭이는 잘 볼 수가 없다

왼쪽으로 가면 약수터와 먹거리촌이고 산행은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된다

이런 숲길을 15분 정도 올라가야 남설악 탐방센터가 나오지만 난 사진 찍으며 살방살방 가다보니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렇게 해작거릴 시간이 없는데 . . . ㅎㅎㅎ

 

아이리스의 꽃색이 넘 특이한데 한 송이만 달랑 피어 있고

양지꽃,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란다. 장미과라니까 좀 의외다

국수나무는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국수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국수나무라고 부르는데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이 국수나무도 장미목과?

남설악 탐방센터

남설악 탐방센터에서 대청봉까지 5km, 4시간 소요? 오색입구에서 중청 대피소까지 5시간 소요? 그럼 난 7~8시간 소요?  해떨어져서 중청 대피소에 도착할 것 같아 대피소에 출발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연락을 취해놓고 대청봉을 행해서 go go go

시작부터 돌길이다. 얄미운 돌

뭐여? 우째 길을 잘못 들어 계곡으로 내려가 걷고 있네. ㅎㅎㅎ

아, 외롭다. 나 앉아 있는 것 맞지?

 

아, 이제 계단이 시작이다. 얄미운 돌, 얄미운 계단

 

저 계속 이어져 있는 계단을 보라

철책 계단이 아니면 돌계단 ㅠ

이렇게 착한 길은 가뭄에 콩 나듯이

산행 온 사람들마다 계단이 너무 많다고 이런 산은 처음 본다, 올라가면서 화가 난다, 이런 코스였으면 오도 안했다, 올라가는 사람이나 내려가는 사람이나 다 깝깝하다고 투정 섞인 말들을 한다. 얼마나 힘이 들면 잘 왔다는 사람 하나 없을까? ㅎㅎㅎ

 

따따따닥 따따따닥 딱다구리? 크낙새? 딱따구리다. 우리나라에서 크낙새는 멸종 위기로 이젠 보기 힘들다고 한다. 우짜다가 멸종 위기까지 되었는지 안타깝다

이제 겨우 1km 왔어? 언제 올라가나

노란장대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나 개체수가 적어 희귀, 멸종 위기 식물로 보호종이라고 한다

둥굴레는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철에 어린 잎과 뿌리줄기를 식용하고 당뇨병·심장쇠약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그럼 난 둥굴레 차를 끓여 먹어야겠군

아이고 ~ 발 딛기 불편한 너덜 길

돌을 품은 나무, 어쩌다가 돌이 뿌리 사이에 끼어서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나그래

설악동쪽 다람쥐는 사람이 지나가면 다가와 먹을 것 달라고 하는데 이곳의 다람쥐는 사람을 피한다

천남성, 헥헥대며 휙~ 지나가는데 엉? 천남성 같은데 하고 돌아보니 진짜 천남성이 맞다. 내가 생각해도 내 눈이 보배여. ㅎㅎㅎ

끝도 없는 돌길, 아, 진짜 힘들다. 다리에 쥐가 자꾸 나니까 빨리 걷기는 커녕 천천히 걷기도 힘들다

계속 답답하게 숲 속으로 계단만 올라왔는데 드디어 숲이 열렸다

, 오랜만에 나타나는 착한 길

제1쉼터, 지도에는 대청봉까지 3시간으로 표시되어있다. 그럼 난 4시간반에서 5시간?

아, 저 얄미운 계단들

이렇게 착한 길은 어쩌다가 쬐끔 있고 대부분이 돌계단과 철계단이다. 설악산 등산로 중에 오색길이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거리인만큼 계단이 제일 많다

나뭇잎 색이 참 예쁘다. 아직 초록물이 덜 들어서 . . .

 

사진으로는 느낌이 별로지만 직접보면 나무가 불룩한게 참 묘하게 생겼다

제1쉼터

저 사람 오다가 뭘 보시나? 그곳에 금낭화가 있었다. 깊은 산 속에 핀 금낭화는 처음 본다

금낭화

산괴불주머니

미나리냉이

꽃구경도 잠시 또 올라간다. 그래 올라가려고 왔으니 올라가야지

울퉁불퉁 너덜 길도 오르고 나면

이렇게 돌계단이 또 나오고 . . .

어이구야 ~ 이젠 착한 길로 내려가라고? 그럼 다시 올라가야 되잖아.

너 이름은 뭐니? 생각이 안난다? 애기말발도리

 

아, 진짜 돌계단 미오 ~

삿갓나물

이젠 또 너덜 길

여기가 설악 폭포? 물 있는 곳은 이곳뿐인데 . . .

 

이젠 철계단

귀룽나무

등산로 만드신 분들도 고생 정말 많이 하셨겠다

계곡 건너가는 다리

괭이눈

이 너덜 길 내려오면서 사람들 투덜투덜 . . . ㅎㅎㅎ

아직도 대청봉은 2km, 다리에 쥐는 자꾸 나고 . . .

살짝 숲이 열리고 . . .

이 계단을 오르니 서서히 날이 저물어 간다

첩첩산중이 눈 아래 보이고 . . .

 

산철쭉

아이고 ~ 어쩌냐, 날이 저문다. 다리에 쥐는 자꾸 나서 빨리 걷기도 힘든데 . . .

1시간 20분? 난 3시간 걸려 중청대피소까지 올라갔다

 

 

털진달래

중청의 둥근 안테나가 보인다. 왜 이렇게 반갑냐. ㅎㅎㅎ

개별꽃

동그랗게 리본같이 말린게 뭘까 했는데 잎을 싸고 있던잎받침이다. 시닥나무

대청봉 500m, 이제 거의 다 올라갔다

산 속은 어둠이 내리고 새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고요하다

 

계단 밑에 자리 잡은 노랑제비꽃

붉으스레 하늘빛이 곱다

드디어 대청봉에 도착하였다. 대단혀 ~

양양이라네. 그려, 양양이여.

대.청.봉!!

중청봉의 둥근 안테나와 아래 중청 대피소 불빛만 보인다.

1km쯤, 이때만해도 화색이 돌았는데 점점 올라가면서 기진맥진!!